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에 끌리게 된 건 바로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의 모델이 된 버스가 표지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버스에 혼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나의 잠들어 있던 흥미를 유발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번 표지에 이끌리지 말아야지 하면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끌렸다. 이야기는 해변을 거닐고 있던 한 남자가 유리구슬을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고 시간은 과거로 돌아간다. 이 섬의 한 마을에 기요시라는 아이가 살고 있고 아이의 아버지는 보닛 버스 운전기사이다. 어느 날 아버지는 버스를 그만두게 되고 정들었던 버스는 노후되어 폐차될 상황에 놓이게 된다. 다행히 버스를 인수해 갈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혼이 담겨있는 버스도 그동안 자신을 잘 보살펴준 사람들과의 이별을 슬퍼한다.

 버스 인수자에 의해 어느 한 마을의 공터에 버려진다. 그 후 계속 방치되어 고물차가 되어 결국 버스는 혼을 잃어버린다. 그 후 잠들어 있던 보닛 버스는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박물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는 에노키라는 자동차 장인에게 고물차가 된 버스의 재탄생을 부탁한다. 에노키는 장인의 혼이 담긴 손으로 살려내기 시작한다. 버스는 점점 혼이 깨어나게 되고 자신을 보살펴 주는 에노키에게 애정을 느낀다. 드디어 버스는 완전히 새 차처럼 변했고 다시 예전처럼 달릴 수 있게 되었지만 또 다시 정들었던 사람과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 이번에는 유자와 마을의 한 기업에서 버스를 인수해 간다. 한편 야마코시의 어느 건물에서 작업 중이던 이츠키는 지진을 겪게 되고 지진의 여파로 뼈대만 남아있는 건물을 무사히 빠져나와 차를 타고 가지만 이미 망가진 도로 때문에 차를 버리고 걸어서 집에 도착 한다.

 집은 망가졌지만 가족은 모두 무사하다. 지진으로 초토화가 되어버린 마을에서 빠져나와 그의 가족들은 인근의 초등학교로 대피해 있다가 시간이 흘러 다른 지역으로 대피를 하게 된다. 단짝 친구인 아니 형제처럼 지내는 타츠야의 친구 후미요시는 그렇게 함께 지내게 되지만 얼마 후 후미요시 아버지의 양식장이 무너지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때 한 단체에서 지진으로 집을 잃은 아이들에게 강 놀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고 여기에 혼이 담겨있는 고양이 버스가 아이들의 다리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를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실제 일어난 일과 실제 지명, 사람들의 실명을 사용하고 있다. 어느 오래된 보닛 버스의 실제 여정과 그 여정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피어나고 있다. 또한 이야기 속 무대가 바뀔 때마다 관찰자 시점이 바뀌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이 잘 느껴지고 있다.

 물건에게도 애정을 쏟게 된다면 그 물건에 혼이 담기게 된다는 다소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이야기로 요즘처럼 물건을 오래 쓰다 고장이 발생하면 고치는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새것으로 사려고 하는 세태 속에 이미 폐차되어 한낱 고철 덩어리로 바뀌어 버릴 수도 있었지만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오래된 것일수록 가치가 있다는 것을 믿고 사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유자와 마을에서는 어느 웃음을 잃은 듯 하고 생기가 없어 보이는 할머니에게 이 버스를 타고 즐거워했던 그 시절 동심으로 돌아가 웃음을 짓게 만들어 주는가 하면 지진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판타지적 유희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진으로 인해 고통 받았을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니 숙연한 마음이 들었고 한편으로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전 세계 1800만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렌차드가 이번에는 “춤추는 고래의 실천”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돌아왔다. 작년부터 자기계발 서적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자기계발 서적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 서적을 읽었고 저자의 말에 모두 공감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운 지식을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던 거 같다. 저자는 아는 것과 실천 사이의 도무지 좁혀 지지 않는 틈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 책을 통해 그 틈을 없애기 위해 실제 활용 가능한 간단한 지침들을 소개할 것이라 한다.

 그럼 춤추는 고래의 몸속으로 들어가 보자.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성공한 작가 헨리라는 사람이 지난밤의 어느 모임의 일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모임에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저서를 즐겨 읽고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잘못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아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실천에 이를 수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다음 강연에서 새로운 학습법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그러나 이 새로운 방법도 많은 이들에게 실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던 중에 잡지에 실린 한 편의 기사를 보게 되고 기사의 주인공 필립을 찾아가게 된다. 필립과 만남을 통해 대화를 나누면서 한가지 씩 깨닫게 되고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간다. 또한 필립은 자신의 교육 프로그램 효과를 회사에 적용하여 성공한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고 다시 필립을 만나는 식으로 그들의 대화는 계속된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헨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결국 사람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실천하지 않는 방법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을 토대로 아는 것이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준다.

 춤추는 고래의 실천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말들 중에 그동안 여러 자기계발 서적들을 통해 공감했었던 이야기들도 있었고 저자만의 멋진 명언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만의 실천 법을 통해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느낀 것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열쇠는 자기 자신이 쥐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아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것으로 습관을 바꿔주는 실천 노트가 책속 부록으로 있으니 이제 아는 것을 실천에 옮겨보자.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여파가 유럽을 거쳐 아시아까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일 안 좋은 뉴스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고 이는 곳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기업에서 감원바람과 함께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우리나라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 되고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자동차의 경우 이미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올 4분기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고 인도와 중국 공장에서도 감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는가 하면 재고량 조정을 위한 감산과 인력 구조조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다니던 직장은 잃게 생겼다.

 이미 우리는 외환위기를 통해 혹독한 추위를 경험한 적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운 계절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 때 나타난 서른 한 개의 선물이 가슴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로 어려운 이 시기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과 마음을 주어 매일 부정적인 소식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들려준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어려웠던 시절 작은 것 하나로 행복을 느끼며 따뜻한 한 마디로 용기와 감동을 주고 희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야기 하나 하나를 읽어내려 갈 때마다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비교를 해보고 그 속에서 공감가는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었다.

 이야기를 통해 부모님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에 비해 너무 철없이 굴었던 내 유년기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부모님의 자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책을 읽는 내내 예전에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보는 듯 한 느낌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추운 밤마다 이야기 하나씩을 읽으면서 마지막 남은 12월을 따듯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한 편 읽고 또 한 편 읽다보니 어느새 이 책이 주는 서른 한 개의 선물을 모두 받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눈가에는 닭똥 같은 눈물이 촉촉이 젖어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꼭 돈이 많아야만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 하나에 만족하고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어려웠던 시절 우리와 우리 이웃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통해 지금의 내 자신을 뒤돌아보았고 어느덧 차가웠던 내 마음은 따뜻하게 녹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