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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을 신(信)이라는 글자는 사람(人)과 말(言)이 더해진 것으로 ’신뢰란 사람의 말에서 나온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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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관리는 중요하다. 평판은 대부분 오랜 기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으므로 실제로 노력을 기울여도 의도하는 바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진실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허점이 드러나게 된다. 사회심리학의 득실원리에 따르면 처음 좋았던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실수를 했을 때 더 욕을 먹기도 하고, 반대로 좋지 않은 인상을 지녔던 사람이 좋은 행동을 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신뢰를 얻기도 한다. 또 후광효과에 따르면 어떤 대상이나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가 그 대상이나 사람의 구체적인 특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므로 이왕이면 좋은 평판을 심어주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처럼 심리적인 효과와 환경요인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인상은 다르게 형성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의 행동과 평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가망성이 있고 가변적인 경우도 많다.

저자는 평판을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자 그림자 같이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는 존재라고 비유한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 이 순간에도 평판은 형성되어 거울처럼 자신을 비추고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저자는 ‘평판의 수레바퀴‘로 평판이 미치는 강력한 효과를 설명한다. 평판의 수레바퀴가 부정적인 요소로 가게 놔둔다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하지 못하고 언젠가는 자신을 덮치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요소 쪽으로 가속도를 붙이면 자연스레 좋은 평판과 사회적으로 우호적인 대우를 받고 더 나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평판을 형성하는 세 가지 요소는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좋은 인간성과 뛰어난 업무능력, 긍정적인 조직마인드이다. 각 장에서 나누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부족하고 생각하는 부분을 먼저 찾아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평판을 관리하는 6가지 스타일을 무관심형, 뚝심형, 카멜레온형, 취사선택형, 전방위 관리형, 좋은 습관 유지형으로 나눈 것이 흥미로웠다. 좋은 습관 유지형이 최고의 단계인데, 이는 그 자체로 진실하게 행동하며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배어나오는 것이라 한다.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며 우호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삶의 매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질 것인가! 최고의 경지는 나의 인생의 목표인 진실한 삶을 사는 것과도 맞닿아 있어 과연 나는 어느 쪽에 속하는 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습관을 유지한다는 것은 자신을 끊임없이 경계하며 부족함을 반성하고 노력하고 추구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가지 뜨끔한 면이 있어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자신의 과거를 인정하지 않고 허물만 남겨놓고 나비로 변신하려던 애벌레의 꿈을 가졌던 것이다. 누구나 걸음마 시절이 있는데 이전 평판을 남겨놓고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언제든 자신을 따라다니는 부유물이 된다. 그리고 전달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한국 사람들의 특성이 내성적이고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공동체 중심이지만, 자신의 의도를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것이라며 조용히 있다가 무턱대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예측 불가능하여 당황스럽거나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방법 또한 업무능력만큼 투자하고 계발해야 하는 분야이다. 또 여러 이해 관계자가 개입되어 있고 돌발변수가 있는 복잡한 상황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부담을 혼자 감수하겠다는 완벽주의 기질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스로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살펴보니 좀 그런 특성이 있는 것 같다. 기한이 있는 경우 매번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것이 더 완벽하게 완성하려고 하는 것인데 부담을 가지면 장고가 악수인 것처럼 오히려 이상하거나 터무니없는 결과가 나오곤 한다. 이는 의도와는 달리 지극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과정을 알리고 투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며 ’인격은 중요한 순간에 드러나지만 인격이 형성되는 때는 평범한 순간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김어준 씨는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다고 하는데, 주위의 평판을 참고하면 자신이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평판관리 금기 규칙과 프로젝트 4단계에 맞추어 스스로를 진단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되돌아보며 단순히 보여 지는 것이 아닌 진실한 삶을 살기 위해 평판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평판을 관리한다는 것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 지기 위해 가식적으로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모습으로 살아갈 때 인격이 그대로 작은 행동에까지 드러나게 되어 자연스레 평판으로 유지된다고 본다. 좋은 평판은 긍정적인 분위기와 보다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어 삶의 다양한 면을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신념을 담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진솔한 모습으로 남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 누구에게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 놓아도 좋을 때 평판 관리를 저절로 완성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평판관리를 잘하고 싶다면 솔직함과 자신감은 필수다. 솔직함과 동시에 자신감까지 표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 당신에게 찾아온다. 과오를 인정하는 순간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당신 내면의 자신감까지 상대에게 표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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