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자연그림책 7번으로 출간된 까불지 마, 난 개미귀신이야! 책 너무 재미있네요.
명주잠자리의 유충상태를 개미귀신이라고 하는데 개미귀신의 생태이야기와 명주잠자리가
되어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기까지 조금은 과장된 표현으로 책을 읽는 재미를 한껏 살려준답니다.

나는야 무시무시한 개미귀신!
한번 빠지면 못 나오는 개미지옥 만든다네~
앞 못 본다 깔보지 마, 못생겼다 흉보지마~
멋진 날개 활짝 펴고 하늘 나는 꿈 있으니~

라는 반복된 노래같은 표현을 통해 개미귀신의 흥미로운 사냥 습성부터 사는 곳, 활동 시기,
먹이, 사냥법, 성장 과정 등 생태등을  압축해서 보여주네요.

사실 엄마인 저도 이 책을 통해 개미귀신이 명주잠자리의 유충인지 처음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도 개미귀신이라고 하니 뭔가 무시무시하고 무서운 얘기가 나올지 한껏 기대했었어요.

실제 개미귀신은 1센티미터 안팎의 자그마한 곤충이라고 해요.
시력이 나빠 앞도 못 보고 개미지옥이라는 모래함정속에서 먹이를 기다렸다가
사냥해서 살아가는 작은 개미귀신을 조금은 부풀려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해준답니다.

생명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어떤 이야기보다 매력적으로 엄마와 아이들에게 다가오더라구요.

이야기의 전개는 과히 아이들의 기대감에 발맞추어 흥미진진하답니다.

개미지옥 아래서 발소리만 듣고 먹잇감을 상상하고 기다리는 개미귀신의 모습.
사박사박, 사박사박,처걱툭,처걱 툭,자박자박 자박자박 등
곤충들의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도 의성어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배고픈 개미귀신에게 처음은 고마로브집게벌레,
대벌레처럼 덩치 크고 힘센 녀석들만 와서 되려 혼쭐이 나고
겨우 고동털개미 한 마리를 잡아먹지만,
며칠 굶은 개미귀신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뿔쇠똥구리랑 혹바구미, 싸움대장 사마귀,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들한테까지 당한 개미귀신은 연이어 가시개미들까지 자신을 무시하자 반격을 가해
두 마리를 잡아먹는다. 배를 채운 개미귀신은 모래 고치를 만들고,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그리고 어느 여름 날, 명주잠자리가 되어 진짜 하늘을 난다.

곤충들의 모습을 사실적인 그림으로 묘사해서 생동감까지 넘친다.
또한 이야기 전개를 잡아 먹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로
긴장을 놓치지 못한다.

모래 고치의 모습, 그리고 명주잠자리가 되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며
꿈을 이룬 개미귀신의 모습이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도시한복판에 살면서 곤충과 유충들을 접할 기회가 덜한 우리 아이들에게
징그러운 곤충이 아니라 재미나고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작고 용감한 개미귀신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곤충의 생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여간 반갑고 고맙다.

 

김충원교수님은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시고 명지전문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김충원의 미술 교실로도 유명한 분이시죠? 얼마전 김충원 교수님의 똑똑한 오리기책을 만나고도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이어서 똑똑한 색칠놀이책이 출시되었네요.

 

유아들이 제일 많이 하는 놀이중 하나가 바로 색칠하기 놀이일텐데요.

그리고 집집마다 색칠놀이 워크북이 몇권씩은 다 있을텐데 김충원교수님이 만든 색칠놀이 워크북은

체계적이면서 뭔가 다르네요.

저도 마음에 들지만 아이는 더 좋아해요. 놀고 들어와서도 한시간씩 꼬박 이 책가지고 색칠하고 스티커붙이면서

스스로 대견해하는 모습 보니 뿌듯하네요.

 

김충원교수님의 똑똑한 색칠놀이책은 어떻게 칠해야할지, 어떤색을 선택할지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생각하는 요소를 집어 넣었어요.

그리고 15색을 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네요.

 너무 많은 색은 아이에게 오히려 혼란을 주기 때문에 불필요하다고 해요. 색연필을 바로 쥐는 법, 알맞은 힘으로 색칠하는 법

등도 엄마가 옆에서 함께 하면서 봐주면 더 좋겠죠?

 

이 책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표현하기 앞서

색칠놀이 연습이 1부터 8까지 있어요.

선을 벗어나지 않게 칠하기, 부드럽게,진하게 칠하기.

가로와 세로로 반듯하게 줄긋기, 섞어서 체크무늬만들기,

꼬불꼬불하고 뾰족뾰족한 무늬 만들기, 주어진 색으로 빈칸 채우기,

다른 두가지 색 섞어칠하기, 물방울 무늬와 체크무늬 그리기에요.

색과 지능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지능이 높을수록 다양한 색을 구분하고 선택한다고 하니 아이가 좋아하는 색 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색을 골라 쓸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8가지 연습을 차례로 해보는데 색연필로도 기본기를 확 잡아주면서

다양한 표현, 다양한 느낌이 가능하다는 점에 엄마도 살짝 놀랬어요.

 

그리고 학습지의 대부분의 내용은

말풍선의 말을 잘 듣고 색칠하고 꾸민다음,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면 완성이랍니다.

워크북의 내용도 정말 재미있고 유머러스하며

창의적이랍니다.

색칠놀이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에게,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 색칠연습하기를 도와주실 부모님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색칠놀이 책에 스스로 칭찬 스티커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붙이는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는 것같아요.

 

 

신선바위 이야기는 전라남도 곡성군 동악산에 전해 내려오는 민담을 가지고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올해처럼 비가 오지 않아 가물때, 예전에는 기우제를 올렸지요.
다른 지역에서 올리는 기우제와 달리 곡성지방에서는 신선들을 노하게 하여 비를 내리게 했는데
제사때 쓸 음식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던 가난한 옛사람들이 꾀를 낸 것이라고 해요.

사실 전라도에서 태어나 자란 이 엄마도 이런 기우제 풍속이 있었다는건
이 그림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야기 진행이 새롭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흥미진진했답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첫번째는 구수하고 질퍽한 전라도 사투리에 읽는이나 듣는이나
재미나고 구성지구요.
두번째 세번째 읽어가면서는 지역의 기우제 모습을 하나씩 둘씩 눈치채갈수 있답니다.
아이들과 재미난 옛이야기도 읽으면서 우리네 풍속이야기 들려주기에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싶네요.

 이 지역에서는 기우제의 제의를 여성이 주관했던 점도 독특하네요.

그림책 속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옛날 옛적 신선들은 할일이 많았어요.
일이 끝나면 신선들은 신선바위에 내려와 놀았다고 해요.
신선바위 아래 사람들은 농사를 지어 먹고 살았는데 어느해 비가 내리지 않아
사람들은 신선바위에 올라갑니다.
사람들은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서 배불리 먹고 놀았지요.
며칠몇날이 지나 동구나무 밑에 모여 올라갑니다.

4음절로 된 부분이 많아 마치 책을 읽는데 리듬감이 생겨 노래하는 것 같아
재미가 더하답니다.

시방 급하당께! 오매, 죽겄네. 좀 참으시요잉.
올라가면서 질퍽한 사투리가 오가요.
아이들은 아직 사투리가 뭔지 모르고 뜻도 잘 모르겠지만
연신 웃기다고 웃더라구요.

신선바위에 올라서서 상을 차리고 절을 하면서
농사지을 단비를 허벌나게 뿌려 줍시요잉! 빕니다.

비가 언제 올지 대장 엄마가 여쭙고,시끄럽게 놀면서 비도 부르고 신선님도 부릅니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구먼이라. 그동안 참느라 고생 많았지라?
다들 준비하시고..."

요때다 하고 냉큼 엉덩이를 까고 싸시요이!!!
철썩철썩, 쫄쫄쫄쫄, 으으, 뿌지직, 푸드덕, 뿡, 낑 등.
똥을 눕는 의성어가 이리 많은 줄 몰랐네요. ㅎㅎ

마을 사람들은 내려가고
신선들이 신선바위에 왔을때는 냄새가 지독,

결국 비구름, 천둥번개와 소나기, 꿀비, 단비 작달비를 모두 부른답니다.
가을이 되자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답니다.

2012년에도 가뭄에 어찌해야할바를 모르고 있는데
우리 조상들은 해마다 벼농사,콩농사를 지어잘먹고 잘 살았답니다.
왜냐하면 다 비를 부르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죠.

국민서관이 내놓는 우리 민속이야기가 웃음과 재치, 조상들을 우러르는
마음까지 갖게 하네요.

 

신선바위 똥바위는 사라져 가는 기우제의 자취를 살린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좀 더 의미가 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