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특별판이 나올 때쯤에 소설 트와일라잇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영화로 만들어진 이 작품이 이미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로 흥행에 성공한 후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우리나라가 최근에 오래전 전설의 고향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구미호 이야기를 요즘 시대의 변화에 맞춰 현대적인 감각으로 사람들과 잘 뒤섞여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었다면 서양의 흡혈귀를 주제로 한 드라큘라 역시 오래된 고전적인 이야기이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춰 매번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뱀파이어가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와일라잇은 한 소녀와 뱀파이어라는 흡혈귀와의 목숨을 건 아찔한 로맨스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여주인공 벨라가 시애틀에서 엄마와 함께 살다가 어느 날 아빠가 살고 있는 포크스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전학을 온 첫 날 벨라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이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 주어 쉽게 친구를 사귀게 되지만 자신을 극도로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는 등 이상한 태도를 보인 칼렌 때문에 벨라는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에게 왠지 끌리게 된다. 어느 눈 오는 날 학교에 차를 주차시키고 차를 살피는 있는 사이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가 벨라를 덮치려 하고 그 위험한 순간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칼렌이 순식간에 벨라에게 다가와 그녀를 구해낸다. 벨라는 초자연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난 후 칼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한 편 벨라는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가게 되고 그 곳에서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에게 칼렌 집안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바로 뱀파이어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벨라는 친구들과 시내에 갔다가 그곳에서 혼자 서점을 찾으러 가다 길을 잃어버리고 괴한들에게 화를 당할 뻔 했지만 이번에도 어디선가 갑자기 칼렌이 나타나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낸다. 그리고 벨라는 칼렌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뱀파이어인지를 알게 된다. 벨라는 뱀파이어인 칼렌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되고 결국 벨라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벨라는 뱀파이어인 칼렌을 보면 볼수록 더욱 그 매력에 빠져 언제 그에게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사랑을 선택 하게 된다.

 오랜 세월 외로운 시간을 보냈던 칼렌 역시 벨라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자신이 뱀파이어이기에 함께 있으면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해 벨라를 해치거나 위험에 빠트릴 수 있기에 사랑하는 벨라를 위해 처음에는 멀리하게 되지만 결국 그녀의 매력에 이끌려 소녀와 뱀파이어와의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뱀파이어와 벨라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둘은 인간과 뱀파이어와의 괴리감을 좁히고자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뱀파이어인 칼렌이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려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는 내면의 모습과 영원한 사랑을 위해 그리고 항상 연약한 자신 때문에 칼렌에게 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싫어서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뱀파이어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이 최근 들어 하루하루 다르게 그 고유의 맛을 잃어가기 시작했고 그 동안 잘 먹었던 음식들도 이제 입맛에 착착 달라붙지 않는다. 오늘 만드신 음식은 짜고 어제 만드신 음식은 맵고 그 전에 만드신 음식은 싱거운데 부모님은 맛있게 드신다. 왜일까?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우리 집 음식에 대한 내 입맛의 권태기와 함께 엄마의 섬세한 미각이 노후 되어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식탁에는 새로운 음식들과 새로운 요리사 영입이 절실했고 엄마의 수고도 덜어드리고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자 희생정신을 발휘해서 요리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요리는 전부터 엄마 어깨 너머로 대강 배워서 아직까지 기초적인 수준이며 최근에 급변한 입맛의 영향으로 좀 더 새로운 식단으로 바꿔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임이기에 한권의 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요리책이 필요했고 나에게 딱 맞는 요리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들에게 아주 쉽고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200가지가 넘는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는 바다 건너온 일본 요리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이 요리책의 재료는 마트나 슈퍼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로 가득하다는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전체 요리는 고기가 메인이 되는 요리, 생선이 메인이 되는 요리, 야채가 주인공이 되는 요리, 파스타가 주인공이 되는 요리,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덮밥, 디저트 순으로 여러 종류의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이건 뭐 음식이 나오는 첫 페이지 음식들을 보자 본능적으로 침샘에서 바로 침이 분비되어 조금씩 세어 나왔다.

 책 읽기 전에 밥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부엌으로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자기 전 먹는 음식이 얼마나 안 좋은지 잘 알기에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취미로 만든 요리 블로그가 상당한 관심과 인기를 얻었고 그로인해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 곳곳에서 블로그 방문자들이 저자의 요리법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먹고 평가하여 점수를 매기는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음식들의 랭킹이 표시되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블로그에서 각 요리별 네티즌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객관적으로 각각의 음식이 평가되어 있어 요리를 만들어 먹기전 음식에 대해 참고할 수 있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라왔었던 질문과 대답도 소개되어 있어 요리를 만드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소스와 양념장 만드는 방법과 여러 음식들을 만들면서 터득한 응용 요리, 그리고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키친 도구들에 대한 정보들도 수록되어 있다. 모든 음식들을 커다란 사진 속에 맛깔나게 담아내고 있어 음식을 보는 순간 바로 만들어 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며 어려운 요리들이 아닌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누구나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인 만큼 자취생활을 한다거나 자신의 입맛에 권태기가 와서 새로운 맛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나 혹은 요리 초보자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요리법으로 다양한 요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음식 만드는 것을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도 남기고 있다.

 

판타지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반지의 제왕.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도 물론 좋았지만 특히 영화 촬영지의 아름다운 배경들을 보고 더 열광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본 후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가 뉴질랜드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죽기 전에 반드시 뉴질랜드 여행을 가야겠다고 미래 계획표에 적어 두었던 것이 기억난다. 아직까지 뉴질랜드의 근처도 가보지 못한 나에게 최근 희소식이 날아 들어왔다. 뉴질랜드 여행을 소개하는 “나는 캠퍼밴 타고 뉴질랜드 여행한다.” 가 출간된 것이다. 비록 내가 직접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감흥은 떨어지겠지만 저자가 책 속에 담아온 뉴질랜드의 수많은 절경과 느낌을 간접적으로 체험 한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저자는 이번 뉴질랜드 여행이 4번째이지만 이번 여행은 좀 특별하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캠퍼밴을 타고 뉴질랜드를 여행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우선 여행지를 소개하기 전에 캠퍼밴을 타고 여행하게 될 독자들에게 뉴질랜드 여행 전 숙지하고 있어야 할 사항들을 소개한다. 뉴질랜드 여행 계획 및 준비사항, 한국과 뉴질랜드 입출국 절차, 캠퍼밴 렌탈의 모든 것, 현지 기후 및 강수량 그리고 통화환율, 각종 스포츠 및 즐길 거리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저자는 뉴질랜드 여행코스를 21일간으로 남섬에서 14일을 북섬에서 7일의 일정으로 짜여있다. 각각의 글들은 여행 일정을 소개한 뒤 하루를 뒤 돌아보고 그날의 지출금을 보여주고 그 지역의 명물이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저자의 글 속에는 여행지에서 일어난 사소한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글로 표현하고 있다. 경험이 없어 실수한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인정하는 자세로 쓴 글은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사진으로 본 뉴질랜드의 모든 절경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 했고 대자연의 신비로운 모습들에 절로 탄성을 지르게 했다. 그리고 여행지 중 1865년에 계곡 전체를 다 덮었다던 빙하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 구절을 읽고 이 빙하가 다 녹기 전에 어서 뉴질랜드를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는데 나 자신도 일조를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 좀 더 환경을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대하던 반지의 제왕 촬영지는 특별한 인공구조물 없이 대부분 자연 그대로라니 적잖은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의 글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고 첫 캠퍼밴 여행에서 겪은 실수들은 감추지 않고 모두 드러내고 있는 것이 글을 읽는데 더 친근하고 편한 느낌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뉴질랜드를 여행 한다는 자체도 좋았지만 캠퍼밴을 타고 여행하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장점들을 자신의 경험으로 직접 말해주고 있어 더욱 와 닿는다. 물론 캠퍼밴 여행도 단점이 있긴 하지만 모든 것을 종합해 보았을 때 장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 앞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캠퍼밴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한동안 내안에 살고 있는 여행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