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신현준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아마도 영화 은행나무 침대에서 악역이지만 공주에게 늘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주는 황장군의 역할을 통해서 일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맨발의 기봉이와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을 통해 큰 웃음을 주는가 하면 무기수 살인범의 생애 가장 소중한 사랑을 보여준 마지막 선물로 눈물바다를 이루게 했던 변화무쌍한 역할을 선보였던 그가 돌아왔다. 그는 촬영장에서 틈나는 대로 책을 보는 독서광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그를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신현준의 고백”이라는 자서전을 통해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이 책은 영화배우 신현준의 신앙고백 포토 에세이로 영화배우이자 그리스도인 신현준이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하는 가족들에 의해 영화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그의 꿈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었다. 대학시절에는 전공 수업을 빼먹고 영화과 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영화를 좋아했고 급기야 자신의 전공을 살리는 대신 영화배우가 되기를 결심한다. 그러나 곧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결국 장군의 아들을 통해 데뷔를 하게 됨으로써 영화배우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 영화에서 그는 일본 무사 역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스포츠형 헤어스타일로 출연하게 된다. 왜 일본 무사가 스포츠형으로 출연해야 했는지 그의 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배우로써 성공한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의 모든 희로애락이 사진과 함께 글로써 표현되고 있다.

 또한 각각의 글 속에서 평상시 그의 겸손한 자세와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지켜내고자 노력하는 깊은 신앙심과 주옥같은 명언들을 함께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부록으로 영화배우 신현준의 연예계 동료이자 친구들의 신앙 간증과 함께 보너스로 신현준의 다이어트 식이요법 10계명을 선보인다. 저자 신현준은 늘 겸손한 자세로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깊은 신앙심을 통해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그리스도인의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책에서는 자신이 하나님에 대한 일종의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데 혹시 다음에 또 책을 쓰게 된다면 영화배우인 자신의 특기를 살려 멋진 영화 같은 소설 한편을 손에 들고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최근의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IMF에 구제금융 신청을 하는 나라들이 생겨나는 등 전 세계가 경제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제 금융을 신청할 만큼은 아니지만 경제가 외환위기 때만큼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의 주식시장은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기업들은 이익이 줄어들고 심지어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이로 인해 감산이나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위기의 징후가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경제에 대해 눈을 넓히기 위해 경제관련 서적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금융 전문가로 잘 알려진 피터 L. 번스타인으로 위험을 기회로 삼는 리스크 관리는 불확실한 우리의 미래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다루는 방법을 밝혀낸 여러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인류가 리스크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하고 감수하면서 현대의 경제 성장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비즈니스와 금융 분야의 리스크를 통제하고 측정하는 복잡한 수단으로 출연하게 된 배경 등 리스크를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는 등 리스크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제서적에 익숙지 않고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두 번 더 읽어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온갖 리스크에 노출되고 자신의 행동이나 순간 판단력으로 인해 리스크에 깊은 수렁에 빠질 때도 있고 역으로 리스크를 기회로 만들기도 한다. 한창 펀드 붐이 일어났을 때 신문에 소개된 기사에는 펀드의 장점만이 부각되어 있었고 펀드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다.

 그로인해 많은 이들이 펀드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큰 수익만을 쫓아 투자를 했었고 최근에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떠안게 되었다. 또 다른 재테크의 수단이 된 주식의 경우 투자를 할 때는 항상 리스크가 따르게 되고 손실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 두어야 한다. 또한 더 큰 이익을 기대할수록 더 커다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주식을 매매하면서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변동성이 심한 하락장에서의 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줄 수도 있지만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류는 끊임없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감수하면서 오늘날의 경제 성장을 이루어 왔다. 확실히 리스크를 읽게 되면서 경제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경제에 대해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다.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사회 전반에 걸쳐 잔존하고 있는 수많은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하고 관리하여 지금의 큰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와의 첫 만남은 형제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 편지를 통해서였다. 그 후 나는 그가 추리소설의 대가임을 알게 되었고 계속해서 그의 작품 세계에 지금도 한 없이 빠져들고 있다. 이번에 만난 작품은 “옛날에 내가 죽은 집”으로 제목부터 확 끌리게 되었다. 과연 어떤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 기대하며 천천히 페이지를 넘겼다. 이야기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던 사야카는 알 수 없는 열쇠와 지도를 발견하게 되고 나카노에게 전화를 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사카야는 7년 전 헤어졌던 나카노의 애인이었고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사람은 오직 나카노라고 생각하여 연락을 하게 된다.

 

 사야카 그녀는 유년기 즉,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이 왜 백지장처럼 깨끗한지에 대해 늘 의문을 품고 살아왔고 마침 이번에 발견된 아버지의 유품이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 나카노는 사야카의 잃어버린 기억의 열쇠를 쥐고 있을지 모를 지도상의 한 저택을 동행하게 된다. 저택에 도착한 그들은 사야카의 기억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로 일기장과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저택에 숨어있는 비밀들이 하나하나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주인공 나카노와 사야카 단 두 사람으로 하루 동안 저택에서 보내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나카노가  이끌어 나간다. 주인공 둘이서 대부분을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설정으로 인해 자칫 이야기 전체가 단조롭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아니던가.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하게 짜인 장면들이 논리적으로 전개되어 전혀 지루한 감 없이 흡인력 있게 다가온다. 이전의 작품 백마 산장 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끔찍한 사건이나 살해 장면을 묘사한 장면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읽는 내내 오싹한 느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등 공포감과 함께 긴장의 연속이었다. 호기심을 끌만한 재료인 끔찍한 장면 묘사 없이도 충분히 멋진 추리소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작품 속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바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학대라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예전의 아동학대를 주제로 하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아동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의 대부분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아이에게 아동학대가 대물림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사야카의 경우 역시 유년기 시절 아동학대를 받았던 것이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 그 결과 유년기 시절의 기억이 사라지게 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또한 아동학대를 경험한 많은 이들이 성인이 된 후에 자신의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아동학대를 되풀이 하게 됨을 사야카를 통해 보여 줌으로써 아동학대는 반드시 근절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이제 이 책의 제목 “옛날에 내가 죽은 집“에 어떠한 뜻이 함축되어 있는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