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에다 참 신기한 줄거리라 한번 읽어 보려고 샀는데 

무슨 부커상수상, 올해의 추천도서다 하면서 화려한 선전에 처음부터 기대심리를 막 심어주고 있었다

동생은 공부나 하지 무슨 이런 책을 읽냐고 핀잔을 주었다..

파이 이야기- 라서 제목에 임팩트가 없으니 무슨 파이나 구워먹는 이야기인줄 알았나보다..

두께도 굵은편이고 (400페이지)  읽는데 좀 시간이 걸릴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의외의 재미와 아름답지 않은 현실을

상상력으로 이어나간 작가의 글솜씨에 빠져들어 손을 놓기 힘들었다

파이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작가는 말한다..

하지만 읽다보면 실화처럼 꾸민 허구인지 진짜 실화인지..진짜 실화일수도 있는 상황을 제시하여 궁금하게 만든다..

파이가 경험한 내용도 상상인지 허구인지.. 읽다보면 이런 진위파악보다도 이책이 남기고자 한 교훈을 음미하느라 시간이 없다..

주인공 별명이 왜 파이인가 하는 내용과 신에 대한 사랑- 동물과 자연과 어우러짐- 표류하며 사자를 길들이기- 미어캣섬- 

여러가지가 한데 섞여 절망에 빠진 현실을 이겨내는  희망의 상상으로 바꾸어준다

왜 노인과 바다 같은 명작에 견줄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파이이야기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파이가 추구하는 자유로운 사상과 신과 자연에 대한 사랑..고통을 참아낼수 있는 강인한 인내.. 

내가 추구하는 자유와 아주 많이 닮아 있다..

내가 과연 파이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정말 쉽게 절망할수도 있지만.. 파이는 이겨내었다

용기와 인내..인간이 왜 강인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인간 존엄적 성장소설이다..

호랑이와 같이 표류한다는것이 말이나 되는 설정인가?- 그는 관심과 노력으로 결국 호랑이를 길들였다..

나중에는 희미함 속에서 그와 대화도 나누게 되는데 아주 간단하면서도 본능적인 그 대화들이 그들이 처한 상황에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고 그것을 이겨내고 바꾸고자 하는 노력은 어린소년의 노력으로서 장하고 눈물겹다

지금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파이의 강인한 정신은 깨달음을 주었다..

그렇게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려는 파이의 노력은 나에겐 희망을 주었다

솔직히 파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몇번이나 포기했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삶의 존엄을 깨닫게 해주었다..

실제로 말한내용이 동물에 비유하여 나타낸 것이든 아니면 파이라는 소년의 일화가 실화가 아니든 내겐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것은 그가 내게 던져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의 존엄이라는 가치이다..

청소년기에 방황하는 아이들.. 쉽게 안주하는 사람들.. 자살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