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등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책들마다 매력적인 이야기들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매번 좋은 작품들이라는 좋은 느낌을 받았기에 이번에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역시 안 읽어볼 수가 없었다. 과연 이번에도 나에게 만족스런 느낌을 줄 것인가 생각했다. 표지를 보면 한 미모하는 여성이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것이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어떠한 주제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물해줄지 기대하면서 글을 읽어 내려갔다. 저자는 소설의 배경을 보스턴의 빈민촌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뉴욕으로 옮겨간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도시들이 있는데 그 중 왜 뉴욕을 선택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성공을 더욱 더 부각시켜줄 수 있는 곳으로 뉴욕만큼 잘 알려지고 누구나 꿈꾸는 성공적인 뉴요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뉴욕은 미국이라는 세계 최고의 영향력과 힘을 가진 나라의 최대 도시이면서 상업금융 무역의 중심지로서 많은 이들이 꿈을 이루어낸 도시이고 오늘도 성공을 꿈꾸며 뉴욕에서 배고픔을 참고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선망의 도시이다. 그러나 꿈의 도시인 뉴욕에서 성공을 했다고 해서 자신의 삶이 꼭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왜 성공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일까? 그렇다면 에단은 어찌하여 그토록 원하던 성공을 이루어 냈는데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주인공 에단 휘태커는 허스트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자신의 호화보트에서 잠이 깨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에단은 할렘가 출신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어느 날 문득 자신의 비관적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공을 꿈꾸며 자신의 애인과 친구에게 한마디의 말도 남기지 않은 채 그들을 버리고 뉴욕으로 떠난다. 그는 공부를 마치고 정신과 진료실을 열게 된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에단에게 방송국 출연의 기회가 오고 에단의 책이 알려지면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방송국 카메라맨이 촬영을 오던 날 진료실에서는 자살 사건이 일어난다. 곧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고 에단은 그 동안의 명성과 인기를 한 순간 잃어버리게 된다. 그 후 괴한들에게 잡혀 봉변을 당한 후 에단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이 끝난 후 병실에 누워있는 에단은 죽음을 맞이하는데…….
“뭐야 주인공이 벌써 죽는 거야? 아직 남은 페이지가 상당한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주인공을 이리도 허무하게 보내는 것일까?”이렇게 투덜거리면서 다음 장을 넘기고 첫 줄을 읽어 내려갔다. 순간 이어지는 스토리는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에단도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자 예전의 이 영화를 떠올리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세심한 배경 묘사 등으로 실감나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카르마와 운명의 대결 구도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점점 더 기욤 뮈소의 작품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운명과 카르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흡인력 강력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이번에도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