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와 속커버에 실린 그림톤은 어두운 갈색톤이다.
그리 밖지 않은 이야기인듯 하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났을 때는 아이들에게
놀림받아 날아가버린 이방인의 외투란 걸 알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이방인의 이야기 함 들어보실래요?

넬리 코드리치 필리피치 지음/ 유수아 옮김/다미얀 스테판치치 그림

옛날 옛적에 평범한 사람들이 아주 평범하게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어요.
그저 우리네 같은 사람들이었지요.

어느 날 이 마을에 이방인 한 사람이 찾아와요.
알록달록한 외투를 걸치고 낡은 모자를 쓴 이방인의 모습이 낯설고 우스꽝스러워 보여
마을 사람들은 놀리고, 뒤따라 다니며 꼬치꼬치 캐물어요.

이야기의 시작부분을 읽으면서 요즘 학교 표력의 장면도 연상이 되네요.
만약 멋진 차를 타고 등장한 멋진 신사였다면 이렇게 이방인을 대하진 않았겠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어쩔수 없이 겉모습을 보고 선입견을 내리는 세상.
특히 한국은 더하죠?

하지만 이방인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아요.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개와 나눠먹는데 짖궂은 소년이 공을 던져 남자의 모자를 날려보낸답니다.

"누가 그랬니?"
묻지만 아이들은 난처해하며 키득거리기만 해요.

남자는 계속 길을 가다 광장 식수대에 물을 마시는데 또 어린아이가 물을 튀깁니다.

"누가 그랬니?"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요.

계속 길을 떠나자, 겁쟁이라고, 당하기만 하고 싸우지 않는다고 더 무시합니다.

마을을 떠나려는 이방인에게 한 소년이
"거지 아저씨" 라고 부르며 계단에 따라 올라 이방인의 외투자랄을 잡아 당겨요.
균형을 잃어버린 이방인은 계단에 넘어지고 외투는 바람에 날려가버린답니다.

이야기중에서 최고의 긴장감이 도는 장면이에요.
과연 이방인은 혼을 낼까요?

마을 사람들은 혼쭐을 내주라고 이구동성입니다.

일어 선 이방인이 소년을 보고 " 안아줘도 되겠니"라고 묻고
강하고 따뜻한 포옹을 해줍니다. 이방인의 분노도, 소년의 두려움도 따뜻한 품속에서
다 녹아버리고 만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 짖궂은 장난을 치거나 놀려 대도 비난하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준다고 해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본성, 짖궂은 장난, 정도가 심해가는 괴롭힘이
자연스럽게 노출된답니다. 굳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외모를 보고 판단하는 건 마찬가지죠.

이방인이 따뜻한 포옹으로 용서를 전했을 때,
그 소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이방인에 대한 미안함, 자신을 용서해준 것에 대한 감사, 그리고 놀림에 대한 반성 등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되겠죠?
그리고 이후로는 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각오도 다질 것 같아요.

때론 비난하지 않고 묵묵히 안아주고 따뜻한 용서가 아이들의 짖궂은 행동을
돌이킬 수 도 있다는 점도 배워보며 유아가 아닌 초등,중등학생들도 이 책을 읽어봤음
하는 바램이 드네요.

선입견으로 나름 방패를 들고 사는 우리 어른들에게도
나와 다른 타인의 모습은 있는 그래도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반성해봅니다.
 

스티커를 붙이며 다양한 직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역할놀이 스티커북」시리즈가
아이즐 북스에서 출간되었어요.
총12권으로 소방관,의사,우주비행사,요리사,슈퍼스타, 축구선서,발레리나,과학자,경찰관,
대통령, 야구선수, 조종사,승무원이 출간되었고, 곧이어 선생님,수의사,마술사가 조만간
출간 예정이라고 하네요.

제가 만나본 조종사, 승무원이 될래요는 비행기와 관련된 직업으로 그들이 일하는
공항풍경부터 자세하게 설명해주면서 아이들이 그 반응으로 스티커를 붙여보게 되어 있어요.

제주 여행을 다녀오면서 아이들과 타 본 비행기.

바퀴매니아 아들을 위해 신청한 조종사, 승무원 책인데

책을 펴보니 저도 모르는 지식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엄마와 아이 모두 귀를 솔깃 기울이며

정보를 먼저 읽어봤어요.

북적북적, 공항이야기부터 시작해요.

관제탑, 격납고, 활주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비행기를 닦아주는 고압살수차, 비행기를 이동시키는 토잉카, 급유차, 데크 로더등

공항 이야기가 마냥 재미있기만 하네요.

먼저 아이와 공항 이야기를 읽은 다음 스티커를 골라서 붙여보면서

한 번더 곳곳의 이름을 얘기해주는 식으로 활동을 해봤어요.

 아이들이 좋아했던 칸. 제복에 관한 이야기에요.

조종사와 승무원은 소속된 항공사에 따라 다른 옷으 입어요.

우리나라 항공사 뿐 아니라 다른 나라 항공사들의 멋진 제복을 간접 체험해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비행기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승무원 휴게실, 오버헤드 짐칸, 일반석, 연료탱크, 화장실, 엔진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줘요.

 

저도 비행기를 탈 때마다 궁금했던 화장실 문제. 화장실 변기 속 똥오줌은 비행기 안에 있는

저장 탱크에 모여서 공항에 도착하면 오물 수거차가 와서 치워간다네요.

그리고 엔진은 비행기 종류에 따라 다른데 대형 비행기는 양쪽 날개에 각각 2개씩

총 4개의 엔진이 있다고 해요.

 

또한 비행기의 주방으로 기내식이나 마실 것을 준비하고 보관하는 장소를 갤리라고 하고,

오랫동안 비행할 경우 조종사들이 번갈아 쉬는 휴게실도 있더라구요.

 

조종사들만의 공간을 닭장처럼 좁다고 해서 비행기 조종실을 콕 피트라고 부른데요.

복잡한 계기판의 조종실도 구경해보고, 승무원들만의 공간 갤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스티커를 붙이면서 음식 서비스를 체험해봤어요.

스티커를 붙이면서도 유아이기에 충분히 역할놀이가 가능하더라구요.

 

또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훈련하는 모습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이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고 연습해야한다는 점도

인식시켜주고 있네요.

 

유아들에게 직업에 대해 흥미롭게 소개해주면서

간접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참 유익한 스티커 북이었어요.

 

다음번엔 딸은 발레리나, 아들은 경찰관 책을 미리 사달라고

찜하네요.

스티커북의 하일라이트 스티커의 모습이에요.

색감도 선명하고 다양한 그림, 실제 항공사 마크까지 찍힌 정교한 스티커랍니다.

 

5-8세까지 미래 직업 탐험으로 정말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즐 북스 역할놀이 스티커북 추천합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글과 칼데콧 수상작가 마고 제마크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유대 민족의 옛이야기 마젤과 슐리마젤이 얼마전 비룡소에서 출간되었어요.

유대인의 옛이야기하면 탈무드가 떠오르는데 탈무드에는 요정은 등장하진 않지만
이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한다고 합니다.

마젤과 슐리마젤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어떤 지혜가 전해오는지 한번 읽어보실래요?

이야기는 화창한 봄날로부터 시작되는데 이 책의 묘미는 유아들이 듣고 읽기에
아름다운 묘사적 표현이 참 많아요. 사건 전개도 예측하지 못할 복합 구조로 되어있어서
재미있지만, 중간중간 아름다운 표현들이 귀를 즐겁게 해준답니다.

하늘은 바다처럼 푸르고 바다는 하늘처럼 푸르렀지요.
초록빛으로 물든 땅을 바다와도 하늘과도 사랑에 빠져 있었어요.~~

행운이라는 뜻의 요정 마젤과 불행이라는 뜻의 슐리마젤 요정이 각자 가진 가치관으로
입씨름을 하면서 내기를 한답니다.

마젤은 "이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거야."
1년간 마젤이 함께 지내며 행운을 준 다음 슐리마젤에게 기회를 넘기면
사고로 죽거나,아프게하거나 가난하게 만드는 방법 말고 새로운 방법으로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내기이구요.

슐리마젤은 1분이면 된다고 하고
슐리마젤이 이기면 망각의 포도주를 선물로 받기로 합니다.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탬은 가난뿐 아니라 희망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마젤이 찾아가 탬과 대화하는 내용입니다.
마젤: 사람은 희망을 잃어서는 안돼.
탬 :뿌릴 씨가 없으면 수확할 것도 없는거에요. 운이 없는 사람은 죽느니만 못해요.
마젤 :그래도 뭔가 좋은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잫아.
탬 :언제요?
마젤 : 곧
탬 :어떻게요?

왕의 마차가 탬이 사는 마을로 지나가는 찰나, 왕이 타고 있는 마차 바퀴가 고장나고
탬은 바퀴를 고치면서 행운의 길이 열려요.

탬은 네시카공주와  사랑을 느끼게 되고, 맡겨진 임무를 잘 수행해 나날이 명성이 높아져요.
그러자 궁궐에는 탬을 시기하는 적들이 많아지게 된답니다.

한편 슐리마젤은 탬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어요.
그가 원하는 망각의 포도주는 한 모금만 마셔도 세상 모든 기쁨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마법의포도주로 불면과 악몽으로 몇년간 고통받아온 슐리마젤에게는 정말 필요한
약처럼 보이네요.

어느 날 갑자기, 왕은 희귀병에 걸리고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사자의 젖이뿐이라고 합니다.
탬이 구해오기로 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못지키면 사형에 처하기로 합니다.
마젤의 도움으로 사자의 젖을 재빨리 구해 왕앞에 들고가 드리며 말하는 순간,
약속한 1년이 지나고 탬옆에는 슐리마젤이 찾아옵니다.

" 폐하, 개의 젖을 가지고 왔습니다." 슐리마젤이 '사자'대신 '개'라고 말하게 함으로써
탬은 지하감옥에 갖히고 죽음을 직면합니다.

1분이면 그사람의 1년간의 모든 행운을 없앨 수 있다고 장담하던 슐리마젤의
전략은 바로 "말"이었습니다.

실로 놀랍고 충격스러운 장면입니다. 너무 손쉽게 말 한마디로 탬의 행복이 사라지다니
우리 나라 속담이나 탈무드의 지혜나 사뭇 다를 바가 없이 말이 얼마나 중요함을
보여주네요.

마젤은 슐리마젤이 이겼다고 축하하며 망각의 포도주를 건네며 마시게 합니다.

술에 취하면서 슐리마젤은 과거 이야기를 풀어놓아요.
아버지는 착한 요정 출신, 어머니는 성인의 하녀셨는데 부모님이 억지로
공부시키는 게 싫어서 일부러 나쁜 일을 하다보니, 점차 꾸준히 불행의 우두머리자리에
오르게 되었다고요.

술에취한 슐리마젤은 결국 바닥에 쓰러지고 술에서 깬 뒤에도 망각의 포도주 덕분에
탬에 대해 완전히 잊어버리게 되었답니다.

한편 마젤은 사형집행장에서 탬에게 용기를 주어 왕을 알현할 기회를 얻고
왕을 알현해서 그 사건에 대해 왕의 오해를 풉니다. 그리고 사자의 젖을 마신 왕은
바로 회복이 되지요.
탬과 공주는 결혼식을 올리고 왕이 세상을 떠나도 무슨일이든 잘 풀어갔답니다.

그 후로도 마젤은 어쩌다 한번씩 도왔지만 점점 탬은 마젤의 도움이 없어도 잘 해결해나가게 되고
마젤은 탬을 떠나갑니다.

운이란 근면하고 정직하고 진실되며, 다른사람들을 돕는 사람들에게 따라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런 성품을 갖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언제나 운이 좋답니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의 공통구조인 권선징악처럼, 탬도 행복하게 이야기가 끝나서
참 다행이구요. 무엇보다 마젤의 도움없이도 행운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점이 돋보이는
이야기 구조네요.

말 한마디의 힘, 그리고 누구나 바라는 행운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슐리마젤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불행 또한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점이
유아 뿐 아니라 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까지 귀한 교훈으로 전해지네요.

그림책이니 만큼 그림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현실적이며 요즘 이야기가 아닌만큼
옛이야기에 어울리는 무채색 톤의 채색과 입체적인 그림,복장의 세미한 묘사로
옛문화와 함께 재미난 이야기를 전하기에 그만입니다. 무엇보다 그의 말
'아이들은 최고의 작가가 만든 최고의 작품을 봐야 하고, 그 작품은 사실적이어야 한다.’
에 공감과 찬사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특히 이야기가 마젤이 즐겁게 떠나는 뒷모습의 그림으로 끝나는데 아주 인상적이며
많은 말을 내포한답니다.

6세부터는 우리나라 전래를 읽히기 시작하는데 이 책을 통해
세계의 옛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비룡소에서 출간된 다른 책중
뭐가 재미있나 살펴봅니다.
관심있는 분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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