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그들의 음악을 라디오에서 들었다.
괴짜 청년 두 명이 포스탈 서비스를 이용하며 음악을 만들었고, 그에 맞춰 포스탈 서비스라 했다는 아날로그적인 느낌 가득한 그룹. 이들은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 우편을 주고 받으며 작업을 했다고 하는데...

조용히 통기타를 들고 포크음악을 할 것만 같은 그들의 사연. 과는 달리 최신의 경향을 반영하는 일렉트로니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여타의 일렉트로니카 음악과 다른 지점은 예의 보컬인 벤자민 기버드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멜로디 라인이 만나 묘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음악은 세련되면서도, 왠지 복고적인 것이 상반된 두 가지 요소가 맞물려 있다.
예컨대 잘 구축해놓은 + 80~90년대 신디사이저의 붕붕 거리고 뿅뿅 거리는 소리들 + 거기에 일상을 그린 사랑의 가사들은 노래같은 형식이다.

뭐랄까-
하드웨어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했지만 실제 소프트웨어는 말랑말랑, 조금은 느릿한 여유에 맞닿아 있는 느낌?

그리고 이 Postal Service의 앨범 GIVE UP은 명실공히 그들의 최고 히트작인 "Such great heights"이 수록되어 있는 알찬 앨범이다. 
첫번째 곡인 the district sleeps alons tonight 와 바바바바- 후렴구가 입에 착착 붙는 5번 트랙의 recycled air도 재밌다.

앨범의 표지와 안의 자켓의 그림들을 보면 바랜 흑백의 사진 속에서 왠지 마그리트의 그림들이 떠올랐다. 오묘한 조화와 아이러니로 세계를 비틀어 보여준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그들의 음악들도 깔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속내를 지닌 게 아닐까 싶었다.

편하면서도 충실하게 공을 들인 일렉트로니카를 찾는다면 이 앨범을 강추한다.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 작가 vs 작가 이벤트 보러 가기 >>>

* 행사기간 동안 열린책들 출판사 도서를 1만원 이상 구매하시면

<로아나 여왕의 불꽃> 포스트잇을 드립니다!

댓글로 응모하신 분들 중 행사기간 동안 1권 이상 구매하신 분들에게는

당첨 확률 +10%^^ (믿거나 말거나~)

 

월드뮤직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저에겐 이탈리아 깐소네, 중국권의 장국영, 프랑스의 샹송? 아프리카의 레게 정도가 저의 월드뮤직 전부였지요.

게다가 어느정도의 뻔함과 진부하다는 생각으로 월드뮤직을 멀리했던 것도 있던 것 같습니다.

아!....

하지만 이 앨범을 들어본다면 정말 이 편견이 바보같다는 것을 바로 눈치챌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에 착착 감기는 쉬운 멜로디와 최신경향을 반영하는 아프로와 일렉트로니카적인 요소들은 어떤 장르와 국가들을 떠나 새로운 음악, 좋은 음악, 즐거움 음악을 만났구나라는 것을 아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음악들이 정말 듣도보도 못한 나라에서 왔다는 걸 보다보면 자연스레 전세계의 음악과 전세계의 음악을 사랑하는 흥겨운 사람들을 느낄 수 있을거예요!!

컴필레이션 음반의 장점으로서 어느 한 곡도 버릴 게 없다는 것입니다.

선곡 에디터의 신중함이 드러나는 음악들의 퀄리티도 감동입니다!!

음- 앨범의 단점을 꼽자면,

각 뮤지션들에 대한 앨범에 대한 정보가 더 많았으면 싶지만 뭐, 이건 인터넷이 해결해 주겠지요? ㅋㅋ

여러 새로운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 행복한 만남이었어요.

강추 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