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 평형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무슨 뜻인지도 하나도 모르겠고, 너무 어려운 책이 아닌가 지래 겁을 먹었다.
차라리 제목을 사람들의 시선이 끄는 말인
당신은 ‘당신이 먹은 것’이다
혹은 다이어트의 과학 이렇게 지었으면 더 쉽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으니 왜 저자가 동적 평형이라는 말을 했는지를 이해를 했다.
우리의 몸은 각각의 모든 세포가 부품처럼 몸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우리 몸 속으로 끊임없이 통과하는 분자가 일시적으로 형태를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그것들은 아주 작은 단위로 분해되고 기존에 있던 분자들은 해체되어서 새로운 것들과 섞여서 새롭게 재생되어 우리의 몸이 지금 상태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생명은 ‘동적인 평행 상태에 있는 시스템’으로 지속 가능한 상태를 가지고 있다.
만일 몸의 세포가 그대로 존재하고 그냥 죽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라면 그렇게 빨리 상처가 낫거나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기계의 부품을 교환하는 식이 아니라 몸 속에 있는 분자들이 움직이면서 항상 분해와 재생을 반복해서 몸이 새롭게 하기 때문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흠.. 책의 본질을 설명을 하려고 해도 설명을 하기 힘이 드네.
생물이라면 고등학교때부터 진저리가 나서 생물에 관한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
생물을 하나의 암기 과목으로만 바라보아서 그런건데,
하지만 이 책은 어려울거라는 편견을 깨고 아주 쉬운 예제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현상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먹으면 정말 머리가 좋아질까?
비타민제나 콜라겐 등 필수영양소를 따로 추출해서 그것을 먹으면 그대로 몸 속에 영양소로 가는 걸까?
케?을 한번에 먹는거랑 10번씩 나눠서 먹는거랑 몸무게 변화가 있을가?
유전자 콩은 정말 먹어도 되는걸까?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 속의 또 다른 생물이라는걸 들어봤나?
줄기 세포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세포’
왜 10살때 1년이랑 30대의 1년이 다르게 느껴질까? 늙으면 늙을수록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이유가 뭐지?
뭐 이런식으로 우리의 몸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데 많은 사례를 들어서 친근하게 독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과학에 대해서 몰라도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
책을 들었을때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벼운 책을 옆에 끼고 틈틈히 읽기에 좋은데, 책을 하나 다 읽으면 그만큼 다른 사람 앞에서 술술 재밌는 몸의 현상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으니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