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청취능력 향상에 도움
이 책의 개략적 특징은 게시되어 있으므로 이 책의 유용성과 참고 할 점을 밝히는 것이 리뷰의 목적이다.
1. 독해중심에 길들여져 있는 학습자에게 적격
문어적 이해 능력, 즉 어휘력과 구문 파악능력 대비, 상대적으로 듣기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학습자에게 체계적으로 영어의 발음식별능력을 키우는데 적합하다.
실제 영어듣기를 하면, 더욱이 시험용 영어듣기가 아닌 실제 현장의 소리인 영화, 드라마, 토크쇼등에서 원어민의 소리를 들어 보고 스크립트를 비교하면, 그렇게 들리는, 발음되는 이유를 알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어려운 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여러 가지 구어적 표현은 초급-중급용 회화사전으로도 가능하다.
실제 제시된 예문을 검토해보면, 실생활에서 이뤄지는 매우 직관적으로 대답해야 할 표현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다시 말하면 초급용(혹은 난이도 낮은 중급) 회화용 교재로도 적합하다.
여기서 말하기 교재의 난이도는 객관적인 것이 아닌데, 본인의 주관적 기준으로 난이도가 낮다는 것이 쉽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통하여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닌, 주어진 상황에서 즉각 발화 할 수 있는 표현들의 중심이라는 말이다.
문어중심의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 책이 중급 이상 일 수도 있다.
3. cd의 녹음이 빠른 녹음과 정상녹음을 이중화 된 것은 우리가 스피킹의 목표로 해야 할 발음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참고가 될 것이다.
이것은 주관적인 판단인데, 심하게 축약, 빠르게 발음하는 것은 <듣기의 인식>으로 필요하지 학습자인 우리가 그것을 <스피킹 발음>의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한국인의 어설픈 원어민 흉내와 한국식 악센트의 빠르기로 영어를 발음하면 원어민은 더욱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장 생활의 경험으로 보건데, 지나친 미식발음에 휩싸이는 현상은 별로 유익한 점도 없다.
스피킹을 할 때는 또박또박 정확하게 약간은 느리게 (이것은 더듬거린다는 것과 다른 것이다) 발화하는 것이 원어민 입장에서 이해가 쉽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인들의 관점에서 영어 발음이 좋다고 평을 듣는 몇몇 사람들을 직접 원어민에게 검토시킨 적이 있는데 그들은 놀랍게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단지 더듬거리지 않으면서 분명한 발음으로 내가 보기에는 중학교 수준의 표현으로 줄줄 말 하는 사람을 영어를 잘 한다고 하여 내심 당황한 적이 있었다.)
4. 그러나 이 책으로 어느 정도 <영어 듣기>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금물이다.
이 책의 적지 않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시작의 불과하다.
(제시된 예문이 쉬운 편이다. 원어민들이 쉬운 단어로 의견을 표현한다고 하여, 그 표현 자체가 한국인의 입장에서 쉽다는 것이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대략 3,000여개의 단어로 조합되는 구어적 표현이 실제로 영영사전을 읽어 보면 20,000-30,000여개의 개별적 표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영어듣기>의 문제는 매우 복잡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몇몇 약음과 연음 그리고 리듬과 강세 등의 음성인식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또한 특정 듣기전문교재를 마스터 했다고 영어의 소리분별이 가능하다는 것도 아니다. 단지 스크립트를 보고 왜 그렇게 읽어지는지 해명 할 정도에 불과 하다고 본다.
우리가 실제로 영어를 듣는 중에는 이러한 음성이론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 빠르게 발음하여 시각적인 문자와 다르게 변화된 소리가 별 의식 없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의미>로 다가와야만 <영어듣기>가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제시하듯이 엄청난 양의 듣기가 중요하다. 이 단순함이 가장 중요한 요령이기도 하다. 많은 표현과 상황, 그리고 다양한 목소리의 컬러로 들어 보고 입으로 발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같은 표현이라도 다양한 컬러의 목소리와 속도로 들어 보는 것이 중요한데, 이상하게도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테이프만 늘어지도록 들으라는 것은 듣기에서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이 이런 시각에서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