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이 책은 색에 대해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줄거 같은 책같다.

그리고 귀여운 세마리의 토끼들이 각자 세가지 색인 빨강, 파랑, 노랑을 담당하며

색에 대해 쉽고 그리고 재미나게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이 토끼들의 이름도 각각 톡톡이, 곰곰이, 순순이다.

빨강, 파랑, 노랑은 삼원색이라고 해서 기분이 되는 색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과 색칠 놀이를 하면서도 자주 사용하는 색깔임을 알 수 있다.

따뜻한 빨강, 시원한 파랑, 환한 노랑이라고 이 토끼들은 각자 표현하며

아이들로 하여금 그 색깔의 느낌을 알려준다.

하지만 이 책이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놀이공원에서 돌아가는 색깔놀이 잔들이 밸글뱅글 돌면서 만들어지는

또다른 색의 발견이기 때문이다.

보라, 초록, 주황색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면서 신비로운 보라, 싱그러운 초록, 화려한 주황으로 색을 소개한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색을 가리키며 이건 빨강이야, 이 색과 이 색이 섞이면 보라야...

하고 가르키면 정말 재미없는 색깔 공부가 된다.

하지만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간

자연의 색깔과 혼합된 색깔의 보여짐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신기하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그리고 책 안에 있는 스티커 판 2장은 아이들을 위해 벼려한 마음이 느껴졌다.

스티커를 붙이며 아이와 즐거운 색깔 이야기 놀이를 할 수 있었다.

<마녀 위니> 시리즈가 워낙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다소 글밥이 있다는 것에 내 아이에게 읽어줄 시기가 아닌 거 같아서 만나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4살이 딸아이에게도 드디어 마녀위니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더 들떴다고나 할까.

매부리같은 길고 빨간 코를 한 마녀의 모습은 이름처럼 이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림작가는 날카로운 펜으로 그림을 그려서인지 날카롭게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섬세한 기법같다.

여느 이쁜 그림동화를 많이 보아온 아이와 나에게 이 책을 처음 펼쳤을땐 분명 낯설었다.

뭔가 신기하고 희안한 소품이 그림속에 많았다.

마녀 위니는 장보기가 힘들어 직접 채소를 길러서 먹기로 했는데

어느날 채소들이 더디게 자라서 거기에 빠르게 자라게 하는 마술을 썼는데

호박이 코키리보다 큰 슈퍼 호박이 된 것이다.

물론 다른 채소도 마찬가지지만.

이 슈퍼 호박의 등장으로 인해 벌어지는 기발한 일들이 이 그림책 속에 가득 펼쳐진다.

마술을 부리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좀 익숙지 않는 소재이고 아직 마술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아이는 그냥 그림을 눈으로 보고 내가 읽어주는 이야기만 듣지만...

마술로 인해 마녀 위니의 집이 온통 넝쿨로 가득찬 장면에서는 판타지가 느껴진다.

그리고 슈퍼 애벌레는 마치 용처럼 변한 듯 재미가득한 그림이 넘쳐난다.

마술을 부리고 슈퍼 호박이 나오고 우주 공간도 나오는 그리고 깐깐할 거 같은 마녀 위니까지

볼 거리가 많아 재미있었지만 아이는 낯선 시간이었던 거 같다.

이제 마녀 위니와의 만남이 처음이니 앞으로 다른 시리즈를 만나면서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