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유명한 어쿠스틱 밴드 MYMP의 멤버인 쥬리스 페리난데스의 한국팬들을 위해 부른 음악 선물.

우연히 문득 인터넷 BG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자주 듣던 멜로디인데 가사가 팝송이라 누굴까라는 호기심에 찾아보니 Juris라는 가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 들은 음악이 필리핀의 M.Y.M.P의 멤버 중의 한 명인 쥬리스가 부른 앨범 안에 있는 노래 중의 하나였던 것이었다.

M.Y.M.P는 Make Your Mama Proud, 즉 “당신의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하라”라는 뜻으로 필리핀에서는 이미 팝뮤직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밴드인데, Juris만 잠깐 나와서 한국인들을 위해서 한국 유명 노래를 팝송으로 바꿔서 불렀다.

태연의 노래 ‘만약에’가 Juris의 목소리를 통해서 ‘If you and me’로 바뀌었고,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도 ‘Don’t forget’으로 그녀만의 버전으로 탈바꿈을 하였다.

특히 아이리스를 보고 나서 그런지, 그때 애절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서 느낌이 새로웠다.

더 절제되고 애절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떤 노래는 한번 들으면 질리는 노래가 있는 반면에, 다른 노래는 들으면 계속 듣고 싶어지는 노래가 있는데 바로 이 앨범이 계속 듣고 싶어지는 앨범 중의 하나인 듯 싶다.

한국의 대세인 아이유처럼 필리핀에서 대세인 Juris의 매력을 여기에도 물씬 풍겨나서 그런게 아닐까?

아니면 그녀의 노래에 진실성이 묻어있어서 노래의 전달력이 강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3번째 노래인 Altogether alone를 듣다보니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어디서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갑자기 작년에 Be the voice의 콘서트에 가서 똑같은 노래를 들은게 생각나는게 아닌가.

http://www.cyworld.com/seonghun/3258376

Altogether alone은 노래 리듬은 상당히 가볍고 밝은 듯한 느낌인 반면에 실제 노래 가사를 살펴보면 철학적이면서 슬픈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인상에 남는 노래였는데. 이렇게 다시 들으니 반가웠다.

officially missing you는 아이유도 2008년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서 노래 불렀었는데, Juris의 편안한 목소리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다.

Tamia의 원곡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Juris의 손에 거쳐서 발랄하고 귀여우면서도 밝은 노래로 탄생했다.

그녀의 진가가 드러나는건 바로 Wishes가 아닐까 싶다.

그녀의 애잔함이 그대로 드러나면서도 절제의 미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노래.

듣고 있는 내 마음까지도 흔들어놓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얼마전 대만에서 우리나라 드라마를 줄여야한다는 목소리가 의회에까지 나오는 등 반한류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뉴스를 봤다.

일본에서도 카라나 소녀시대를 폄하하는 만화가 나올 정도이고.

반한류가 나온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가 우리 노래나 드라마를 수출하는데에만 열광하고 기뻐하지만 정작 그쪽 나라의 음악이나 드라마에는 너무 관심이 없었던게 아닐까였다.

문화는 상호 교류하면서 발전한다고 하는데, 대만이나 필리핀의 음악을 들어볼 기회가 너무 적은 것 같다.

소녀시대가 일본 TV에 나오고 대장금이 중국 TV에서 열렬한 인기를 얻는 것처럼, 우리나라 음악 가요 프로에 중국이나 대만의 유명한 가수들을 자주 초청해서 들려줄 수 있진 않을까?

남의 문화를 받아들일 만큼 우리 역량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미국 팝송에만 편중되어있고 필리핀에는 너무 무관심하니 그쪽에서 반한류가 생길정도로 마음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다.

Juris의 주옥 같은 음반을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뻔했는데 좀더 다양한 나라에 문화를 개방해서 좋은 음악, 드라마를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