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중국어 관련 책만 사놓고 막상 들여다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아는 단어 수준보다 높거나 두께가 너무 두꺼우면 그냥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쉬운’ 독해 라길래 편한 마음으로 공부할 겸해서 구입을 했다.

쉬운 작문도 같이 주문을 했는데, 쉬운 작문은 무슨.. 너무 구성이 어렵다.

초급이나 기초 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게 맞는지.

이건 중급을 대상으로 한거 아냐?

그래도 독해는 그나마 도전할만 하다.

기존에 나와있는 중국어 회화 책이랑 비교해보면 독해 관련해서 그렇게 큰 차이를 모르겠지만 중국 관련된 짤막한 상식을 배운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을 듯.

하루에 하나씩 해서 2주면 책 하나를 다 배울 수 있으니 편한 마음으로 도전하기에 좋은 책 같다.

관련 문장에 도움이 되는 어법이나 유의어, 반대어 구성도 좋고, 뒤에 중국 관련 짧은 내용도 좋다.

하지만 유의어, 반대어나 문법에 나오는 문장들도 발음을 같이 넣어줬으면 좋았을건데 모르는 단어 발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답답하긴 하다.

발음 시디를 주는거면 어법이나 뒤에 있는 내용들도 다 같이 들려주면 좋았을건데.

중국어 회화 시험을 접수하고 나서 갑자기 중국어 공부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뭔가 목표가 있어야 본격적으로 하는게 맞는 말인 듯.

일단 이 책의 본문을 듣고 따라 말하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아직까지 중국어 본문을 보면 조금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하다.

의미 단위로 띄어쓰기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왜 다 붙여서 한눈에 보기에도 답답하게 만든거야? 

 

아. 이 사람이 한국에 온다는 걸 알았다면 얼굴이나 보러 갈걸.

이 사람의 책을 읽은 지금에서야 그러지 못한게 후회된다.

조금 일찍 이 사람이 온다는걸 알았다고 하더라도 책을 읽어보지 않았을 경우엔 별로 궁금하지 않았을건데,

어드벤처 라이프와 러브 앤 프리를 읽고 나니, 이 사람의 머리 구조 속에 과연 뭐가 들었을지가 너무 궁금하다.

생각하는걸 실천에 옮기는 그 무모함과 과감성은 어디에서 나오는건지.

세계를 돌아보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그의 글은 어떻게 나오는건지.

똑같은 장소를 보고 똑같은 사람을 만나도 그와 같은 생각을 했을지가 궁금해졌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가 열정적으로 도전했던 일들에 관해서도 썼던 칵테일 사업과 출판업에 관한 책들도 읽고 싶어졌다.

우리나라에도 발매가 되었는지..

러브 앤 프리도 시리즈가 3개이던데 다 같은 내용인지, 아님 뭐가 추가 되었는지 궁금하네.

사하라 사막에서 은하수와 별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고,

그의 일본 파라다이스에 가서 같이 신나게 얘기하고 놀아보고 싶고,

그냥 그의 말처럼 확 떠나버리고 싶다.

날씨도 좋은 일요일 오후, 이렇게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고 있는게 너무나도 모순적이라 조금은 서글프기도 하다.

일본 지진에서 본 것 처럼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목숨까지 잃어버리기도 하는데 왜 그리도 아둥바둥 살아가야하는걸까?

 

가끔씩은 이렇게 들고 다니기도 편하면서 가벼운 책이 좋다.

그러면서도 뭔가를 생각할 수 있는..

내가 쓰고 싶은 책이 바로 이런 에세이와 사진이 곁들인 책인데.

늘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세계 여행을 꼭 하고 싶다고 말을 하고 다녔는데, 정작 내가 왜 굳이 세계 여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왜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여행을 하고 싶은 걸까?

그냥 여기를 벗어나서 일탈을 하고 싶다는건 현실 도피 밖에 되지 않는건 아닌지.

이 사람의 세계 여행을 하면서 드는 생각과 느낌을 보면서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인도에 가서 도움을 얻고자 뻗는 아이의 손을 뿌리치고도 마음이 편할까?

사실 밖에서 침낭에 자거나 씻는게 불편해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려운 사람들을 볼때는 마음이 편치 않을 것만 같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길이 있고 행복이 있을 것인데, 이런 나만의 길과 행복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해외 여행을 해도 괜찮지 않나.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다녀오는건 그냥 사진을 찍기 위해서 관광객의 입장에서 그곳을 바라 볼 것만 같아서 싫다.

그냥 그 사람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돌아다니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단순히 혼자가 아닌 주인공과 아내처럼 반려자와 같이 이 일을 시작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