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동화 속 이야기에 매료되어 동화책 읽는 것을 매우 좋아했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동화책들과 멀어지게 되었지만 언제나 동화 같은 이야기를 간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어른이 된 지금도 동화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고 있다. 이번에 잃어버린 것들의 책을 보는 순간 바로 나를 위해 출판되어진 책이라 생각하여 읽게 되었다. 주인공 데이빗은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게 되었고 곧 아빠가 재혼을 하고 새엄마 로즈에게서 아이가 생기고 이 모든 현실을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 한다. 그래서 데이빗은 동화책과 함께 했던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워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책들이 소근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몇 번 정신을 잃기도 한다. 아빠의 재혼 후 로즈가 살던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데이빗은 새엄마 로즈의 삼촌이 실종되기 전에 지냈던 방을 쓰게 된다.

 13살에 실종되었다는 로즈의 삼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방에는 로즈 삼촌의 책들이 많이 있었다. 엄마를 그리워하던 어느 밤에 죽은 엄마의 목소리가 정원에서 들려오고 데이빗은 지하정원으로 달려가게 되고 데이빗은 지하정원과 연결된 동화 같은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데이빗은 현실세계는 사라져 버린 동화 속에서 보았던 장면들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엄마를 찾으러 온 데이빗을 이곳으로 불러들인 것은 꼬부라진 남자라고 불리는 사악한 녀석이었다. 꼬부라진 남자는 아이들에게 접근하여 거래를 한다. 즉, 그에게 자신이 증오하고 미워하는 등의 마음을 갖고 있는 어린아이의 이름을 말해주면 그 순간 어린 아이의 영혼은 꼬부라진 남자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쓰이고 꼬부라진 남자와 거래를 한 소년은 자신이 한 왕국의 왕이 되어 살아갈 수 있지만 결국 평생 허울뿐인 왕이 되어 평생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살아가게 된다.

 숲에서 만난 숲사람은 데이빗에게 다시 자신이 살던 현실세계로 돌아가려면 왕을 찾아가라고 한다. 데이빗은 우선 엄마를 찾기로 결심하고 온갖 위험을 뛰어넘고 결국 왕을 찾아가지만 이는 꼬부라진 남자의 속임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곳의 왕이 바로 13살에 실종된 로즈의 삼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꼬부라진 남자의 아지트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로즈의 삼촌과 어린 시절 함께 사라진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만나 꼬부라진 남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데이빗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결국 데이빗이 이 모든 것을 알게 되어 꼬부라진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데이빗은 처음에 연약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어린 아이에서 용기 있고 생각이 깊은 아이로 성장하여 집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들이 등장한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 등의 많은 동화들이 단순히 이야기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릴 적 기억하는 내용들이 아닌 작가의 새로운 해석으로 이야기가 재포장되어 그 안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이야기에서 백설 공주는 힘이 세고 뚱뚱하며 성격이 거칠어 난쟁이들을 하인처럼 부리고 난쟁이들은 항상 백설 공주의 식사를 준비를 하고 온갖 시중을 들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난쟁이들은 백설 공주와 사는 것에 대해 매우 불만을 품고 있고 급기야 백설 공주를 죽이려하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의해 재미있고 즐거운 동화 속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나서 혹시 이 책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해 본다. 

 

 도피란 사전적인 의미로 도망하여 몸을 피한다고 되어있다. 그다지 좋은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을 과연 어떠한 의도로 도피행을 감수 했는지 알아보자. 주인공 타에코는 두 딸들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부인으로 나이는 쉰 살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안면홍조와 다한증 같은 증상을 보이는 갱년기 여성이다. 최근에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된다. 그녀는 정원에 포포라는 개를 기르고 있었는데 옆집에 사는 초등학생 아이가 자주 와서 개를 괴롭혔는데 나날이 장난의 정도가 지나쳐 그동안 개가 극심한 공포심과 더불어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아이를 물어 죽이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 이후 미디어에서는 연일 이 사건이 보도 되고 협박 전화가 걸려오고 집 앞에는 기자들이 몰려오는 등 일상적인 삶을 침해당하게 된다.

 남편은 자신의 사회적 지휘를 걱정하여 개를 보건소로 보내려 하고 두 딸들도 아이를 죽인 개를 보건소를 보내려 한다. 그러나 개를 자식처럼 생각하는 타에코는 어떻게든 포포와 함께 하려 한다. 그래서 타에코는 어느 날 밤 가족이 모두 자고 있는 틈을 타 남편의 2천 엔이 든 통장과 인감을 가지고 포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다. 한 여성 트럭운전사의 차를 타고 시장까지 간다. 그곳에서 포포는 사람을 물게 되고 그때 마침 경찰차가 오자 타에코는 자신들을 찾으러 오는 것으로 착각하여 그곳을 급히 떠난다. 그리고 이번에는 예전에 자신의 집에서 신세를 크게 진 조카딸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생각지 못한 조카딸의 냉대를 받지만 결국 조카딸의 지인에게 별장 하나를 소개받고 그곳에서 당분간 생활하기로 한다.

 하지만 얼마 후 조카딸의 자동차를 발견하게 되고 옆 자석에서 내리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재빨리 별장으로 와서 짐을 챙기고 다시 무작정 길을 나서게 된다. 잠시 후 인적이 드문 마을에 별장 같은 집을 임대하여 살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유일한 이웃인 쓰쓰미 도공이 생긴다. 타에코는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을 때 포포는 야생성을 드러내게 된다. 포포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껴 병원에 데려갔더니 노화현상으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다. 한편 집을 떠난 지 40여일이 된 어느 날 타에코에게 이미 오래전에 시작된 아랫배의 통증으로 인해 피를 흘리고 정신을 잃게 된다. 포포는 주인이 의식을 잃자 도공 쓰쓰미에게 달려가 타에코가 위험함을 알리고 쓰쓰미가 타에코의 모습을 보고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간다.

 의사로부터 얼마 못살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가족을 본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얼마 후 타에코의 부고를 받고 개를 맡아줄 것을 부탁받는다. 이 이야기는 현대사회에서 40대, 50대 주부의 모습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녀는 결혼 후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두 딸을 키우는 등 가족을 위해 헌신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에게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서 느끼는 소외감을 포포에게서 위로받는다. 그리고 그녀는 포포와 함께 현실세계에서 도피를 하게 된다. 타에코의 모습은 그동안 누군가의 남편이자 엄마로써 모든 것을 헌신해야만 했던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삶에 뒤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이 시대 결혼한 여성들이 가족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여행 관련서적은 언제 봐도 새롭고 다운되어 있는 기분을 업 시켜주는 나에게 비타민과 같은 존재이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여행에 대한 나의 마음은 계절에 관계없이 지금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번에 읽게 된 알짜배기 쇼핑여행 지침서 여우야 뉴욕가자의 저자는 매력적인 도시 뉴욕으로 안내한다. 이 책은 크게 6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뉴욕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과 뉴욕의 예술문화, 먹을거리, 나이트 라이프, 쇼핑, 현지관광 안내, 뉴욕에서 사는 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우선 첫 번째 first 뉴욕에서는 뉴욕의 모든 것을 파헤치기에 앞서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뉴욕의 1년 각 달마다의 날씨변화와 각종 축제들, 뉴욕지도 보는 방법, 대중교통 이용법, 맨해튼 지하철 노선도 등의 기본적인 정보들을 제공한다. 

 두 번째 Art 뉴욕에서는 뉴욕의 문화예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세계 4대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오브아트,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자연사 박물관 등 갤러리와 스트리트 갤러리, 뮤지컬, 오페라, 발레, 클래식, 콘서트 공연장 등 유명하고 가봐야 할 곳들을 중심으로 관람시간과 입장료, 위치,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 등 많은 정보로 가득 채우고 있다. 세 번째 Enjoy 뉴욕에서는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을 포함하여 50달러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세계 최고의 씨푸드 레스토랑, 아웃도어 다이닝, 헬시 푸드 레스토랑, 브런치로 유명한 레스토랑, 아시아 푸드점 등 최고급의 레스토랑과 꼭 들러봐야 할 레스토랑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럭셔리 바, 재즈바, 공연과 함께 춤추는 Bar 등을 실속 있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정보 그리고 마지막으로 숙박시설을 소비자 만족도와 함께 가격별로 소개한다.

 네 번째는 저자가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 Shopping 뉴욕에서는 미국 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소개, 패션 브랜드, 화장품, 백화점, 아울렛, 빈티지숍, 플리마켓, 온라인 쇼핑하기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쇼핑하기에 앞서 주의할 점들과 세일 전 확인해야 할 사항, 세일 기간, 명품 구입 요령, 저렴하게 쇼핑하는 법, 소비자의 스타일별 쇼핑지 선택 등 알찬 쇼핑 정보를 제공한다. 다섯 번째 Walking 뉴욕에서는 이번에는 현지관광 패키지와 가이드 없이 떠나는 뉴욕 6일 여행 코스로 일별 계획표와 함께 이동수단과 숙박시설, 여행비용 등을 소개하고 여행지의 세부지도들도 수록하고 있고 우리가 영화나 각종 매체를 통해 알고 있었던  정말 가봐야 할 명소들에 대해 사진과 함께 유용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섯 번째 Living 뉴욕에서는 뉴욕에서 집구하기, 은행계좌 개설하기, 휴대전화 개통하기, 생필품과 가구 구입하기, 뉴요커 친구 만들기, 뉴욕에서 가능한 경제활동, 간단한 영어 표현과 알아두면 편리한 전화번호 등 뉴욕에서 장기간 생활하기 위한 정보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뉴욕의 다양한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여성들의 꿈의 도시라는 것이 실감나게 해 주었다. 이 책은 뉴욕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나 뉴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한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특히 쇼핑을 위한 여행을 하고자 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국내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 등의 알찬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으니 뉴욕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뉴욕으로 떠나기에 앞서 한번 읽어보고 여행지에서도 함께 한다면 알뜰하게 쇼핑하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