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쳐 목차를 보게 되면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스물다섯 가지가 고스란히 나와 있어서

 

그것만 읽고서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도 모른다.

 

목차만 읽고서 핵심만 알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에서는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깨닫진 못할 테니까.

 

목차에 있는 제목들은 어찌보면 너무나 일상적인 것들일 수도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읽고 보면 결코 간과 할 수 없는

 

자신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도 관련이 있기에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살면서 후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단 한 번이라도 후회는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하는 후회들..

 

인생의 막다른 길 앞에 놓여 있을 때 하는 후회들은

 

지극히 일상적인듯 하면서도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에 이 책이 단기간에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책 또한 그리 두껍지도 않아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도 읽을 수 있고

 

사이사이에 제목과 관련한 사진들이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책을 읽고나면 왠지 삶의 한 순간이라도 놓쳐서는 안될 만큼

 

시간이 중요하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으며 바로 이순간도 과거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다고 해서 후회 없이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가슴치는 후회를 줄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

책을 읽기 전엔 몰랐다..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고종의 막내 딸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로 태어났지만

 

황녀로 누릴 수 있는 것들은 아무것도 누리지 못한 채

 

망국의 황녀로 평민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비운의 여인.. 덕혜옹주..

 

어린 나이에 고종 황제의 죽음을 목격하고 일본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냉대와 모진 수난을 겪으면서

 

강제적으로 일본 남자와 결혼하고 10년 넘게 정신 병원에 감금 된 채

 

남편과 이혼하고 딸의 자살을 겪었지만

 

오로지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로

 

그 오랜 세월을 그녀는 견뎌냈다.

 

그러나 해방 후에도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조국은

 

왕정복고를 두려워한 권력층으로 인해 그녀를 외면했고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황족들과 덕혜옹주는 국적도 없이

 

그 낯선 땅에서 떠돌며 지내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그녀 혼자 쓸쓸히 조국 땅을 밟는다.

 

그녀는 정치적 희생자로 살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 

 

결고 뜻을 굽히지 않고 저항하며 분노하고 체념하며 살았지만

 

눈에 총기가 돌 때마다 남겼다던 말이 가슴에 남는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이 책은 사실을 토대로 쓴 소설이지만

 

그 시대상에 겪었을 것들을 떠올려보니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이 시대에 이 나라에 태어난 걸 감사히 여긴다.

 

그녀가 그토록 꿈꾸고 그리던

 

대한민국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