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매튜스라는 이름은 생소할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의 그림만은 낯설지 않을 것 같다. 서점에 가끔 들리거나 신문의 책 소개를 읽거나 책장앞에 서서 책을 찾아본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전혀 새롭지 않다. 당연하지 않은가? 하늘아래 새로운 일은 없다고 하지않는가. 단순하고 명쾌하고 쉽게 읽히고 문장이 짧아서 좋다. 그러나 책장을 술렁술렁 넘기지는 마라. 지극히 평범한 문장이지만 핵심을 콕콕 집어주는 장점이 있으니까. 물론 심오하고 영적 울림으로 가득한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게다가 그의 유머감각은 종종 빵빵 터뜨려준다. 예를 들어 '오늘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면 내일 무엇을 수확할까? 젖은 콩' 이라는 문장에서 나는 빵(!) 터졌다. 우리의 성급함을 빗댄 정말 재미있는 예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종류의 책이 가지는 단점이 있다. 맞는 말이 가득하지만 그걸 전부 기억할 수 없다는 것. 그러니까 나에게 제일 필요한것 한 가지만 건져 실천해보면 책을 읽는데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을 수 있다. 

'성공', '바른 자세', '호감', '용기', '배려'의 5가지 주제 아래 108가지의 작은 교훈으로 이루어진 책인데 어린이를 위한 책답게 글씨의 크기도 크고 자간도 넓게 편집했습니다. 

제목 아래 작가가 덧붙이는 말로 설명을 더하고 소주제를 보여줄 수 있는 그림과 주제에 연관된 동서양 위인들의 명언으로 구성되었는데 인용된 글들은 오히려 어른들이 읽기에 적당할 듯 싶네요. 어린이들이 이해하거나 공감하기에는 좀 어려운 내용이거든요. 대신 유머감각있게 표현된 그림들이 오히려 아이들이 보기에는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저도 보며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만화들이 여러개 있었거든요. 

한 자리에 앉아 읽기에도 충분한 양이지만 어린이들에게 읽어준다면 하루에 한 가지씩 진도나가면서 그날그날 생활에서 적용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어떨가 싶네요. 그냥 책을 읽고 끝내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