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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컨대 야스쿠니신사의 논리에 따르면, 합사는 오로지 천황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일단 합사된 것은 A급전범이든 식민지 출신자이든 그 누구든 간에, 유족이 원한다 해도 결코 철회할 수 없다. 유족의 감정은 관계가 없으므로 완전히 무시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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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종종 신사참배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그 유명한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길래 고려해야할 문제가 많이 생길까?
단순히 종교적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일본 침략 부정의 뿌리를 두고 있는 보다 고차원적 정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범인 독일과 비교하면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뻔뻔한 제국주의 정신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범을 모신다는 신사참배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참배하는것은 그들 나름의 종교적 문제의 측면도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참배하는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공인이 공식적으로 참배를 종용하고 주도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개 일본인은 일본 뿌리를 긍정하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옹호한다고 생각하지만,
다카하시 데쓰야 교수의 관점은 정확한 핵심을 짚어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잘못된 점은 무엇이며 왜 매번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지 문제의 핵심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야스쿠니 신사는 약 246만 명의 전쟁의 전사자들을 하나의 방석에 명부로 모아 신으로 모신다고 한다.
200만명 이상이 태평양 전쟁의 전사자지만 그 중 60%가 전투가 아닌 식량부족으로 인한 아사로 인한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러한 전쟁의 부조리함을 미화한다.
천황이나 공인들의 신사참배시 유족에게 전사를 용인시켜
일반 국민들에게도 전사를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쟁의 침략성과 그 책임을 부인하는 성격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전사자의 피로물든 전사를
일왕을 위한 숭고하고 명예로운 전사로 신성화 하는 것으로 문제를 야기한다.

19세기 메이지유신에 의해 성립한 일본 정부는 일본군을 만들고 이를 지탱하는 장치로
국영의 야스쿠니 신사를 만들어 전쟁을 합리화 시켰다.
역사의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가 다시 새로운 전쟁을 위한 장치로 부활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근본적인 목적을 등한시하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현재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합사문제이다.
조선인 2만여명, 대만인 3만여명에 가까운 식민지 출신 전사자들이 함께 모셔져 있다.
일본측의 논리에 따르면 일왕을 위해 전사한 자는 누구나 동등하게 모시는게 예의라고 하는데,
이는 식민지 피해자의 유족들의 입장에서 가해자와 같이 올라있는 것은 모욕일 뿐만 아니라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런데다가 실제로 평등하게 배려해 준것도 아니라, 유족들에게 말도 없이 올린경우
자기들이 멋대로 정한 규칙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기가막힌 소리를 하는것이다.
잘못된 것을 반성하고 바로잡기보다는 자신들의 규칙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억지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유족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배려는 찾아 볼 수 없기에 더욱 분노하는 것이다.

한국사람이라면 일본이라는 이유로 적대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무조건 적대감을 갖는것은 상대만 서로 바뀌었지 그들과 같은 생각을 지니는 것이다.
일본에도 다카하시 데쓰야 처럼 진실한 학자들은 보편적으로 진실을 추구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한다.
오히려 한국 학자들보다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보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보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라 하겠다.

	우리들은 여기서 마음을 완전히 새롭게 해서, 진정으로 비무장의 평화 일본을 실현함과 동시에, 나아가 그 공덕이 세계에 미치도록 대비원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중요한 것일지라도 국민에게 오랫동안 원한을 남기는 기념물은 일소해 버려야 한다. 전몰자 유족의 심정을 헤아리며 전몰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결코 이런 원한을 지닌 채로 제사지내지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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