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는 색깔 말놀이 책이 과연 어떤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답니다.

노랑 버들 아래로 노를 저어가는 아이와 오리, 그리고 새의 모습이 따뜻한 봄을 연상하며

새싹처럼 예쁜 우리 아이들에게 딱 맞는 책일 거 같았어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색깔 무지개를 이루는 색을 하나하나

주인공이 되어 2장(4 페이지)를 가득채우고 있어요.

맨 처음 빨강이 나옵니다.

빨강이 주제가 되니  빨강, 빨간이라는 단어를 거의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었어요.

물론 그림도 그 문장에 맞게 귀엽게 표현되어 있어요.

일정한 리듬감으로 인해 동요 같기도 하고 동시 같기도 해요.

그래서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아이에게 읽으주면서 그냥 밋밋하게 읽지않고

저 나름대로 음을 만들어 리듬감있게 읽어주게 되었고 너무 재미있네요.

빨강 이라는 단어가 'ㅃ' 으로 시작되니 시작되는 문장도 'ㅃ'으로 시작되고

한 자 한 자 읽으면 우리말에 대한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네요.

같은 음절로만으로도 아름다운 글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에요.

이렇게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순으로 이야기는 점점 더 재미있게

진행되고 알맞게 그려진 그림을 보는 재미도 가득해요.

아이들에게 이 책은 그냥 그림책이 아니라 동시책이 되기도 하고 동요책이 되기도 할 거 같아요.

색을 막 배워야 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은 더없이 좋은 역활을 할 거 같아요.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은 28인 <도둑을 잡아라> 책은 한마디로

유쾌발랄한 한 편의 블랙 코미디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아이와 책을 보면서 이렇게 재미가 있을 수 있는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도 느껴졌다.

제목은 도둑을 잡아라 이지만 표지를 노란 바탕을 써서 그런지 왠지 웃음을 유발하는 뭔가가

빵 터질 거 같은 기대가 있었다.

노랑은 밝고 환해서 웃음을 연상하는 색상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느 한 동네 빨간 지붕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로 경찰은 출동을 한다.

피해자 아주머니가 도둑의 생김새를 설명하고 경찰은 찾아나선다.

하지만 찾아다니면서 만나는 네 명의 아이들이 말하는 도둑의 인상착의를 각각 다른 특징들로

말하면서 점점 용의자는 좁혀져간다.

책을 읽는 독자는 등장 인물들의 말에 의지해 레이더망을 점점 좁혀서 함께 따라가보게 될 것이다.

또 이 책은 친절하게도 목격자인 아이들이 말하는 도둑의 인상착의를 특징삼아

빨간안경, 치아 교정기, 대머리, 연두색 양복이라는 특징으로 각 페이지마다

주변 인물들을 좁혀가며 독자로 하여금 재미있게 혹은 진지하게 찾아보게 만든다.

용의자상에 있는 다양한 인물들, 주변인들을 이 그림책에서 한명씩 한명씩 보는 재미도 있다.

같은 모습, 같은 표정을 하는 인물이 하나도 없으니 하나도 놓칠 수 없이 보게 된다.

마치 경찰관이 된 거 처럼 말이다.

그렇게 마지막에 용의자로 오른 6명의 인물 중 과연 누가 최종 범인일까?

죄수 호송차에는 그 진짜 도둑이 있지만 과연 누구인지는 모른 상태로 책의 이야기는 끝난다.

사실 나도 범인을 찾지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나 싶었는데,

이 책의 진짜 범인을 찾는게 실마리는 바로 표지 다음에 나오는 이야기의 시작인 제목이 있는

페이지에서 단번에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면 그 범인의 세세한 인상착의를 확인하면 용의자를 좁혀가는 페이지마다 다 나왔다는 사실도...

이 책은 그림책을 틀을 벗어난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독자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