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이 좋아서 여행동아리에도 가입을 하고, 여행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언제나 한켠으로는 허전함이 남아있었다.

남들처럼 유명한 곳에 가서 후다닥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고, 돌아와서 사진 정리하는것으로 여행을 다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소도시의 여행의 로망을 읽으면서 여행의 참묘미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에서 유명한것을 담기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으면 언제나 우리들은 그곳에서 이방인일수 밖에 없는데, 이방인의 눈에는 언제나 그 지역의 겉모습만 보일뿐 삶의 진실을 볼 수 없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현지인과 같이 생활하고 그곳을 바라보면서 또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막걸리를 같이 마셔가면서 그곳 어른들과 마을의 흥망성쇠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도 하면서 마을이 참 모습에 대해서 보여주었다.

사실 말은 쉬운데 참으로 어려운것이 바로 다가가기가 아닌가 싶다.

남자라서 그런가... 아니면 다가갈 마음이 애초에 없었던건 아닐까? 그냥 같이 간 친구들과 그곳 풍경에만 관심이 있었지. 그곳 마을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도시, 하나의 장소에 대해서도 또다른 모습이 존재한다는걸 이번에 느꼈고, 다음 여행에서는 카메라로 무엇을 담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게 아니라, 내가 놓치고 있는게 없는지 좀더 낮은 자세로 천천히 그 마을을 담아낼 수 있도록 다른 마음가짐으로 접근해봐야겠다.

나도 언젠간 이런 종류의 책을 낼 수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