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이지 못한 표지와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하는 제목..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에 연일 올라있길래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이라부와 마유미짱~의 정신과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5편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누어져 있다..

나는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여류작가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른 에피소드들도 특이하고 유쾌하다

뭘 저런걸로 고민을 하나 싶을 정도로 황당하지만 고민을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에 금새 빠져든다..

실제 있음직한 강박, 공포증..등의 정신적 증상을 재미있는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인간들은 누구나 비밀과 심리의 문제가  있다.. ..

완벽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더라도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누구나 아픔을 지니고 있었다

소외감이나 느끼는 감정의 문제들이 현실을 침해할때 정신과를 찾아오게 한다

이라부 라는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의 독특한 사고관념.. 왠지 엉뚱한 면이 나와 비슷했다 

끝까지 우기고 포기하게 만들면 그대로 주위에서 받아들이게 된다는.. 막무가내식 성격형성관념 

특히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 직접 상대를 찾아가고 그대로 행하는 모습에서 라포형성의 고수다운 기질을 느낄수 있었다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과 재미를 즐기는 낙천적 성격.. 정말 이런 캐릭터랑 있으면 재미있을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워낙 배경이 출중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편한 이라부의 행동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면도 있었다..

실제로 결과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 현실에서는 배부른 행동으로 비춰질수도 있는것이다..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낙천적인 이라부가 맡은 환자들은 내면을 치유해 나간다..

무뚝뚝하기만 한줄 알았던 간호사 마유미짱~ 매력적이고 연구대상감이다..참 캐릭터 특성이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읽기도 편하고 재미있다.. 글자 배열이나 분량도 에피소드식이라 적절하고 무엇보다 유쾌하다

긍정적인 감정을 심어주며.. 정신과에 대한 편견의 해소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연극도 나온다는데 어떻게 표현해낼까 궁금하다..

특이한 작가 특이한 소설.. 이라는 말답게 특이한 주제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붉은애무라는 도발적인 제목과 함께

아버지는 어머니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난해한 질문의 답변처럼..

전체적으로 고독하고 쓸쓸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이다

부재와 소통의 부족에서 나오는 외로움을 가진 주인공 펠릭스.. 

그도 상처를 받은 상태로 양육되어 그 자신의 아이를 상처로 내몬다

순수한 펠릭스의 어린 아들 콜랭에 대한 양육은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나는 아직 아이를 길러보지 않아 모르지만 실제 길러본 부모들은 더 공감이 갈수도 있다..

다섯살이전에 성격이 형성된다는 프로이드의 학설과  책중간에 나오는 책제목이 자꾸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떠올리게한다

행복이 될수도 있었던 애정이 선을 넘어 그들을 결국 파멸로 내몬다..

부족함은 채울수 있지만 넘치는 것을 억지로 채워넣을 수는 없다.

 이 책을 계기로 에릭 포토리노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감성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발톱을 감춘 고양이 같은 길들여진 죽음과 함께 하면 확실히 덜 외롭다.
페이지 : 121

주인공의 행동에 혼란과 질투가 느껴지며 왠지 외롭고 고독하다는 그의 감정에 공감이 되었다..

그와 같은 행동을 했던 배경이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의 고독함은 그가 어렸을때부터 그를 계속 따라다니는 존재였으니..

실제로 심리적인 측면에서 현대의 가족해체 현상은 소통의 부족과 기괴함을 낳을수도 있는 외로움을 준다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현재 부모의 역할과 어린아이의 정체성 형성 측면에서 

성역할 습득이라는 고정관념이 우리를 얽매이게 하는것 같다..

과연 존재 자체로 서로 존중받고 하나될 수 있는 그러한 가족관계란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서로에 대한 기대와 오해로 가장 가까운 사회의 안전망인 가정이 오늘도 붕괴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존재자체로 행복이 될 수도 있었던 그들..

줄다리기 같던 아슬아슬함에 결국 악순환의 줄은 끊어지고.. 

기괴할 정도의 붉은 애무만이 남는다..

부모도 모르는 누더기를 걸친 맨발의 순수한 어린소녀 모모는 누군가의 말을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소중한 경청의 능력을 지닌, 그 존재 자체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순수한 캐릭터이다. 들어주는 일이 무슨 그리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경청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자 인간에 대한 예의로 엄청난 잠재된 능력을 발휘한다. 진심으로 경청하는 자세는 상대방에게 인간적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한다. 그래서 특별히 충고를 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다. 모모와 대화를 하며 순수하게 인간 대 인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존중감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끌어당기는 요소였다. 실생활에서도 누군가에게 자신을 털어놓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고민이 해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모모는 그런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마음의 고민을 치유해 주었다. 현자 같은 베포 할아버지, 이야기가 넘치는 청년 기기는 모두 모모의 친구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모를 회색신사들이 나타나 궤변으로 사람들을 속아 넘겨 남는 시간을 빼앗아가 버린다. 회색신사들은 사람들의 인생에 주어진 시간에서 남은 시간들을 계산하는데, 작은 일들로 넘기는 시간들을 모두 계산해보니 엄청난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여 졌다. 안부를 묻거나 인사를 하고 개를 기르거나 산책하는 모든 일상의 소일거리들도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좀 느리고 모자란 환경에도 마음만은 행복하고 넉넉했던 마을 사람들은 냉정하게 시간과 돈으로 계산된 행동을 하며 서로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시간과 돈으로 계산되는 자본주의 현실 세계에서 빠른 경쟁과 욕심으로 느리게 살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세계를 비추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졌다.

  한편 모모는 회색신사들의 꾐에 넘어가지 않아 요주의 인물로 위험상황에 놓이게 된다. 모모는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주기 위해 거북 카시오페이아의 안내를 따라 시간을 관장하는 호라 박사를 만나러 가는 도중 아슬아슬한 상황을 거치며 모험과 판타지의 세계를 넘나든다. 모모를 따라가다 보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이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진다. 한동안 시간의 꽃과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멜로디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모모와 함께 멋진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야기를 듣는 듯 재미있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면에 담긴 철학적이고 심오한 주제도 놓칠 수 없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통해 진심을 담아 경청을 하는 것이 소중한 능력임을 깨닫고, 빠른 현실에 치여 잃어버린 수많은 의미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에 치여 살아가는 것보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삶에 주어진 소중한 시간들을 과연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진정으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시간에 매여 많은 것들을 오히려 놓쳐버리고 있었다. 사랑스런 모모와의 소중한 여행은 시간 속에 삶이 녹아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으며 작은 것을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환상적이고 멋진 여행은 마음에 깊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