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진솔한 집시 바이올린 연주자,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푸른 눈을 가진 서양인이 우리 가곡을 연주한다고 하길래, 과연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사뭇 궁금했는데, 기대 이상의 명품 음악을 듣게 되었다.

사실 가곡이란 고등학교때 수업 시간에 배운 것 말고는 제대로 들어본적도 없고, 성악가들이 하는 가곡은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멀리하게 되었는데,

이 세르게이의 바이올린 연주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 가곡이 정말 애잔하고 아름답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음악 시디를 여자 친구에게 선물을 해줬는데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하고, 친척집에서 이 음악을 들려주니, 숙모와 사촌 동생이 너무 마음에 들어한다고 자신들도 계속 듣고 싶다고 하네.

학교 수업 시간에 이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하실 정도로 상당히 색다르면서도 감미로운 멜로디의 곡이다.

서양인이 우리나라의 정서와 애한을 어떻게 이리도 잘 이해하고, 그걸 음악 속에 담아냈는지가 정말 궁금하다.

집시도 세상에서 누구보다 삶의 애한이 많을테니, 이런 면에서는 서민들과 일맥 상통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15개의 곡들이 대부분 한번씩은 들어본 것들이라 음악을 듣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예전에 들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쩜 같은 곡인데도 이렇게 다른 느낌이 날까?

이 음악들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오랜만에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음악 시디를 만나서 행복하다.

 

처음엔 사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CEO가 사진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CEO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철학을 배우기를 원하는 바램에서 쓴 책이다.

또한 사진에 대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볼만한 책 같다.

비록 카메라 사용법이나 조리개, 셔터스피드와 같은 어려운 용어는 나오지는 않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프레임에 관한 것이나, 대상과의 소통하는 법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란 것은 결국 작은 네모 안에 세상 혹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같이 주어진 흰 도화지에 과연 어떤 것을 담아내는 가에 따라서 훌륭한 사진이 나올 수도, 그냥 평범한 사진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럼 과연 훌륭한 사진은 무엇일까?

여기서 말하는 것 중에 하나는 기존에 있는 틀을 과감하게 깨고, 자신이 새로운 분야에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다.

경영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자신만의 블루오션을 만들 수 있는냐 없느냐에 따라서 생사가 결정되듯, 사진도 쨍한 사진이 되느냐 아니냐 결정된다.

이 책의 유명 작가들의 사진들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나도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사진에서 무의식을 담아내고, 자신의 꿈을 펼쳐보이고, 유머와 해학을 담아낼 수 있는데도, 난 지금까지 그냥 평범한 인증샷 사진만을 담아온게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모처럼 제대로 된 책을 읽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지난번에 읽은 여행책은 정말 글의 수준이 낮고, 그냥 여행하면서 드는 생각을 적은거로구나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우리 인생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은 난해한 면도 없지 않지만 오랜 세월 사진을 찍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면서 느낀 점을 풀어내는 경륜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성훈’ 하면 떠오르는 사진의 세계, 날 대표하는 사진 세계가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