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마 호진아, 나 애벌레야.

바야흐로 초록의 계절.
그리고 계절만큼이나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벌레들의 세상
여름이다.

유난히 동물, 살아 꿈틀거리는 것을 싫어했던 나라
아이들에게는 어려서부터 관심을 갖고 친근하게 지내고 관찰대상으로
자연을 모두 아우르게 하고 싶어서
이 애벌레 책을 아이와 같이 읽어본다.

먼저 이 책을 쓰고 그린 안은영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애벌레를 찾아다니고 관찰하면서
애벌레들의 멋진 생김새와 씩씩하게 사는 모습에 반해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한가지 다른 사람이 관심갖지 않는 부분을 관찰하고 연구해서
멋진 그림책이 나온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네요.
지은 책으로 <네발나비><멋진 사냥꾼 잠자리><찾았다! 갯벌 친구들><도둑게야 어디 가니?>
등이 있다.

자 그럼 또다른 애벌레 세상으로 들어가볼까요?

책의 주인공 호진이는 애벌레를 만나러 숲에 갑니다.
편한 운동화, 애벌레 담을 통, 관찰한 걸 그릴 수처, 나무랑 비슷한 옷을 입고 출발.

애벌레가 갉아 먹은 잎들을 보며 애벌레가 어디 숨었나 찾아요.

군데군데 뜯긴 잎 주변에 애벌레를 찾다보니 꼭 나뭇가지 같은 애벌레가 가지에 붙어있기도 해요.
애벌레들의 숨바꼭질 놀이는 단연 최고입니다.
어려서는 나뭇잎 색깔, 크면 나무 줄기 색깔, 그리고 새똥 모양을 흉내낸 애벌레까지..
첫장을 넘기는 순간.. 애벌레의 징그럽다는 편견이 화악 가시고 재미난 이야기에 폭 빠지게 되요.

그런데 가다보니 노란몸에 까만 무늬 삐죽삐죽 솟은 털의 눈에 틔는 무늬독나방 애벌레는
숨질 않아요. 알록달록한 색깔에 긴 털은 독이 있다는 표시래요.
우리 아이도 알록달록 예쁜것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렇게 예쁜 애벌레나 곤충, 동물들은
독이 있다고 조심하라고 한번 더 주의를 줘봅니다.

뱀처럼 생긴 애벌레, 몸에 눈알천지인 애벌레.
그리고 잎을 먹을때 틱틱틱 소리를 내는 애벌레
두꺼운 잎을 먹는 애들은 더 시끄럽다는 걸요^^

점점 더 흥미로운 애벌레의 삶..
끄응! 뿌직! 까맣고 동그란 똥도 싸네요.
그런데 향긋한 산초나무 잎을 먹는 애벌레는 똥도 향긋하다네요.
책을 읽다가 넘 재미나면 딸과 눈마주치며 놀래면서 한아름 웃음보따리를 풀어봐요.

애벌레의 다리갯수며 몸의 움직임도 자세히,
그리고 애벌레의 허물벗기와 애벌레의 집만들기,번데기 과정
그리고 이 책의 하일라이트..
애벌레의 변신~

각각 다른 27종류의 애벌레 사진과 함께 책 옆부분을 펼치면
각각의 애벌레가 무슨나비, 나방이 되었는지 이름까지 상세히 펼쳐져요.

작가의 집념의 산물^^
앉아서 집에서 놀라운 자연의 세계를 접하니 감동이 물밀듯합니다.
아이는 예쁜 나비 찜하느라 바빠요..
우리 나라에 이렇게 나비,나방의 종류가 다양한지 처음 알았어요.

마지막에는 애벌레 엄마,아빠되어보기 방법까지 안내해주네요.

이 책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작가의 관찰력, 그리고 수고로움으로 얻어낸 생생한 지식들.
그림책에 등장하는 애벌레들도 작가가 손수 물들인 종이를 오려붙여 만들었다고 한다.
애벌레의 털가운데에는 작가의 머리카락도 들어 있다고 한다.
또한 등장하는 애벌레를 직접 모두 길르고 먹이를 직접 구해다 먹이고 애벌레 똥도
주워 말리고, 나방이 번데기에서 나오는 걸 보려고 꾸벅꾸벅 졸았다고 하니
더더욱 대단하다.

작가의 애벌레 사랑과 수고와 집념이 독자에게 전해져오며
애벌레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어지고 즐거운 관찰대상이 된다.
작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자 피터 시스는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실용미술,그림,영화를 공부한 후
본격적으로 일러스트를 시작했대요.
그림책으로 칼데콧 아너 상을 3번이나 받은 유명한 그림책 작가지요.

개인적으로 처음 피터 시스의 그림책을 만나보는데요
절제된 그림과 톤으로 아이들의 일상의 상상력이 너무 재미나게 표현되어 있네요.

배를 타고 야호!
무더운 여름에 책읽기 만으로 시원함을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넘길 수록 글밥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순간 당황하는 책읽어주는 엄마..

아이들은 그림살피기만으로 즐거울텐데
생각이 굳어버린 엄마에게 그림을 보고 글밥을 읽어주기는
한번 더 생각을 요하는 작업이죠^^

소파에 홀로 앉아 있는 아이. 그리고 소파 앞에 있는 하늘색 카펫..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혼자 심심했던 아이는 하늘색 카펫을 보고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바다를 떠올려요.
그리고 상상놀이를 시작합니다.
소파위에 있던 막대기로 바닷물을 휘저어 보다가
보트를 타고 바다위를 여행을 시작해요. 물론 상상속에서죠^^

아이의 상상은 점점 더 날개를 달아요.
인디언 처럼 깃털을 머리에 꽂고 카누도 조정해보구요.

그다음은 돛을 달고 더 여유롭게 항해를 시작해요.
소파 주위의 천과 막대를 사용한 돛단배 상상..
아이들만 할 수 있겠죠?

점점 배는 더 커지고 돛배를 상상
그 다음엔 해골그려진 해적선을 타보는 상상도 해요.

이번엔 잠수함도 타봐야지
바닷속 깊은 곳에 들어가봅니다.

그리고 아빠차도 함께 탈 수 있는 거대한 여객선 선장이 되어봐요.

아마 이 아이는 평소에 배를 좋아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아이같아요.

온갖 차를 가지고 노는 우리집아이는
차를 안고, 차 바퀴를 보며 어떤 상상놀이를 하는지 궁금해져요.

이 그림책에는 긴장감과 하일라이트 부분이 있어요.
읽어주며 나도 모르게 픽~ 웃음이 나왔던 부분이에요.

평화로운 항해에 용같이 생긴 거대한 괴물이 등장..
순간 긴장감이 돕니다.
그건 엄마의 등장과 엄마가 일하는 청소기를 상상해서 나타난 동물이었네요.

청소하려던 엄마는 일을 멈추고 아이의 상상놀이에 함께 합니다.
엄마와 아이의 따뜻한 뗏목놀이를 지켜주려고
괴물은 잠잠이 그들을 보호해주구요
사랑의 대화, 사랑의 책읽기가 시작됩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육아서로 채우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어요.

그림책은 그래서 엄마가 같이 읽어야 하나봐요.

아이들의 상상놀이가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폭넓게 시도되었음 좋겠네요.

여름이 되니 시골길 여행을 가거나 주위 공원을 놀러가면

주변의 곤충들 울음소리, 노랫소리가 조금은 들리죠?

 

아이들에게 이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질문을 던지곤 했는데

그 뒤는 엄마도 답을 못해주고 얼버무리곤  했답니다.

 

부즈펌의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곤충도감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네요.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곤충들, 노랫소리, 이름, 알 등등이요.

기존의 곤충도감과는 정말 다른 생생한 생태 현장속에 있는 것같은

곤충도감이에요.

이 작가 세나가 타케시는 일본직시목(메뚜기목)학회회원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물고기 채집과 사육을 시작했고, 나중에는 나비를 채집하고 생태 사진을
촬영해 자신만의 기록을 만들어갔습니다. 이후 화초를 심고 가꾸는 원예로까지 관심사를 넓혔고,
식물과 메뚜기목을 채집하고 연구해온 결과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곤충에 대한 지식을 백과사전처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10년에 걸쳐 그려온 27장의 세밀화와 직접 곤충을 채집하고
사육해 얻은 지식이 담겨 있어 더더욱 현장감과 생생한 자연환경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리고 너무나 재미있어요.

 

만나보실래요?

 

노래하는 곤충은 크게 초원에 서식하는 종류와 숲에 서식하는 종류로 나뉜데요.

그리고 주택가나 도시에는 사람들의 활동에 적응한 종류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는데요.

 

책은

봄부터 초여름까지의 초원/ 여름부터 가을까지의 초원/여름부터 가을까지의 집주변/여름부터 가을까지의 숲/겨울나기/특수한 환경에서의 곤충순으로 이야기를 나눠준답니다.

 

각장은

두 쪽에 걸친 큰 세밀화로 노래하는 곤충과 식물, 다른 동물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는

‘자연’을 먼저 보여줘요!

아이와 그 속에 숨어 있는 노래하는 곤충 10마리를 숨은 그림 찾듯 찾아봅니다.

여기에서 그치면 안되겠죠?

작가의 섬세한 정답이 있습니다.

자연환경 그림의 ‘실루엣 그림’을 따로 싣고, 노래 곤충이 숨어 있는 곳을 표시해 놓았어요.

그리고 노래 곤충과 식물, 다른 동물들의 이름을 달아두었어요.

이 페이지를 본 후 다시 앞의 그림을 더 자세히 살펴서 곤충, 식물의 이름을 되짚어볼 수 있어서 좋아요.

 

그 뒤에는  작가가 직접 채집하고 사육한 노래 곤충의 특성과 생태를 도감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각 곤충의 분류나 크기, 성충의 출현 시기, 분포 등의 정보를 자세히 담아 놓았어요. 또 성충의 암수 모습은 물론 유충과 알의 모습도 따로 소개해, 다른 도감에 비해 곤충의 한살이를 살펴보기가 쉬워요. 세밀한 그림이 너무 정교해요.

그리고 이 책의 즐거움을 더하는 곤충마다의 독특한 노랫소리 표기입니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표기된 곤충 노랫소리를 따라 하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노래하는 곤충들소리에 귀를 기울여볼래요.

밤마다 찌르르르르… 찌르르르르…, 후기- 후기-, 시리시리시리… 시리시리시리…, 치리리리리리리…… 하는 아름다운 소리로 멋들어진 음악회가 연주 같이 들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