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히 리뷰를 쓸 수 있을까?
분량도 엄청났지만 권력에 짓밟히고 오직 소수만이 관심을 가졌던 소외된 분들을 만나 
이 책을 저술하신 박원순 작가님의 노력과 수많은 분들의 노고에 머리가 숙여진다.

각각 야만시대- 군사정권 및 현 참여정부까지의 우리 역사의 기록들이 담겨있다.
물론 직접 겪은 이들을 만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있다. 
정권별로 사람 및 사건별로 담겨져있다.

이들이 겪은 고문 및 아픔들은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인가?
한낱 내가 겪지 않으니 다행이라는 일개 동정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아프고 괴롭고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일이지만 개인적인 불행으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 
고름을 방치하기보다는 인정하고 짜버리는것이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고문자들, 고문의 희생자들, 모두가 시스템이 양산해낸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우리 모두가 직접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공감이 되고 몰입이 되어 그들의 아픔이 느껴졌다.
옆집에 산다, 동창, 불온도서 소지, 여행기록이 의심스럽다 라는 말도 안되는 것으로 굴비꿰듯 마구잡이로 엮어넣었다.. 

내가 만약 가해자가 되어야 할 상황의 압박을 받는다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내 가족만 살리려 모르는척 방관해야만 했을까? 저항했다면 어떤식으로 할 수 있었는가? 
악의 평범함과 영웅의 평범함의 선택의 기로가 내 안에 들어있었지만 손쉽게 선택을 내리기는 힘들었다

물론 실제 겪은분들은 어떠했겠는가.. 가슴이 에인다..
그들은 우리 부모이자, 동생이자, 형제들이다..
아직도 고통받는 그들을 볼 때 나의 작은 노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른이들에게 이를 알리는 수 밖에..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내자신이 안타깝다.

현 정권은 과거사를 들추면 발전에 저해가 된다며 과거사청산위원회도 폐지해 버리고 
어쩐지 다시 야만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향수를 느끼려 애를 쓰는것 같다.

권력자들의 무능과 부도덕에 대한 전가된 책임을 지고 사회적 약자들이 먼저 희생양으로 전락한다.
오히려 다른이들은 같이 대항하기 보다 권력자들을 긍정적 보호자로 인식하고 
서로에게 거리감을 조장하게 하며 의심과 소외를 양산한다.
서로에 대한 불신을 고조시켜 공포로 몰아 무기력하게 만든다.
일반 민중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하여 학정에 대한 투쟁과 단결의 의지를 억눌렀다.

특히 교정시설 및 특수시설에서의 가혹행위는 차단되고 엄격한 규율등 가혹행위가 환경적으로 일어날 가망이 크다.
권위주의적 사고방식, 낡은 의식과 관행, 직권남용 등 내부의 문제점들로 인하여
교화의 목적달성은 커녕 격리시설과 범죄학교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사회적 낙인과 무관심은 우리를 시스템의 방관자이자 공범으로 만들었다.

그나마 안도하는것은 우리나라가 발전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인권위 등을 통한 인권보호 노력등으로 아직은 미흡하더라도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소외된자들의 인권도 보호되어야 한다.
우리도 이제는 방관자에서 벗어나 행동해야 할 때이다.  행동하는 양심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가져 소외되는 없도록 많이 알려져야 한다.
잘못은 반성하고 같이 치유해 나가야 한다..
덮여져 있던 역사의 얼룩진 덮개를 걷는데 한걸음 나아갔다는 측면에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한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또 추천해 주고 싶다.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투명한 어둠과의 조우-
오츠이치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책이다.
편하게 말하자면 무섭지만 황당한면에서 참 특이한 소설이다.
인간 내면의 고독과 두려움을 투영하고 있다.
각 편에는 공감하기 힘든 심리적 문제들을 가진 그로테스크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철창너머로 어둠이 보고 있다-는 문구와 같이 두려움을 동반한 내면의 어둠의 늪을 투영한다.

총10개의 단편으로 2일에 걸쳐 짬을 내서 보았다.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읽기 쉽다.
고스 호러 스릴러 단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한 매력을 지닌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보통 정신으로 누구나 아무나 볼 수 있는 아무에게나 권할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닌것 같다.

하나의 단편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작가가 영상관련일을 한다고 한다. 역시나-
오츠이치라는 작가의 작품이 상당한 마니아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나도 이 작가의 책을 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끌린다.
환상적 기괴함이라고 할까. 그로테스크하다.

1. seven rooms : 한동안 유행했던 올드보이 게임과 유사한 플롯이다.  
고독감, 일곱개의 방이라는 상징성, 무지에서 오게되는 공포. 다가오는 죽음. 
첫 단편부터 이미지를 확 잡고 들어간다. 두근두근함에 손을 뗄수가 없다.

2. so-far : 상당한 반전. 결국 부모가 아이를 그렇게 만든것이다. 
아이의 심리적인 문제. 왠지 실제도 가능할것 같은 그런 이야기다.

3. zoo : 이 책의 제목이다.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의 트라우마. 다른 단편에 비해 묻히는 편이다.

4. 양지의 시 :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듯..가장 부드러운 단편같다. 외로움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5. 신의 말 : 정말 이런 능력이 있다면 다른데에다 쓰지-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반전과 같은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만화같은 이야기

6. 카자리와  요코 : 정말 이런일이 있을수 있을까? 오히려 질문을 하는 내가 바보같다. 

7. closet : 추리소설과 유사한플롯. 범인은 누구일까? 살짝 반전이 이어진다.

8. 혈액을 찾아라: 황당함에 웃음이 나오는 단편. 독특한 캐릭터들의 성격과 심각한 상황에서 황당하게 웃긴다.
작가의 독특한 방식으로.. 내공을 알 수 있다.

9. 차가운 숲의 하얀 집 : 충격을 받은 단편. 현실이 그렇게 된다면 정말 슬플 것이기에.
절제된 묘사로 충격을 더한다.

10.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 심각한 상황의 독특한 황당함. 이해가 가능할것 같으면서도 불가능하다.
작가는 기가 막히게 하는 재주가 있는것 같다.. 

마무리는 인간적 엔딩으로 기괴함에 정신을 빼앗겼던것을 다독인다.
아마 모든 인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전부 이해하기는 힘들기에 인간은 고독한 것이다.
내면의 어둠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작가의 독특함에 매료되기에 충분한 책이다.

나오키상 수상작에다 화려한 수식에 끌려 읽어보려 벼르던 차에 읽게 되었다..

뒤에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어버려서 대충 줄거리를 알고 보게 되었다..

추리소설은 추리하는 재미인데 벌써 줄거리를 알아버리다니.. 씁쓸했다

그러나 막힘없이 잘 읽혀 나간걸 보면 히가시노게이고 작가의 내공을 알 수 있다..

제목과 같이 헌신하는 용의자 X의 의도는 순수하고 아름답다.. 물론 그의 행동은 용서받지 못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모든것을 바치는 그의 헌신은 숭고하지만 슬프다..

그가 그렇게 해야만 했던것일까.. 과연 그의 헌신은 어떤 결과를 남겼는가..

우연처럼 계획을 재배치하여 맹점을 찌르고 그의 헌신은 의도대로 되는듯 하였으나..

인간의 일이라는게 끝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는 무리수인만큼 더 매력적인 슬픈 공감을 이끌어 낸다.. 

아무리 계산적이고 논리적이었어도 허점은 남는다..

의도에 없었던 옛 동기의 등장.. 자신의 실력을 알아주는 친구이자 호적수는 모호한 말을 남긴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톱니바퀴는 없지 않을까.  모든 톱니바퀴들은 제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고 살아간다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야.
페이지 : 296

예상치 못한 등장에 자신의 문제를 들켜버렸다고 생각한 용의자 X는 최후의 선택을 한다..

아무리 사소한 몸짓이라도 그것이 세상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한 어떤 의미를 가진다는 말은 

인간의 삶이 난해하면서도 순수한 최고의 무리수라는것 같다

자신이 계획을 세웠어도 다른사람들의 행동과 판단으로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므로..

순수한 욕망은 선악의 구분을 넘어선다..

그의 판단은 과연 그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는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선택은?

예상못한 변수처럼 그의 계획을 파고든다..

용의자 X의 헌신..제목 그대로에 내용이 잘 압축되어 있다..

마지막에.. 그의 울부짖음이 먹먹할정도로 가슴을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