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산다. 20대인 나의 주변에만 해도 정말 많은 친구들이 취준생으로,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무원이 뭐기에~'라는 말을 내뱉으면 '철밥통'이란 말부터 튀어나오는 요즘에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외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외침에 답하듯이 나온 책같다.

 

 

 일단 이 책은 25년차 공무원인 이인재씨가 쓴 책으로, 공무원이란 정말 어떤 걸까 싶은 사람들에게 어느정도 궁금증을 풀어준다. 최근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나라에 공무원, 공직자란 사람들의 행태에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물론 이 사건뿐만이 아니지만 이 사건을 통해서 느낀바를 적자면, '철밥통'이란 안정을 추구하는 공무원과 함께 '안주하는 현재'에 머물러 발전이 없는 국가는 쓴맛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그저 '철밥통'이란 편안함과 안락함을 얻고자 하는 사람, 그저 돈이나 명예를 얻기위해 한 자리를 꿰차고자 하는 사람은 절대 공무원을 하지말라고 한다.

 

바른 공무원상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하여 저자는 실제로 있는 좋은 예, 나쁜 예를 들어서 이야기를 해준다. 물론 좋은 예가 된 사례는 훈훈하고 존경받을 만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나쁜 사례에는 세금벌레들같고 공무원이어선 안될법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물론 보통의 공무원이더라도 사소한 잘못으로 나쁜 사례의 예가 될 수 있으므로 항상 말과 행동을 삼가야하는 것을 저자는 아주 강조한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만 하더라도 현재의 그릇된 행동, 말뿐만 아니라 과거의 행동, 말까지 들추어져 직위해제가 되거나 벌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보통의 사람이라도 그의 행동과 말로 그에 대한 평판이 갈리는데 공公(나라)의 일을 하고 나라 녹(국민들의 돈)을 먹는 사람이야 안 그럴까. 사람은 언제든 바른 마음으로 입조심, 행동조심을 해야하는 것이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얘기들 사이에 있는 '다시 읽는 목민심서'를 읽으면서 또 한 번 공무원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공무원이란 시민의 지팡이라고 하지만, 지팡이가 엉뚱한 곳을 짚거나 엉뚱한 말을 해선 시민을 이끌 수 없고 도리여 진탕에 빠뜨리기 마련. 그만큼 중요하도고 직업의식이 투철해야 하는 직업임을 새삼 느낀다. 세상에 좋은 공무원분들도 많겠고 그에 반해 나쁜 공무원은 더없이 많음에도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그런 나쁜 사례가 있을때마다 시민들, 즉 국민들은 나라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잃게 된다. 공무원이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 사소한 일에도 친절하게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는 이 책은 '세계미술관 기행'시리즈의 12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번의 책은 이전에 내가 본 두 편의 저자/역자와 같은 분이다. <알테 피나코테크> 에서 예술적 기법이나 회화 양식, 사조에 대한 단어를 바탕으로 그림을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회화적 개념어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나로선 읽어내리기 무척이나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그 다음으로 나온 책이니 어느정도 개선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조금은 기대하면서, 동시에 이전의 미술관에서 보지 못한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나의 기대 이상으로 저자/역자가 친절해진 느낌을 받았다. 역자의 경우 역주를 통해 작품과 관련된 비평가에 대한 짧은 설명이나, 작품의 회화적 기법에 대한 생소한 개념어에 대한 설명도 덧붙이기도 있다. 이전의 책에서도 이런 부분이 조금씩 있었는데 이 책은 더욱 그런 점이 보완되어 있었다. 또한 작품에 설명에 관해서도 기법이나 미술적 사조에 대한 개념어를 중심으로 작품을 소개하기 보다는 작품에 대한 설명적 묘사, 상징과 의미, 모티브와 상황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서 그림에 대한 이해가 한층 쉬워진 느낌을 받았다. 물론 작가의 생애에 대한 정보, 작품의 미술사적 위치와 작품의 의의과 같은 내용도 이전의 책보다 보다 충실히 실려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미술관에는 종교화들, 그리스로마신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들이 상당수이며 인물(초상)화도 많다. 특히 저자가 알브레히트 뒤러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지 초상화가 나올 때면 뒤러의 영향에 대해서 매번 언급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책 속에 뒤러의 작품도 많은데 역시나 뒤러가 초상화의 대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로 초상화가 아니라 뒤러의 종교화 또한 볼 수 있었는데 그가 역시나 뛰어난 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평가들의 입을 빌려 작가나 작품에 대해 평가한 내용들이 설명에 덧붙여진 것을 읽으며 작품의 위대함에 대해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대 루카스 크리나흐의 '호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유디트'는 내가 본 어느 유디트보다 끔찍했고, '눈 속의 사냥꾼'은 방 한 켠에 두고 싶을 정도로 고요하면서도 멋진 매력이 있었다. 주세페 아르침 볼도의 '여름' 또한 이전에 알았지만 이 책을 통해 더욱 크고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이 작품에 반했다. 이전까진 그 작품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주목했지만 작품에 대한 성의와 노력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처럼 이전에 보지 못한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시리즈가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

베네치아! '물의 도시'나 '항구'의 이미지로 떠오르는 빛과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중세엔 해상무역공화국이기도 했으며 오늘날에는 로마, 피렌체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지도 한 곳, 베네치아. 이곳에 미술과 예술을 대표하는 유명지 중 한 곳이 바로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미술관의 이름을 책제목으로 붙인 이 책은 그곳의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어가며 작품을 찬찬히 둘러보듯이 그림을 보고 감상할 수 있도록 된 도록과 같은 책이다.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과 <빈 미술사 박물관>에 이어 세번째로 만나는 이 책은 '세계미술관 기행'시리즈의 13번째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어떤 그림을 만날 수 있을지도 궁금했지만, 요번의 책은 이전에 내가 본 두 편의 저자/역자와 다르 분이어서 또 어떤 면에서 그림의 맛을 보고 기대가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나의 예상대로 같은 시리즈 11,12편과 어딘가 비슷한 듯하면서도 책에서 강조점이 약간씩 다른 책설명과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의 한 쪽에는 작품을 그와 함께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묘사, 모티브나 상황에 대한 상징과 의미들, 작가의 미술사적 위치와 작품의 의의과 같은 것을 기본적인 내용으로 아주 충실히 실려 있었다. 그리고 작품설명에서 작품이 그려진 배경(의뢰인, 의뢰가 등)과 회화적 재료나 구도상의 특징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고 있어서 좀더 전문적인 느낌이 난다. 책 속 그림이 크게 확대된 페이지들이 있어서 회화의 터치감이나 재질감 또한 아쉽게나마 느낄 수 있다. 작품의 훼손이나 파손, 제작 시기와 기간과 같이 작품 외적인 부분(비화)에 대한 이야기도 곳곳이 등장해서 작품에 대한 열렬한 관심이 따로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럽의 다른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이 미술관에는 종교화들, 그리스로마신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들이 상당수이며 인물화도 적지 않다. 한편으론 이전에 내가 본 시리즈와 달리 이 책에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건물과 그 건축양식에 관심이 갔다. 상당히 많은 인원이 등장하는 제단화나 종교화는 이전의 책에서도 종종 있었지만 그 배경이 되는 공간과 건물의 묘사가 분위기를 장악하는 듯한 그림들이 많아서 흥미로웠다. 많은 작품 속에서도 유난히 눈길이 가는 작품이 있었다. '로살라 카리에라의 부솔라를 든 여자아이의 초상'의 회화적 기법도 매력적이고, 베르나르도 벨로토의 '멘티가니 운하와 성 마르코 스쿠올라' 또한 풍경화로서 묘한 매력이 있다. 또 귀중한 천들로 구성된 정물화처럼 묘사된 프라 갈라리오의 '조반니 바티스타 바일레티 백작의 초상' 또한 이전의 초상화에서 느끼지 못한 독특함이 있었다. 책 속에서 손꼽히는 대작들과 달리 내 손으로 꼽는 명작을 꼽아보는 재미도 이 책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