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니, 이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별로 두렵지 않고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좋은 곳을 구경할 때마다 이곳을 나만 보고 즐기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마저 들곤 한다.

엄마, 동생도 같이 와서 좋은걸 보면 좋을텐데라는 생각 때문에.

동생이야 신혼여행 등, 갈 기회가 많겠지만, 부모님은 여행 가는 돈으로 자식들 결혼 자금 보태야 된다고 안 가시려고 하는 게 문제다.

돈 보다도 내 생각엔 외국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실 것 같다.

영어도 못 하시는데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그래서 어머니께 선물을 드리려고 이 책을 구매를 했다.

어머니 나이와 비슷한 한 가정 주부가 그냥 훌쩍 세계 여행을 떠나는 것.

영어도 못하고 돈도 많은게 아니지만 용기 하나만으로 배낭을 짊어지고 외국으로 발걸음 옮기면서 그 과정 하나하나에 대해서 쓴 거라 이 책을 읽고 어머니도 그런 막연한 두려움을 없앴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물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아줌마의 여행기가 궁금해서 나도 읽어보았다.

아줌마의 용기에 대해서는 칭찬할만하지만 책 내용은 그렇게 썩 나에게 와 닿지는 않는다.

이런 저런 여행하면서 고생하거나 느낀 점에 대해서 쓴 수필이긴 하나, 감동이나 지식은 별로 없는 듯.

다른 여타 여행 책에 비해서 그게 좀 덜한데 아무래도 작가가 아니라 일반인이 써서 그런 것 같다.

같은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읽으면 또 다르게 느껴질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기를 쓰더라도 어떤 식으로 써야 할지 조금은 감이 오는 것 같다.

그래도 나도 아직 용기 있게 하지 못한 그 세계 여행에 대한 열정은 인정해주고 싶다.

‘무조건 행복할 것’의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읽어 보았다.

보기만 해도 행복한 표정..

이미 다른 사람이 보기엔 행복해 보이는 여자가 자신의 행복을 100%로 끌어오기 위해서 매달 행복하기 위한 목표를 정해놓고 그걸 달성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수기인데, 나에겐 별 감동을 주지 못했다.

행복을 찾는 길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철할적인 답변 같은걸 바랬거나, 아님 그냥 책을 읽어도 행복하길 바랬는데

이건 그냥 그 사람의 신변잡기 이야기라고나 할까..

그냥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책 같다.

책도 옷과 마찬가지로 궁합이 있는 것 같다.

별로 재미없어 보이는 책이 나에겐 정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언제 어디서 읽었는지도 되게 영향을 많이 미치니까.

행복도 하나의 일이나 목표로 삼고 너무나도 계획적으로 도전하는 이 저자를 보면서 오히려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럼.. 정말 모든 사람이 바라는 행복이라는 건 어떻게 오는 걸까?

남들이 보기에 정말 좋은 대학이라는 KAIST에 들어와서도 오히려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끼는 적도 많았다.

외부에서는 1등 학교의 학생일지 몰라도, 주변에 모든 1등인 학생들의 능력에 비해서 내 모습은 보잘 것 없어 보이니까.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과학고나 KAIST 학부를 나오지 않은걸 천만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그런 경쟁 속에 치였다면 아마 내가 힘들어서 손을 놓았을지도.

경쟁이 아닌 완전 다른 분야, 인문의 사람들과도 만나서 이야기하고 전혀 다른 인생관의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분야에 대해서 흥미와 애정을 못 느끼고 있으니 당연히 행복하지 않을지도.

과연 행복을 위해서 내가 취해야 하는 행동은 뭘까?

뭘 하면 내가 행복할까?

작은 것에 만족하면 사는 게 좋은데, 주변의 기대와 바램 속에서 나 자신을 가두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행복할 것. 이 말처럼 그냥 행복했으면…

중국인은 왜 빨간색을 좋아하는가?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이라면 중국인들의 빨간색 사랑에 흠칫 놀랄지도 모릅니다.한국인에게 있어 빨간색은 혈액, 공포, 위험 그리고 경고 등과 같은 이미지가 다소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모습은 다릅니다. 먼저 중국인들의 빨간색 이용에 대해 살펴볼까요?

  

<읽기 전 손가락을 눌러주는 센스!!>

 

  

-빨간색 플랜카드-

 

만약 새 학기에 중국 학교의 캠퍼스를 방문한다면 이러한 플랜카드가 우리를 맞이할 것입니다.

 

 

 

 

 

 

바로 ’신입생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라는 환영의 의미를 담은 빨간색 플랜카드 입니다. 중국의 대학교에서는 빨간색 플랜카드를 자주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만약 한국 학교의 캠퍼스에 이러한 빨간색 플랜카드를 건다면 어떠한 반응이 나올까요? 아마도 ’공포’,’저항’ 등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학생들의 반발에 금방 내려야 할 위기가 올 것이란 예상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빨간색에 대한 인식 차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빨간색 세뱃돈 봉투(红包)-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넣는 봉투로 보통 흰 봉투를 사용하죠? 중국은 역시나 한국과는 달리 세뱃돈 봉투로 빨간색 봉투를  이용합니다. 이를 홍빠오(红包) 라고 합니다. 홍빠오는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 외에도 청첩장, 상장 등에도 빨간색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띠의 해(本命年)에 입는 빨간색 속옷-

 

 

 

 

중국에서는 자기 띠의 해에 불운을 면하자는 의미로 빨간색 속옷, 빨간색 허리띠 등을 사용하는 민간 풍습이 있습니다. 올해는 토끼의 해이기 때문에 많은 토끼띠 분들은 빨간색의 속옷, 허리띠 등을 이용하며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성공을 의미하는 붉을 홍 (红)-

 

 

중국의 단어를 살펴보다 보면 붉을 홍(红)이 들어간 경우 성공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도 빨간색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또 한번 엿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의 순조로움을 나타낼 때 开门红(kāiménhóng)을, 红人(hóngrén)은 인기있는 사람, 유명한 사람을 나타냅니다. 또한 红歌星(hónggēxīng)은 유명한 가수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红자는 유명한, 인기 있는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중국인의 의식 속에는 빨간색의 긍정적인 인식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생활 속 다양한 곳에서 빨간색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이죠.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빨간색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요?
 
중국인이 빨간색을 좋아하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중국인들은 태양이 비춰야만 만물이 생기발랄하다고 생각했는데 태양의 색깔을 빨간색이라고 여기면서부터 빨간색을 숭배하게 된 것이 최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에 와서는 붉은색이 중국 공산당 혁명을 뜻하면서 빨간색을 더욱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중국인들의 빨간색 사랑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의 빨간색도 혁명을 의미합니다.)

 

 

빨간색이 중국인으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빨간색을 귀신을 몰아내는 색, 즉 벽사의 색으로 인식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음양설’에 의한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양의 기운이 왕성한 빨간색이 음기를 가진 귀신들을 물리친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런 경향은 한국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쳐 한국에서도 붉은색을 귀신을 몰아내는 색으로 인식합니다.  한국의 동짓날 붉은 팥죽을 먹고, 뿌리는 행위를 통해 귀신을 몰아내는 행위가 이를 반영한 것 이죠. (한국인과 중국인의 빨간색에 대한 인식은 차이점이 굉장히 크지만 공통적인 부분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빨간색에 대한 인식과 쓰임은 그 나라의 역사, 사상, 문화과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모이고 모여 현재 문화이자, 생활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게 된 것 이죠.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문화를 바라 볼 때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할지를 시사해줍니다. 단순히 '우리와 다르게 빨간색을 저런 곳에 쓰다니 이해할 수 없어' 등과 같은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또 객관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중국 그리고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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