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음악을 좀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대부분 어릴때 한두악기쯤 기본으로 배웠을 것이다. 내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닐때도 많은 친구들이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여기에 바이올린이나 플룻을 곁들여 배우는 친구들이 반에 몇 몇 생겨나고 있었다.  그땐 정말 피아노 학원이 방과후 들러야할 하나의 코스 같다는 느낌이었는데(물론 처음 피아노란 악기를 만났을 때는 순전히 이 악기에 매료되어서 이기도 하지만), 세월이 지나서 내 생활의 일부엔 꼭 음악이 배경처럼 깔려 있게 되고 , 점점 그 배경의 음악들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어느 공부든 이론이 가장 기본이면서도 꽤나 지루한 과정이기도 하다. 언어가 그렇고, 음악도 그렇다. 오선지를 읽는 것도 작곡가와 악기와 나를 만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인데도... 그런 것들을 쉽게 간과하면서. 그래도 하루종일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채널들이 있고, 많은 매니아들 덕분인지 몰라도, 입문자도,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듣는 재미까지 요즘은 쉽게 누릴 수 있다. 

처음은 라디오를 통해서 클래식을 접하다가 우연히도 예당티비를 통해 조윤범의 강의를 들었다. 사실 클래식은 흘러온 시간이 긴 만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불과 몇 십년 전의 유행가요도 지금들으면 익숙하지 않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음악도 마찬가지의 이해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 조금의 수고 과정을 거친다면 재미있게 들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그 간극을 좁히는데 수고롭게도, 고맙게도 열심히 노력하는 1인 가운데 조윤범씨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티비 강의를 봤기에 읽는 동안 조윤범씨의 강의 제스쳐라던가 말투 등을 상상이 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는 현재 콰르텟티스트이기도 한데 그러기에 그의 강의는 내내 현악사중주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부분도 있다. 굳이 강이를 보지 않았더라도 저 표지에서의 포스로 그는 흘러간 ’클래식’을 생생하게 들려주려는 그의 목소리를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