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행을 주제로 하는 책들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언제나 호기심으로 가득한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는 것이 너무 좋다. 이번에 선택한 아메리카 로드라는 책은 25년 근속한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자전거 여행가로 나선지 5년 만에 첫 작품의 행선지를 미국으로 선택했다. 서부지역과 하와이를 자전거를 타고 여행한다.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등 운동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저자의 자전거 여행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첫 번째 여행 코스는 시애틀에서 출발하여 최종 종착지인 샌디에이고를 향한 첫 여정으로 55km를 달린다. 오리건 주의 애스토리아- 코스트- 선셋비치- 캐넌비치- 허그포인트-주립공원-케이프룩 아웃 주립공원- 베벌리비치 주립공원- 골드비치- 항구도시로 오리건에서 가장 큰 야생보호지역이 있는 오리건 주의 마지막 도시 브루킹스를 거쳐 캘리포니아주로 넘어간다.

 캘리포니아 주의 방대한 면적의 레드우드 국립공원 및 유네스코에 지정된 주립공원- 엘크프레리 주립공원- 유레카 도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경사가 급하고 험한 레게트 언덕- 웨스트포트 유니언 랜딩 주립공원- 작은 마을 포트브래그- 해안 마을 멘도시노- 미국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샌타로사를 거쳐 출발 보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왓슨빌- 몬터레이의 베터런스 메모리언 공원- 몬테레이만- 캐멀시티- 샌시미언- 엘초로 사립 공원- 샌루이스어비스포를 거쳐 서울에서 떠난 지 25일 만에 LA에 도착한다. LA에 도착해서 지인들과의 만나고 자전거를 완벽하게 정비해서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 달린다. 라구나 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샌클러멘티 해변 길을 질주하여 늦은 밤 샌디에이고에 도착한다. 이렇게 시애틀에서 출발하여 샌디에이고까지의 30일간의 여행이 끝난다. 두 번째 여행 코스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출발하여 사우스다코타 주까지의 여행코스다.

 두 번째 여행은 첫 번째 여행과 다르게 라이딩과 오토캠핑을 겸해 미국에 사는 지인과 함께 여행한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를 출발- 오리건 주 경계선 부근의 위드라는 작은 마을- 오리건 주의 국립공원 크레이터레이크- 베이커시티 캠핑장- 이주로 박물관- 미솔라-  인구 200명의 작은 도시 술라에서 “탐험대를 환영하는 인디언의 축제”- 비터루트 산맥- 태평양 연안 포트 클랫소프 국가 유적지- 루이스와 클라크 삼림지 캠핑장- 몬테나주의 빙하시대의 전설을 말해주는 글레이셔 국립공원- 인디언 레저베이션- 리틀 빅혼 전투 사적지- 블랙힐스 국유림 지역- 미국 대통령 큰 바위 얼굴로 유명한 사우스다코다 주에 도착하여  파이리지- 악마의 탑이 보이는 와이오밍 주-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거쳐 국경 검문소에 도착하여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작하여 사우스다코타까지의 40일간의 여행을 마무리 짓고 캐나다 국경을 넘어 오랫동안 갈망했던 캐나다에 있는 경관이 빼어난 라이딩 코스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린다.

 세 번째 여행은 하와이의 오아후 섬과 아우이섬을 여행한다. 먼저 오아후 섬 숙소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화산분출 분화구인 다이아몬드헤드의 전망대에 올라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우나로아 베이- 하와이를 대표하는 휴양지 하나우마 베이- 와이파후에 있는 초기 이민자들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은 하와이 플랜테이션 빌리지- 진주만에 있는 애리조나호 기념관- 해변의 명소 카피올라니 공원- 호놀룰루의 사우스킹가의 카메하메하 대왕동상과 이올라니 궁전- 비숍 박물관- 하와이 한국독립 문화원- 하와이 해양센터를 끝으로 오아후 섬의 라이딩을 마감한다. 오아후 섬의 일정을 끝마치고 천국을 닮은 섬이라고 불리는 아우이섬에 도착해서 항구도시 라하이나를 거쳐 한국 민족문화관- 세계최대 휴화산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의 전망대와 정상을 거쳐 마지막 여정인 푸우 이키 한인 공동묘지를 끝으로 하와이 섬의 여행이 끝나게 된다. 모든 여행을 끝으로 부록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과 주의사항 등을 소개하고 있어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여행 중 좋은 친구를 사귀고 여행 중 먹을 것을 나눠주는 넉넉한 마음씨를 통해 여행의 보람을 느끼고 이번 여행을 통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여행이 되고자 했던 모습을 여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미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충분히 쉬지 못해 왼쪽 무릎에 참기 힘든 고통이 밀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진통제를 먹고 고통을 참아내며 여행을 무사히 마치는 모습에서 너무 무리한 일정의 여행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 정신력은 본받고 싶고 칭찬해 주고 싶다. 여행 도시의 역사, 인구, 명물, 명소, 박물관, 특색과 함께 미국 사회와 미국인의 주거의식, 인디언들의 전설 등 미국의 문화와 역사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고 많은 사진도 볼 수 있어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과 무리하지 않은 일정을 계획한다면 여행과 운동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는 자전거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김없이 여름이 다가오면 여행에 대한 생각으로 여행 서적들에 더욱더 관심을 갖게 된다.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는 지금까지도 여행서적들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모두 여행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행하는 재미는 커다란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는 일본의 교토를 책을 통해 저자의 특별한 여행길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저자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부과하는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교토행 여행을 감행하게 되고 6개월간의 시간동안 교토에서의 새로운 삶을 보여주고자 한다. 출국 전 교토 현지의 살 집을 구하는 한편 일본어 코스 등록을 마치고 교토로 출발한다. 교토에서 지낼 아파트에 도착한 후 여장을 풀고 가까운 시장에서 배고픔을 달랜다. 이렇게 교토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교토탐험을 시작하게 된다.

  다음날 만화영화 주인공 아톰 상을 볼 수 있는 교토 역에서 시작하여 일본의 3대 박물관의 하나인 교토국립박물관, 본당의 길이가 120미터로 목조건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주겐도, 겐지모노가타리에 나오는 로쿠조인 저택의 하루노고덴이 1/4크기로 재현되어 있는 풍속박물관, 교토의 모든 것을 축약해 보여주는 시조 가와라마치, 윤동주 시인이 다녔다는 도시냐 대학, 금각사, 우주를 축약해서 형성화한 석정이 있는 료안지,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 도후쿠지,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에이칸도, 쇼군을 위한 처소인 니조죠, 매화의 매력이 숨 쉬는 기타노텐만구, 자연의 각석이 화려하게 어우러지는 슈가쿠인 리큐, 교토조형예술대학, 한국 미술품 전시관인 고려 미술관, 한국 식당 리세, 개성 넘치는 카페, 작고 예쁜 물건 등이 모여 있는 기온 거리를 소개한다.

 다음은 교토 부근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지역 구라마와 교토 시내보다 5~10도 낮은 계곡지대로 여름철에 특히 사랑받는 기부네, 넓은 하천과 함께 연출되는 수려한 풍광이 매력적인 아라시야다, 유명한 사찰 산젠인 등을 여행한다. 각각의 명소마다 깊이 있는 지리학적, 역사적 소개와 더불어 각 명소들의 자리배치나 내부모습을 아주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사진을 좀 더 크게 볼 수 있었으면 했던 아쉬움을 덮어주고 있다. 또한 일본어 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올라탄 열차에서 만난 미국여인, 천사 같은 신디, 일본에서 사귄 유일한 일본인 친구 시오미 상, 한국에서 태어나 스웨덴 부모에게 입양된 헨릭과의 만남, 학교 밖의 일본어 선생님이 되어준 나다 상등 일본교토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교토는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시기의 수도였던 만큼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에 많은 유적지, 절, 신사 등이 있고 일본 전통문화를 잘 전승하여 많은 문화공간을 조성해 각각의 명소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이용해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 개하는 상업적 마인드가 뛰어나다. 또한 교토의 사람들의 모습은 대체로 질서의식이 강하고 친절하며 예의바르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것 같고 예술적 감성으로 가득 차있는 도시다. 저자는 일상의 권태와 무기력한 지친 삶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생활을 꿈꾸고자 교토를 선택했고 새로운 생활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보낸 시간들을 회상하고 있다. 도쿄의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워 갈 수 있는 조그만 카페를 열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이웃해 있고 역사적으로 오랜 시간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중국이 개방정책 이후 급성장을 하면서 대한민국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상품이나 중국인들과의 만남이 잦아지고 중국 여행 계획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한권으로 읽는 중국인의 실체라는 책은 이런 나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 같다. 저자는 중국인으로 이 책을 통해 중국인의 본질을 보여 주고자 한다. 먼저 중국인은 시치미를 잘 떼고 넉살이 좋다. 명예, 체면을 중시하고 상식을 벗어난 반칙과 모험을 즐긴다. 붉은색은 행운을 뜻하고 흰색은 흉과 불길을 상징한다. 두 얼굴을 갖고 있으며 뿌리 깊은 부패와 오직이 있고 화려한 장례식을 치르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사회다. 인맥을 넓히는 수단으로 여러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먹는 것을 즐기고 기쁨을 음식에서 추구한다. 우정을 재산보다 더 소중히 여기고 돈벌이도 중요하지만 중국인들은 그보다 사람의 도리와 예절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인들과 사업을 하기 위해 허가나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장이 필요하지만 확실한 연줄이 있으면 해결된다고 한다. 귀가 얇은 사람이 많이 있고 본심과 원칙을 잘 구분하며 친구의 테두리가 넓어지면 인맥이 되어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에 있어 완벽주의를 지향하지 않는다. 느긋한 성향과 학연과 지연이 상황에 따라 많은 도움이 되며 자신의 실수를 타인의 앞에서 지적당하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중국은 뇌물과 함께 선물을 매우 좋아한다. 중국은 개방정책 이후 비싼 임금과 새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를 몰리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서 돈이 있어도 무조건 물건을 살 수 없다. 중국인은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여 거만 떠는 것을 싫어하며 식료품은 배급제로 매달 1인당 할당량이 정해져 있다. 모조품 제조가 가장 많고 법관에게 태연하게 뇌물을 건네는 나라다. 현재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 표면적 이유는 경제활동 촉진이지만 사실은 그 지역의 복리후생면의 기여라고 한다. 기마민족의 특성상 남을 잘 믿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중국인들은 특유의 과장법으로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을 갖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중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사이드 비즈니스에 정신을 쏟고 있다고 한다. 중국을 한국, 일본, 미국, 이슬람국가, 러시아 등의 나라와 비교하여 미래는 중국에게 달려있으니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고 있다. 이상 중국인들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았다. 최대한 사실적이고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한 것 같다. 처음 이 책의 두께와 내용으로 인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신의 경험담과 짤막한 일화를 통해 중국인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국인들을 일본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인으로 일본에 살면서 일본인들에게 중국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고 중국인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의 본질을 알아가는 동시에 일본인들의 본질 또한 같이 알 수 있었다. 이 책 한권으로 중국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중국인들 본질의 뼈대 정도는 완성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