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내가 인터넷 중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프로그램 작업을 하다가도 인터넷 접속해서 다음, 네이버 뉴스를 보거나 이메일을 확인을 해야 마음의 안정이 된다.

그만큼 집중력이 상당히 저하가 되었는데 도대체 내가 요즘 왜 이럴까 고민을 했는데, 이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

이런 증세가 나만 있는게 아니라 요즘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에 늘 접속되어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이런 증세를 설명하기 위해서 ‘뇌의 가소성’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어른이 되면 흔히들 뇌가 굳어버려서 더 이상 뇌는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데, 사실은 뇌는 나이가 들어도 유연해서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행동을 반복할 수록 그 행동을 습관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행동에 최적화 되도록 뇌 내의 회로가 변형이 된다.

‘아웃라이어’에서 말하는 10,000 시간의 법칙과도 일맥 상통하고 노력하는 자를 따라갈 수 없다는 명언도 일리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뇌 속에서 활성화된 시냅스들은 그 행동과 습관을 계속 하도록 우리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처음 어떤 행동을 하는건 우리가 시작하는 것이지만 일단 그것이 자리를 잡게 되면 우리를 조정하고 쉽게 바꾸지 못하도록 막는다는데 있다.

중독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시작은 미약해도 일단 빠져들면 못 벗어나는게 아닐까?

마찬가지로, 하이퍼링크로 끊임없이 다른 곳을 향해할 수 있는 웹페이지,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의 업데이트, 이메일 등 끊임없이 주어지는 자극이 우리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어서 결국 하나에 집중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뇌의 가소성에서 또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뇌의 신경 세포, 시냅스는 한정된 자원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계속 해서 특정 영역의 신경 세포가 활성화가 되면 다른 쓰지 않는 부분은 퇴하하고 만다.

짧은 시간에 의사 결정을 하고 (특정 페이지를 열것인가 말것인가), 웹페이지 문서를 그냥 스크롤로 쭉 훓어서 읽는 행동으로 인해, 집중해서 읽는 능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기술의 열매를 마냥 좋아할 것만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의 핵심 자아 (이성, 인식, 기억, 감정)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와 비슷한 주장을 한 한대수의 인터뷰가 생각이 났다. (지식 e에서)

한대수: 인터넷 이후,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인터넷 세대는 모두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해 세상을 보고 느낀다.

사람들은 점점 이분법적으로 되어갈 것이다. 컴퓨터처럼 바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세상은 점점 삭막하고 인간의 온기를 느끼기 힘든 곳으로 변해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겨내기 위해선 좀더 많이 생각하고 좀더 많은 걸 느껴봐야한다.

 

결국 나 스스로가 지금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동을 줄이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다.

가급적 인터넷 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겠다.

 

p.s.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는 인류의 기기 문명의 발달과 그로 인해 인간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서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시계, 지도, 그리고 글자의 탄생에서부터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기까지. 그리고 각종 미디어의 개발로 인해 사회 그리고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왜 요즘 인터넷이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만들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배경 지식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책이 너무 재미가 없다는거다. 책이 재미없다기 보다 번역된 표현들이 재미없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물론 어려운 내용임에 분명하고 나보고 번역하라고 하면 당연히 그보다 못하겠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원서로 읽으면 좀더 이해가 빠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없는 교양 서적을 교양 수업 리포트 때문에 읽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여러모로 배운 점이 많아서 끝까지 읽기는 했는데, 번역된 표현은 아직도 아쉬움이 많다.

 

힙합하면 생각나는 한 사람. 바로 힙통령.

이처럼 나에겐 힙합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그냥 속사포처럼 말하는거였다.

편안한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 탓에 힙합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귀에 편한 힙합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진출처: Mnet '슈퍼스타K 2' 캡처>

 

힙합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꿔 준 힙합 음악 – One Way

 

신인파 가수 그룹 원웨이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외국 팝송을 듣는 줄만 알았다.

그들의 타이틀 곡 Rainy Day의 영어버전이 있는데, 발음이 얼마나 좋던지.. 알고 보니 세 명이 모두 해외파네.

역시 발음 좋은 이유가 다 있었어. 부럽당..

 

Oneway라는 뜻이 일방 통행이라는 뜻, 그리고 외고집 외길 인생을 말한다. 이 말 뜻처럼 그들도 음악 하나만을 향한 외길 인생이 되길 바라는 뜻으로 이 이름을 지었을 거라 생각한다.

요즘은 가요무대보다 연예프로에 더 많이 나오는 가수들을 보면서 실망을 많이 했는데, 그들과 달리 단지 음악 하나만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이름처럼..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힙합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처음엔 그냥 랩만 하는게 힙합인줄만 알았는데, 이 앨범에서는 R&B, 발라드, 스윙 등 다양한 음악이 스며들어있다.

사실 음악 자체를 무슨 음악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도 힙합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게 아닐까?

하나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이 나타나면 바로 그게 힙합이 아니겠는가?

 

내가 마음에 드는 음악은 바로 The Forecast.

가사의 뜻이 끊없는 도전과 쓰러져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란다.

사실 영어 가사고 리드만 들려서 가사는 읽어봐야 알지만 그래도 음악에서 들려오는 그 힘만은 느낄 수 있다.

Raniny Days와 The forecast 참으로 제목이 특이하긴 하다. 기상학과랑 관련있나..

아무튼 Forecast를 들으면서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식이 느껴질 정도로 음악 자체가 웅대하고 강한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들려주는 클래시컬한 사운드와 힙합의 절묘한 조화가 상당히 새롭게 다가왔다.

 

 

Rainy Days는 타이틀 곡이기도 한데, 그냥 듣기 편한 발라드같다.

중간에 흘러나오는 Rainy days 후렴부분이 마음에 든다.

빗소리와 음악이 잘 어울려지는 곡.

 

New Drag

내가 제일 싫어하는 노래.

사실 노래가 싫다기보다, 음악 앞에 나오는 잡담이 맘에 안 든다.

가끔 노래 중에는 잡담하는게 노래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데, 비록 그 대사가 노래와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음악은 노래로 그 내용을 표현하면 되는게 아닐까?

이런 스타일의 잡담을 별로 안 좋아해서.. 특히 마지막에도 문 두드리면서 마무리하는 것도 귀에 거슬릴 정도로 내 타입은 아니다.

앞뒤 부분만 없다면 이 노래도 듣기 편한 노래가 되었을건데. 다른 노래보다 힙합의 성격이 강한 노래였는데.

 

Forever는 노래는 연습을 해서 여자 친구가 생기면 들려주고 싶을 정도로 감미롭다.

비록 음치라서 이 사람처럼 노래가 나올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힙합이면 사회의 문제만 지적하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랑 노래도 부르는거라는걸 알게 해준 노래.

 

Flgith 101

사실 이 노래에 관심있게 된 근본적인 이유, 내가 좋아하는 가수 As one이랑 같이 노래를 불렀다는게 아닌가.

비록 보조하는 역할이긴 하지만 그녀의 보컬과 One way의 랩이 어떻게 어울러질지 궁금했다.

이 한곡 만으로도 앨범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As one 너무 좋다 ㅎㅎ

가장 대중성이 있는 곡이라고 할 정도로 듣기 편한 노래

 

 

앨범을 사는게 그냥 음원을 사는 것보다 좋은 이유는 바로 이런 싸인 등, 온라인으로는 구할 수 없는 혜택 때문이 아닐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One way의 첫 공식 앨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그들의 공식 팬카페,

음반을 사기 전에 그들의 음악을 알고 싶다면 뮤직 비디오를 들어보세요.

http://cafe.daum.net/One-way2010

 

카이스트에서 하는 마임 공연이 있길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다.

마임이라는게 찰리채플린이나 피에로 말고는 나에게 낯선 것이기도 하고, 마임에 대한 나의 무지 때문이기도 하겠지.

그러다가 지금 읽고 있는 지식 e 5권에서 유진규씨의 인터뷰가 있는게 아닌가.

ebs, 책에서 인터뷰를 할 정도로 엄청 유명하신 분의 공연을 무료로 하는데 빠질 수는 없어서 공연이 7시 반인데 6시부터 줄을 서서 좋은 좌석에서 공연을 봤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춘천에 마임 축제라는 것을 한다는 것도 알았고, 우리나라에도 마임 하나만을 가지고 묵묵하게 자신의 업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대가 적으면 만족도도 큰 법인가?

2시간 반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계속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정말 얼마 만에 그렇게 편하게 웃을 수 있는지.

그것도 그 공연하는 사람의 웃는 표정에서, 아이의 해맑은 웃음에서 웃음 바이러스가 번져 나의 입가에도 미소가 짓는 행복한 웃음이라 더 좋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얼굴 표정에서부터 동작 하나하나를 완전히 재연하는 모습에 감탄하고, 마임과 서커스의 결합의 신선함을 느껴서 좋다.

이렇게 공연을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더 유진규씨의 지식 e의 인터뷰를 읽어보면서 불모지 같은 우리나라에 마임을 정착시키고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 만든 그의 노력에 다시 한번 더 감동을 받았다.

사실 모든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축제라는걸 만들지만, 야시장과 먹는 것 외에 별로 기억에 남는 축제가 없는데, 관객과 배우가 서로 신명 나는 축제 인것 같아서 기회되면 꼭 찾아가봐야겠다.

그룹포차 추격자보다 훨씬 난이도도 높고 재미도 있는 팀 퍼니스트의 공연이 있는 곳이면 다시 한번 더 가서 그들을 만나고 싶다.

길거리 공연의 진수를 보여주는 서커스와 마임, 그리고 웃음.. 그들이 가진 매력이겠지. 최연소 마임 배우라는데 우리나라에 더 많은 마임 배우들이 나오길.

극단 ‘마음 같이’는 어쩜 그리도 첫사랑의 풋풋함과 순수함을 잘 나타내는지, 부부라서 그런지 둘의 호흡도 너무 잘 맞고, 늘 그들처럼 순수하게 살고 싶다.

야마모토 코요는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몸으로 모든걸 표현하는 마법사와 같은 존재. 그 사람의 공연은 세계적인 정상급인 듯.

유진규씨의 유쾌한 해석으로 마임에 대해서 좀 더 많이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다. 마임이라면 유쾌하고 마냥 재밌는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한지’는 참으로 심오하고도 어려운 내용인 듯. 아직까지 무엇을 말하려는지 잘 모르겠다.

인터뷰에서 한 것처럼 이미 그 내용을 말해버리면 예술이 아니기에 무슨 내용일까 보는 내내 상상을 해봤다.

몸이 가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 같고 (군살없는 근육(?)의 몸의 아름다움), 자신과 한지 속에 있는 또다른 자아를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한지에 있는 그림자는 그냥 그림자일수도 아님 자아상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순수한 한지 속에 자아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에 찌드는 것과 같이 한지 또한 꾸겨지는 자아를 보게 되지만,

결국 그 자아를 아무리 털어내려고 해도 털어내지도 못하고 계속 자기와 함께 하는..

결국 죽어서야 그것을 떠나 보내게 되는..

너무나도 난해한 마임 공연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게 되네.

 

연극은 하나의 소설이고, 마임은 한 편의 시라는 말이 너무 절묘하게 와 닿는다.

마임 공연 또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