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손미나,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모든것이다. 책을 출간했다고 해서 조금 놀랬다. 기존에 출간했던 작품도 나는 읽지않았다. 선입견이란 것에 대해 이번에 크게 느끼고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존에 파리 여행자의 시각에서 보는 흔한 파리이야기가 아니었다. 파리지앵의 삶, 일상, 파리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수줍은 그들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감추고 싶은 그들의 폐부! 그녀의 눈을 통해 파리의 매력과 추억이 고스란히 적혀있었다.
제2의 인생을 위해 뛰어든 파리에는 그어떤 낭만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우리가 보는 미디어 속에 화려함과는 대조적인 파리! 스산하고 차갑고 변덕스러운 파리의 겨울 날씨를 닮은 사람들 그녀의 고충을 읽어가며 문화적 괴리에 충격을 받았다.
낭만적이고 당장이라도 사랑의 도주를 할 것 같은 프랑스인들은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다.
사랑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우리와는 차원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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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이 변하면 죽을 만큼 아프더라도 그의 새로운 감정을 존중하고 놓아주어야 한다는 프랑스식 사랑. 그리고 '사랑=의무=의리'라는 관념을 바탕으로 깔고있는 이상적인 사랑을 믿다가, '사랑이떠나면 어떻게 내게 이럴수 있냐'고 도덕적인 차원에서 상대를 비난하고 법으로 그것을 다스리는 한국식 사랑, 과연 어떤 게 정답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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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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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가면서 미에 기준과 등수에 대한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프랑스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인위적으로 꾸민 모습보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추구한다고 한다. 왜 이대목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대한 해외기사가 떠오르는 것인가! 모두 똑같은 미인들의 대회 미스코리아! 충분히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규정이란 틀 위에 사람을 세워 순위를 정하는 한국. 1등이 없는 나라 프랑스, 평균을 제시하고 평균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게하는 문화. 오늘도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살아남는 정글같은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 조소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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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적, 업무 실적, 재산정도를 가지고 매겨진 등수에 얽매여 1등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느라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것은 아닌지. 1등만이 칭찬받는 사회이다 보니 오히려 진짜 1등은 존재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닌지. 사회적 성공 면에서 볼 때는 1등인지 몰라도 인간적 삶에 있어서는 1등과 거리가 먼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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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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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 이 책에서 소설을 준비하는 한 작가의 이야기가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시작의 두려움, 하지만 여행을 통해 끊임 없는 자신의 발견과 주변 사람들의 자극을 통해 용기를 얻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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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혹은 남들이 세워놓은 기준에 흔들리거나 기죽지 말지어다. 시골 마을 출신 미용사도, 꽃을 파는 상인도, 커피 서빙을 하는 아프리카 청년도, 그리고 잠시 머물고 있는 아시아의 신출내기 작가도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자기 꿈을 향해 비상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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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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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녀에게 파리는 처음 그때처럼 겨울 날씨의 스산한 미소가 아니었다. 인간적이고 개인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삶의 공간이었다. 헤밍웨이 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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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그대가 파리에서 살아보는 행운을 누렸다면
그후 세상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든, 파리는 이동하는 축제처럼 남은 생 동안 그대곁에 머물게 되리라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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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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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삶에 주최가 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소설가로써의 새로운 길을 걸으며, 파리 삶과 사람들 그리고 진정한 파리의 매력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
모든 사람은 다른 빛깔을 가졌으며 자신이 주최가 되었을 때, 아름다운 하나의 꽃이 된다고한다. 파리 축제처럼 꽃이 피는 도시,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곳에서 쓴 그녀의 소설이 기대된다.
손미나,
파리에선그대가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