<How to Study>의 저자로 잘 알려진 호주 뉴카슬 대학의 해리 매덕스 교수는 "읽기란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혼자만의 기능(술)이다(Reading is the most important single skill in study)"라고 말했다. 특히 문학이나 역사와 같은 인문사회 계열의 독서는 적어도 75% 이상 혼자만의 학습으로 이루어지는 과목이며, 다른 과학분야의 독서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러한 혼자만의 학습, 즉 읽어서 정보를 찾아내는 학습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문제는 읽어야한다는 당위성이 아니라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 것인가, 즉 방법론이 문제다. 엄청난 양의 독서를 소화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독서가 필요한 문제, 즉 속독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수험생이든 직장인이든 학자든 전문직 종사자든 외교관이든 속독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영문의 속독은 기본적으로 단 한번의 읽기로 끝나는 경우보다는 제한된 시간 내에 반복하여 읽을 필요가 있을 때 꼭 필요한 기능이다. 그러므로 토플이나 토익과 같은 각종 영어시험의 경우는 두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한미FTA와 같은 정부 간의 고도의 협상력이 요구되는 특수한 경우에조차 반드시 필요한 기능으로서 이제 속독은 현대인이 알아야 할 필수적 기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영어속독법 실천편은 그런 의미에서 아주 시의 적절한 책이다. 입문편이 속독을 위한 준비단계의 책이라면 실천편은 속독의 방법론에 초점을 맞추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의 첫 부분인 영어속독 클리닉에서는 속독이란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독자 스스로 읽기 속도를 체크하고 그 다음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결과를 통하여 나타난 자신의 질못된 습관을 찾아내어 고치도록 하는 클리닉의 단계가 제시되어 있다.

두 번째 단계가 끝나면 실전훈련 단계인 영어속독 기본훈련의 단계로 들어간다. 이 단계는 1. 도입단계, 2. 발전단계, 3. 완성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첫번째 단계인 도입단계를 따라가 보자. 먼저 228 단어에 달하는 리딩 패시즈(읽기 단락)가 주어지고 이것을 읽는 목표시간은 1분 50초이다. 읽기가 끝나면 바로 읽고 이해하기를 통하여 읽은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체크한다.

처음 읽을 때는 제한된 시간 내에 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리고 리딩 패시즈에 쳐놓은 칸막이 선과 점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읽기가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한번 두번 반복하여 읽는 사이에 점점 속도도 나고 읽기에 편해진다.

도입단계의 분당 120 단어는 처음으로 이 책을 접한 초보자에게는 벅찬 목표인 듯하다. 그러나 여기서 좌절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이 목표치는 어디까지나 목표로 정해놓은 수치에 불과하니까. 누가 말했던가? 영어학습의 승패는 "Repeat many times(여러번 반복하라)!!"라고. 어떤 학습이던 반복 학습은 중요한 것이다. 꾸준히 끈기있게 반복하다보면 이 책에 실려있는 내용이 재미있기 때문에 저절로 따라가 진다.

영어는 우리말의 음절리듬언어(syllable-timed language)와는 달리 강세리듬언어(stress-timed language)이다. 그러므로 영어는 각각의 단어를 통하여 익히는 것보다 강세의 위치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면서 덩어리 단위로 읽는 연습을 해야 속도가 붙고 실력이 는다. 그러므로 영어속독법과 같은 읽는 기술을 훈련하는 책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영어속독은 누구에게 왜 필요한 것인가?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 시험은 속도시험이다. 영어속독이 안 되면 아예 고득점의 꿈을 꾸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도 인터넷 정보의 홍수를 남보다 빨리 검색해 내야하고, 상당히 두꺼운 책이나 서류를 빨리 읽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업무의 실적이 별 볼일 없게 된다. 유학생의 경우는 1주간에 3, 4권의 두툼한 책을 읽고 이해해야 된다. 영어의 속독능력이 없으면 다른 재주가 아무리 있어도 학과공부를 따라가지 못한다."

오래 전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경험했던 필자로서는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이다. 적어도 하루 저녁에 최소한 수백쪽에 달하는 분량의 읽을 과제를 소화할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유학생활이 많이 괴로울테니 말이다. 그것이 어디 유학생에게만 국한 되는 문제인가? 사실인즉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은 의외로 매우 다양하다. 특히 토익이나 토플 또는 아이엘츠 같은 각종 영어시험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필자 역시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English Speed Reading 같은 책자가 진작에 나왔더라면 유학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알다시피 지금 십여년 이상 지속되어온 우리나라 영어교육방법은 지나치게 말하기 위주의 영어였다. 이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능력 향상에 주 목적을 두다보니 읽기, 쓰기와 같은 영어학습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문제를 소홀히 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영어속독법으로 참 잘 만든 책이다. 특히 입문편과 실천편으로 나누어 아주 꼼꼼하게 짜여져 있다. 입문편은 그 절반에 가까운 분량이 영어속독에 필요한 사전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뇌회로 만들기, 호흡법과 안구운동, 슈퍼브레인 만드는 법, 그리고 단어 스펠링 속독훈련이다.

다음 단계는 속독의 기초가지기 8단계이다. 이 단계는 1. 주어와 동사 찾기, 2. 문맥을 통하여 의미파악, 3. 접속사, 4. 문장전개는 예측으로, 5. 문맥의 추론. 6. 주제문 파악, 7. 정보는 신속 정확하게 찾아야, 8. 구절의 요지 읽기로 나누어 진다.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은 역시 저자의 집필이 돋보인다는 것이다.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문제의식이 이 책에 녹아들어가 있음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이나 또는 현행의 교육 시스템 하에서 영어 시험에 부단히 노출되어 본 학습자들은 아마도 이 책의 효용성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책이 이제야 세상에 나왔을까 라는 느낌을 가지고...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화엄경]의 <십지품>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현상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마음이란 대체 무엇인가? 이것만큼 규명하기 어려운 것도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융을 포함한 수많은 심리학 또는 정신분석학 연구자들이 그것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 실체는 안개 속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마음이란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통하여 일어나는 일들은 사람의 일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알려고 하는 것이다.

이번에 스타북스에서 출판된 [손에 잡히는 심리학]은 마음의 실체에 초점을 맞추어 이것을 규명하는 전문적 심리학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마음이 왜 사람에게 중대한 영향을 주는지를 재미있고 알기 쉬운 구체적인 예를 통하여 느끼게해준다는데 있다.

목차를 펴면 "심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심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써 자신의 신념과 연결될 때 확고한 믿음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즉 신념이 확고하다는 의미는 스스로의 마음을 확고하게 믿는다는 말이다.

이 책이 주장하고자 하는 요지는 바로 이 "신념"에 관한 것이다. 책에 실린 수많은 인용문들은 실제 신념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가를 실감나게 증언하고 있다. "인생의 승패는 그 사람의 심리에 의해 결정된다(13쪽).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다. 나는 내 영혼의 지도자이다(17쪽)."

로저 롤스는 흑인으로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주지사를 역임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에게 기적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뉴욕 빈민가의 초등학교 시절, 새로 부임한 피어 폴 교장 선생님의 한 마디 말 때문이었다. 어느 날 폴 선생님은 어떤 말썽꾸러기 소년이 창문에서 뛰어내려 손을 휘두르면 걸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그 소년에게 "네 손가락이 이렇게 긴 것을 보니 너는 분명 장차 뉴욕주 주지사가 될 것이다(106쪽)"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을 들은 소년은 자신과 같은 말썽꾸러기에게도 어떤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하게되고, 이러한 그의 신념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180도로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하고 힘들다. 사람들은 삶이 피곤하고 지칠수록 어떤 기적을 꿈꾼다. 그래서 단 한번에 인생이 바뀌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확률은 극히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누가 아는가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자신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삶에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책이다. 즉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수많은 실화의 주인공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한다면 분명 기적같은 일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