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표지도 인상적인 책이다. 바쁜 삶 속에서도 철학있는 삶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오히려 빠르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이기 때문에 짧으면서도 깊은 철학이 더욱 의미있으리라 생각되고, 그만큼 이 책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필요한 좋은 책이 아닐까 하는 기대로 들떴다. 또 매력적인 표지도 내 마음을 흔들었다. 표지엔 수많은 책이 쌓여있고 그 끝에는 세계의 지성이라 불릴만한 철학자들을 마주할 수 있는 문이 열려있다. 이는 '세계의 지성 50인의 대표작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만난다'를 의미를 확실히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언컨대 이 책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정신과 그들의 기념비적인 저작에 관한 완벽한 소개서이다'라는 책소개말에 혹하며 책을 잡았다.

 

 책에선 부제대로 ''세계의 지성 50인의 대표작'을 통해 고대의 철학자부터 동서양의 철학자의 철학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책 내용을 보면 철학 명저의 저자(철학가)의 약력이 반 쪽, 철학 명저에 주요 문장이 반 쪽, 그 철학 명저의 주요내용과 지은이의 간추린 평을 포함한 본문이 3,4장이다. 이렇게 4~5장으로 철학명저가 요약되지만 그 책들이 주요하게 다루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짧고 깊은 철학'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이렇게 꽤 방대한 철학서와 철학자를 다루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는데 저자는 스스로를 '비전문가'라고 말한다. (옮긴이는 서양사학과를 전공했고, 감수자는 철학박사이다.) 하지만 그래서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철학서를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철학에 고유 용어와 언어를 무분별하게 쓰지 않고, 어려운 용어 또한 설명을 달아놓은 배려가 보인다. '더 읽어 볼 가치가 있는 50권의 철학 명저'도 포함되어 책의 쓰임이 좀 더 풍부한 느낌이 든다.

 

 책 구성에서 저자가 책제목의 알파벳순으로 철학가와 철학서를 소개하고있다. 시대순이나 철학의 흐름/사조 상으로 묶는 게 아니라서 이에 대해선 독자의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 철학가와 철학서 소개의 끝부분쯤 다른 철학가나 사상과의 관계에 대해서 짧게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 철학의 역사적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책에 소개된 철학서를 시대순의 지도로 정렬해서 소개하는 것도 좋지않았을까 싶다.  또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 작은 장의 말미에 소개되는데, 모두 본문에 소개된 다른 철학자들의 저작이어서 별도로 저자 정보를 싣지 않은 점이 독자로선 참 불편하다. 철학 명저들이라곤 해도 철학쪽에 사전지식이 적은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저자정보를 포함하는 게 좋은 방향이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 실린 지면이 매번 넉넉해서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책구성에선 장단점도 있지만 확실히 책을 통해서 단시간에 많은 철학자의 철학과 철학서를 만날 수 있었다. 다만 특정한 하나의 저서를 통해 철학가를 만나야 한다는 점, 그나마도 그 저서가 방대한 분량일 경우 특정한 문장과 함께 철학서의 일부만 다뤄진다는 점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참고해야할 사항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철학가도 철학서도 수박 겉핥기 식이 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할 게 분명하겠다. 하지만 여러 철학가들의 사상과 무거운 철학서를 쉽게 만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입문서이자 안내서로서 이 책은 충분히 제몫을 하는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책의 날개부분에 이 책의 저자가 쓴 <내 인생의 탐나는~50> 시리즈도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과일효소, 디톡스 효소레시피, 효소요리, 효소만드는법, 리스컴해독주스,해독법,효소

 

따뜻한 남쪽지역에 살다보니 과일이 풍부한 편이고, 농수산직판장에서나 시장에서 제철과일을 매번 사두고 365일 과일을 먹는다. 하지만 박스채로 산 과일을 다 먹을 쯤이면 바닥에 있는 과일이 상한 것을 보곤한다. 특히 난 토마토를 좋아해서 집에 박스로 사서 먹는데 아무래도 금방 물러지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과일을 오래 보관하되 금방 먹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과일보관법이 없을까 하고 나처럼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그래서 '과일 효소'라는 것도 주목을 받게 된 것 같다. 매실엑기스와 같은 것만 효소로 익숙한데 '과일 효소'라니!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를 효소를 표지로 한 것에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과일 효소'를 제안하는 이 책을 보게 됐다.

  

 

 

 책에선 효소의 좋은 점, 효소를 담그는 법, 과일별 효소의 효과, 효소로 만드는 드레싱, 효소와 효소를 담근 후 남은 과육을 활용하는 요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효소 레시피라는 소개대로 효소를 담그는 법은 재료도, 도구도 복잡하지 않고 정말 쉬웠다. 일단 기본 도구와 재료만 있으면 과일 효소를 담그는 방법은 일률적이라 과일효소 하나도 안 담가본 사람은 있어도 과일효소 하나 담가보고 2개 안 담근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본 후에, '황금알'이란 프로그램에서 '설탕 효소액은 설탕범벅일 뿐, 효소작용은 없다'는 식의 전문가의 주장을 들었다.

난 배추를 그냥 먹는 것과 발효과정을 통해 김치로 만들어먹는 것이 다르듯이, 과일을 그냥 과일로 먹는 것보다 효소로 먹을 때 보다 몸에 좋지않을까 싶은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화학전공인 '이계호'교수란 분이 '발효효소액은 설탕덩어리'라고 단언했다. '열매,약초를 절여 추출과 발효가 일어나면 효소액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이 설탕절임의 주성분은 유기산이지 효소액이 될 수는 없다.' 라는 것. 즉, 단순한 추출액이거나 발효액이 되지 효소액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 전문가분에 의하면 애초에 설탕으로 뭔가를 절이면 발효가 되는 게 아니라 발효가 정지되기에 발효과정따윈 생길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설탕'은 그런 기능을 하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설탕으로 담근 발효액'이라도 그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은 과일 자체가 가지는 효과이기에 '설탕으로 담근 과일 효소'를 그저 설탕절임이 된 고칼로리 식품이라고 부정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신 '설탕으로 담근 발효액'은 확실히 당분이 많기에 과잉섭취시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섭취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요즘의 나는 매일 1시간 이상씩 자전거를 탄다. 우리 지역에는 자전거도로도 꽤 잘 깔린 편이고 1년에 2번쯤 시 이곳저곳에서 자전거무료수리도 정기적으로 행해진다. 난 자전거를 주변사람들이 내 자가용이라 부를만큼 대중교통이나 제 다리보다 많이 쓰는 교통수단이라서 그만큼 탈도 많이 생긴다. 그러다보니 자전거무료수리 시기와 상관없이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사후엔 가까운 곳에 자전거가게도 없어서 난감하던 차였다. 간단한 수리나 자전거의 문제점은 스스로 판단했으면 싶었는데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두발자전거를 탄지는 15년이 넘었고 자전거도 3개째 쓰는데, 어째 자전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하며 책을 잡았다.

 

 책의 표지를 보면서부터 이 책은 실용적이고 알차서 좋은 책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책의 목차와 구성을 보면서도 쳬계적이고 꼭 필요한 내용들을 총체적으로 잘 다뤘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평상시의 메인터넌스에서 갑작스러운 트러블 대응까지 전부 혼자서 할 수 있도록' 한 이 책은 무려 1250개에 이르는 컬러 사진이 상세하고 선명하게 담겨있어서 무척 실용적이다.

 

 

자전거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으로 생활방식에 맞는 자전거를 소개하기도 하고 세계적으로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자전거 모델들의 사진과 소개가 책에 담겨있다. 자전거 각 부분과 소재적 특성, 주요한 컴포넌트에 대한 정보와 자전거 점검, 보수에 필요한 여러 물건들과 쓰임,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한 점검, 즐거운 라이딩을 위한 포지션 조정, 자전거 각 부분(타이어와 휠, 브레이크, 변속장치, 페달,체인, 서스펜션 등)에 따른 여러 정보들도 빡빡하다 싶을 정도로 알차게 소개되어 있다. 확실히  '평상시의 메인터넌스에서 갑작스러운 트러블 대응까지 전부 혼자서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책의 의도와 목표가 충실하고 좋다고 느꼈다. 수많은 사진에 ZOOM 사진과 Point 사진을 포함해서 어려울 법한 자전거와 관련된 정보도 보다 쉽고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책을 통해서 실제로 나도 이것저것 조금씩 신경쓰고 바꾸게 된 점들도 있었다. 가장 주요한 변화는 자전거를 탈 때의 자세이다. 평소에도 바른 자세를 중요시 하는 나라서 자전거를 탈 때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써왔다. 그런데 평상시에 우리의 '바른 자세'가 자전거를 탈 때는 '바르지 않은 자세'가 된다는 것을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허리를 꼿꼿이 펴거나 팔을 쭉~ 뻗는 자세가 바른 자세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몸에 힘을 빼고 허리를 적당히 곡선을 만들고 팔도 적당히 구부리는 게 자전거 탈 때의 바른 자세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자전거 점검,수리를 위한 휴대용 공구들도 더 자세히 알게되어 인터넷에서 찾고 보게 되었다. 난 자전거 펑크가 잦은 편인데 튜브를 가는 비용이 만원 정도 나오고 떼우는 비용도 그보다는 적게 나오곤 했다. 그런데 재료만을 따지면 그 절반의 가격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앞으로 자잘한 수리를 비용절약면에서나 내 자전거를 보다 더 아끼고 돌보는 차원에서라도 나 스스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