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과 두아이들 수발에 지쳐갈 무렵

바쁜 엄마지만 책을 통해

엄마가 위로를 받는다.

이 책은

그림도 내용도 아주 가볍게 아이와 읽은 경우이다.

우리 나라 그림책이 아니고 외국그림책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림이나 내용이 약간 서구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직장맘의 생활과 어찌나 비슷한지.

여기나 다른 나라나 엄마들은 다 슈퍼우먼인가보다. 휴 우...

5세인 아이에게

빨리 빨리를 입에 달 수 밖에 없는 엄마를

책을 통해 생각해보고 이해시켜주고 싶었는데

아이는 그닥 반응이 없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마루야, 이 책에 있는 엄마랑 마루엄마랑 비슷한 점이 있니?

다른 점이 있니? 물었더니

머리 색깔이 달라요.

눈이 예뻐요.

이렇게 답한다.

여기서 잠깐

엄마의 욕심이 앞서갔구나 싶다.

다음에 아이가 6세가 될때 다시 한 번 읽고 아이랑 얘기해보고 싶다.

노부영이나 영어 동화책에 실린 음악, 신나는 영어 노래는 많이 들려줬는데

마더구즈는 아이에게 처음 들려주게 된다.

마더구즈가 뭔지, 그리고 어떻게 영미권에서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어려서부터 들려주는지,

마더구즈만의 특징이 뭘지 사실 궁금했던 차이다.

마더구즈란 거위 아줌마란 뜻으로 마더구즈 이야기나 노래를 지었다는 시골부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마더구즈는 어린이들을위한 전래 동요를 가리키는 말로 오랜 세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다.

책의 설명 없이 계속 씨디만 흘려듣기를 시켰을 때 느낌은

일단 노래가 짧고, 멜로디는 귀에 친숙한데 노랫말은 낯설다.

그리고 반복되고 라임이 있어서 재미있다.

기존에 듣던 노부영이나 영어 노래와는 확실히 다르다.

아이의 첫 반응은 재미없다는 것이다.

한동안 듣지 않으려고 하더니 놀이와 함께 하니 두 아이다 신나서 또 하자고 한다.

구성은 이렇다.

1장은 놀이를 위한 마더구즈

2장 재미난 소리(funny sound)의 마더구즈-재미있는 소리를 반복하여 언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라임.

3장 학습을 위한 마더구즈-인지발달에 도움이 되는 라밈

4장 논센스 마더구즈- 우스꽝스러운 내용으로 유머를 즐길 수 있는 라임

5장 마더구즈와 아이들- 일상생활 속에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

6장 그 밖에 영어권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라임들

7장 텅 트위스터 - 혀가 꼬일 만큼 어려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혀를 유연하게 굴리게 연습시키는 라임들

영미권 마더구즈가 이렇게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전래동요나 국악놀이가 연상될 정도로 문화권 마다 비슷한 문화가 전해져 내려옴을 알게 되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부르는 마더구즈를 제일 좋아한다.

노래보다는 놀이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고

오랜 동안 흘려듣기를 한 결과 반복되는 라임을 즐기는 편이다.

단어나 이야기가 좀 낯설어서 한동안 흘려듣기를 시켰어도 아이 입에 쉽게 흥얼거리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