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탐험

글 노경실  그림 김중석

방귀소리만 들어도 아이들은 웃음을 짓는다.
똥, 방귀..
부끄러움을 모르고 그 소재만으로도 즐거워하는 천진한 아이들 마음을 보며
다시 한번 엄마의 마음도 씻어 가고 싶다.

이야기가 열리기 전, 닫기 전 여러가지 방귀가 섞여 있는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다.
책을 읽기 전 엄마 방귀, 아빠 방귀, 내 방귀, 동생 방귀 찾기 놀이를 한 번 한 후
이야기로 들어 간다.

주인공 현호는 호기심이 많아 우리 집 비밀인 방귀를 탐험하러 떠난다.
엄마는 현호의 방귀탐험도구가 가장 재밌었다.

방귀폭탄을 막아주는 특수 모자,
밤에도 방귀뀌는 엉덩이가 보이고, 물속에서도 방귀뀌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특수 안경
냄새감지기
아무리 작은 방귀소리도 들을 수 있는 이어폰,
방귀냄새가 너무 독할 때에 비상으로 사용하는 약
방귀냄새 측정기
방귀 비밀을 적는 수첩
탐험을 위해 물속에서도 신을 수 있는 신발
방귀냄새가 아무리 독해도 전혀 냄새가 배지 않는  바지와 티셔츠
방귀비밀을 적는 특수연필
방귀를 담을 수도 있는 주머니(아직 한번도 성공한 적은 없다.ㅎㅎㅎ)

이 정도의 중무장이면 그 어떤 방귀라도 다 찾아낼 것 같은데

첫번째 대상은 아빠 방귀
빠방 빵 뿌앙!
천둥소리보다 더 큰, 아마 호랑이 방귀만큼 클 방귀

두번째 대상은 엄마 방귀..

이렇게 방귀 탐험 대상이 온 가족에게로

그리고 마지막은 어제 싸운 친구방귀까지 어린 나이치고
제법 탐험다운 탐험을 마친다.

그리고 대상을 동물에게도 연결하여 그 방귀는 어떤 동물 방귀랑 비슷할지까지
예상한다.

실감나는 방귀소리만 내주어도 아이들 내내 배꼽잡고 웃을 방귀탐험.

책을 읽고 나선
집에 있는 아무 물건을 현호의 특수장비처럼 해서
방귀도 담아보고 폭탄모자도 써보고 함 더 재미날 것 같다.

몬스터, 제발 나를 먹지마세요.

카를 노락 지음 카를 크뇌이트 그림
네델란드 황금연필상 수상작

아이 책을 접하면서 국내, 세계 여러나라의 작가들 그림책을 보면서
새삼 언어는 다르겠지만 동심, 그림을 보는 아이들 시선도 어느정도 모아지는 걸 느꼈다.

벨기에 작가의 그림책을 울 아이 처음 접하는데
쭈욱 읽어가다 엄마랑 아이랑 동일하게 웃는 장면이 뒷부분에 나온다.
아.. 아이가 이 부분에서 나랑 같이 웃는 수준이 되었구나 흡족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새로운 몬스터의 등장이다.

책 표지를 보고 아이는 코뿔소라고 한다.
코뿔소처럼 생긴 몬스터와 아기 돼지 알렉스의 이야기

먹보 알렉스가 식사 시간 외에도 늘 먹을 것을 찾으러 숲 속에 다니다가
그만 몬스터에게 잡히고 몬스터의 먹이가 되려는 순간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해가는 이야기이다.

위기를 모면해가는 재치라는 흐름에서는 여기까지는 일맥상통하는데

알렉스가 구출되는 결정적인 순간,

누구의 등장과 말로

정말 이야기가 재미있게 살아난다.

이 부분은 읽는 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압권은 그림인데

그림책을 열심히 읽어주는 엄마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글부터 읽어주고 있고, 그림은 그 나중이다.

이 책의 그림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속의 숨은 이야기처럼
또 다른 이야기가 많이 숨겨져 있다.

강렬하고 선명한 색채의 그림이면서

글밥에 실린 이야기의 그림외의 곁들인 그림들이 굉장히 많다.

책을 두고두고 읽을수록 그 그림의 의미와 함께 읽히겠지만 서도 말이다.

어떤 점에서는 힌트도 되는 듯 하다.

유난히 눈에 띄는 그림이 알렉스와 몬스터 모두 실로 연결된 차를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는 점이다.

이 점이 이야기의 결말을 암시할 줄이야..ㅎㅎㅎ

알렉스가 몬스터 주머니 속으로 들어갈 때의 그림과 이야기도 압권이고

숲속 여러 동물들의 등장과 표현도 또한 재미있다.

몬스터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라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인데
글을 쓰다 보니 엄마가 더 이 그림책에 푹 빠지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