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후배가 재밌다고 읽어보라고 추천해서 그냥 편한 마음에 책을 펼쳤는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있는 것처럼 극중 전개도 빠르고 흡입력도 강인해서 그만 밤을 새면서 다 읽어버렸다.

호주, 미국에 있는 여러 카지노를 가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그때의 추억도 되새기면서 읽어서 더 책에 몰입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막상 책을 읽으면서 강원랜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같이 소심한 사람은 절대 카지노를 이길 수 없다는 확신이 더 강하게 들었다.

2천만원으로 1억을 벌 수 있는 비법을 터득하고도 마지막 한 순간 욕심으로 인해서 거의 1억을 다 따고도 다 잃어버리는 그 사람처럼 나도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절대 카지노를 이길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자신만 그런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나 순진한 희망으로 자신이 가진걸 모든걸 쏟아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우리나라 카지노 도박 중독이 6%라는 기사를 봤는데, 아무리 냉정한 사람이라도 사람의 혼을 쏙 빼버리는 카지노가 새삼 너무 무서워졌다.

국내 연예인이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잡혀 들어가는걸 보면서 도박이라는 것을 과연 법으로 심판을 해도 되는건지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사실 도박이랑 주식이랑 별반 다른게 없어 보인다. 돈을 따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돈을 잃는 사람도 생기는 것이고 증권과 카드라는 매개체만 다를 뿐이지 결국 돈을 가지고 누가 따고 잃는지 게임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주식은 하라고 부축이는 반면에 도박은 했다고 잡혀들어가는건 모순 아닌가?

다른 사람, (가족을 제외하고) 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인데, 왜 그것에 대해서 법으로 단속을 하는 것인가?

도박 중독이 심하다고 한다면 그들에겐 교도소가 아니라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하는게 아닐까?

똑같은 도박을 하더라도 손지창, 오연수 부부는 대박을 터뜨렸다고 뉴스 1면 기사까지 나면서도 당당하게 살고, 신정환은 돈 다 잃었다고 고개 숙이고 잡혀 들어가는걸 보면서 무엇이 옳은것인지 헷갈리기만 하다.

주식으로 엄청나게 돈을 날리면서도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펀드매니저나 모대학 총장을 보면서 과연 법의 잣대란 무엇인지 회의가 들기도 하다.

뉴스에 한창 이슈가 되어서 이 책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고, 내용도 흥미진지했던게 아닐까 싶다.

이걸 소재로 영화로 만들면 좋을텐데, 이미 올인이나 타짜 같은 영화가 있으니 좀 어려울려나?

새해가 되면 작년에 너무 허무하게 지내온 시간이 아까워서 올해는 꼭 달라져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유명한 자기 계발서를 찾아서 읽게 된다.

7가지 성공하는 습관, 멕스웰 몰츠의 성공의 법칙, 시크릿 등 수없이 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어보면서 내 모습을 반성하고 그들이 말한데로 실천해야지 결심하고 또 조금은 행동에 옮기기도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의 법칙은 여기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으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러기에 이런 책들을 다시 읽으면서 refresh를 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건데 그들이 하는 말들이 다 거기에서 거기이고 도덕책에서나 볼 수 있는 뻔한 말들을 하는 것 같다.

로버트 풀검이 ‘내가 정말 알아야할 것들을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이미 성공의 비밀을 다 알고 있다.

이루고자 하는걸 간절히 바라고, 그것을 계속 이룰 수 있다고 계속 스스로에게 말하고 주변에 보이는 곳곳에 다 자신의 소망이나 목표를 붙여서 그걸 보면서 늘 상기하고, 그리고 그걸 이루기위해서 행동하면서 끝까지 인내하는 것.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걸 한 줄로 요약하면 바로 이게 아닐까 싶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건 그것이 바로 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 사람이 말하면 그걸 의심하고 믿지 못하겠지만 100명, 그것도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서 같은 말을 한다면 그냥 속는셈 치고 믿고 따라하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 나태하게 살아온걸 되돌아보면 진정으로 내가 어떤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에게 내가 이끌려 다녀서인 것 같다.

박사 과정 6년이 되는 동안 아직도 졸업을 못하는건 내가 정말 끝장을 보려고 하는 강렬한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아니면 너무 어렵다고 그냥 마음 속으로 포기하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온 것 때문이 아닐까?

나의 생각과 태도가 나의 성공을 막고 있는 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더 반성하고 좀더 다른 생각과 의지를 갖도록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내가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인생과 나의 꿈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살아봐야하지 않겠는가?

아래 책 목록만 보더라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감이 올 것이다.

 

1. 모든 것은 열렬한 소망에서 출발한다.
2. 신념이 나를 움직인다.
3. 자기암시에는 놀라운 힘이 있다.
4. 전문 지식을 활용한다.
5. 상상력에서 가능성이 나온다.
6. 행동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7. 결단은 신속히 한다.
8. 참고 견디는 마음을 키운다.
9. 유익한 협력자를 찾는다.
10. 성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전환시킨다.
11. 잠재의식을 끌어낸다.
12. 잠재된 두뇌 능력을 계발한다.
13. 직감을 깨운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 정도로 재미가 없고 지루했다.

고등학교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 좋은 말이고 도움이 되는 말인데도 가슴에 잘 와 닿지 않는 건 왜일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성공한 사람 사례 들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실천하라고 목록 리스트를 열거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내 말을 믿기만 하면 천국을 간다’나 ‘이 책을 믿기만 하면 부자가 된다’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물론 다 좋은 말이고 내용이니 그대로 실천을 한다면 성공을 하겠지만, 그리고 그걸 모든 사람들이 안다고 해도 책이 딱딱하고 재미 없는 건 사실이다. 몸에 좋은 약은 맛이 쓴 것처럼, 정신에 좋은 책은 재미가 없는 건가.

하지만 지금의 이 감정이 1년 후, 혹 10년 후에 다시 읽어도 같을지, 아니면 그때 진심으로 이해하면서 공감할지 두고 볼 일이다.

TV를 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남들 다 본다는 무한도전이나 1박2일도 거의 보지 않는데, 재방, 삼방도 모자라서 연구실에서 교수님 들어올까 숨죽여가면서 몰래 본방까지 챙겨본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수퍼스타 K2.

수퍼스타 K를 한지도 몰랐는데, 우연한 기회로 수퍼스타 K2를 보면서 그 매력에 빠져서 한 프로도 놓치지 않고 다 보았다.

엄청나게 많은 가수 중에서도 내 마음을 흔든건 딱 2명. 장재인과 김보경.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들에겐 정말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음악에 대한 열정,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제일 중요한게 바로 자기 자신이 음악을 사랑하는게 아닐까?

음악보단 토크쇼나 드라마에 더 많이 나오는 사람보다 묵묵하게 음악 하나만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만 같은 그들의 모습이 날 확 사로잡았다.

특히나 김보경의 Because of You는 가슴을 뻥 뚫어줄 정도로 너무나도 시원시원하게 불러서 그녀가 꼭 final round까지 올라가길 빌었는데 마지막에 아쉽게 떨어져서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노래 실력과 열정을 알기에 여기저기서 그녀의 복귀 청원도 일어날 정도로 오히려 떨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가수가 아닐까 싶다.

 

남들은 마지막 top 11 round 무대에서 한창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을때, 와신상담을 하면서 묵묵히 음반을 준비해서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우리에게 자신의 앨범을 발표했다.

the FIRST DAY.  그녀의 첫번째 앨범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까?

남의 노래를 부른 앨범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간 첫 날. 첫 앨범.

 

 

그녀의 열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지난달 24일 발매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에 1위를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다.

현빈앓이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듣는 ‘그남자’를 당당히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사실만 봐도 그녀의 앨범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ㅎㅎ

 

 

이승철이 그녀를 떨어뜨리면서 ‘한가지 틀에 얽매여있어서 새로운 곡을 만났을 때 변화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했는데 이 앨범을 들으면 과연 그 자신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

그만큼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 이승철이 틀렸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5곡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높은 음의 가창력 있는 노래에서부터 밝고 가벼운 노래까지.

 

총 5곡 노래 중에서 두번째 곡인 하루하루가 대표곡이지만 나에겐 첫번째인 Brand New Day가 타이틀곡 같다. 아니 날 위해서 불러준 노래 같아서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수퍼스타에서 떨어지고 엄청난 절망감도 느꼈겠지만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이 노래를 지은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만큼 이 노래는 꼭 가사를 같이 보면서 들어야 제대로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수능 성적 발표 나고 인생이 무너진것처럼 완전히 낙심을 할때 노래방에서 신성우의 ‘내일의 향해’를 불렀었는데 요즘 내 인생의 두번째 위기에서 난 이 ‘Brand New Day’를 따라부르면서 다시 한번 더 용기를 내곤 한다. 다시 날아오를 걸 확신하면서…

 

 

하루하루는 그녀의 보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Because of You에서 느꼈던 그녀의 파워넘치는 고음처리를 듣고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때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절실하고 절박한 그녀의 목소리가 더 공감이 되지 않을까?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과거 이미 잊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시 떠올라 다시 마음이 아파오기까지 한다.

 

 

이승철을 머쓱하게 만들 노래, ‘널 생각하며’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10대 소녀가 노래 부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밝고 상쾌하다.

화창한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너무 상쾌한 기분이 들 것 같다. 문 열자마자 저 멀리서 귀를 팔랑거리면서 이글이가 달려올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글을 마치면서, 각선미를 무기로 노래대신 비주얼로 공략하는 가수들은 보면 눈은 즐겁지만 그들의 노래는 마음까지 전달되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아이돌 이름 하나 기억 못하는 노땅 선배로 취급받고 있지만 그들에겐 별로 애착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처럼 노래로 승부하는, 가사에 그 가수의 마음과 진심이 담겨진 앨범을 찾아서 듣고 있다.

토크쇼 프로보다는 음악 채널과 콘서트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가수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이번의 First day가 100nd day가 될 그날까지, 그리고 한국의 켈리 클락슨이 되도록 끝까지 응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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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