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을 흡족하게 해 주는 생각만을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정직하다면 반대편의 주장까지도 수긍할 수 있어야 합니다.
페이지 : 41 ( 나는포리송 사건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말했을 뿐이다 ) 중에서...

행동하는 양심 세계의 석학이자 지성인 촘스키와의 대화를 통한 그의 통찰과 지혜를 구해본다.
세상을 보는 눈, 이면에 숨어있는 의미를 알게 해주는 그의 통찰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먹고 사느라 바쁘고, 그냥 보이는 대로, 그대로 흘러가는 삶에 대한 무력함에 빠져있던 나에게
세계라는 체제내의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어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신념이 담긴 명쾌한 답변에서 그의 지성과 인격을 알 수 있었고 
인격이라는 탄탄한 의미에 바탕을 둔 그의 신념은 큰 교훈을 주었다. 
그의 해박한 지식과 행동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책무, 
소외된 자들에게도 동등한 기본권 보장에 대한 신념과 행동으로 솔선수범의 미덕을 보여주었다.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도움을 주면서도 핵심어구와 그 특성을 살려 그린 풍자적 삽화까지 효과를 더해준다
드니로베르가 질문을 하고 촘스키가 답변하는 방식의 대담으로 이루어져서 신선하고도 짜임새있는 깔끔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새삼 질문의 힘을 느끼게 하면서 신념어린 진실한 인간미가 넘치는 답변이 나의 머리를 다시 두들겼다.
모자랄것 없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항상 다른이들을 생각하는 배려와 
끊임없이 생각하고 신념에 의한 주장을 하는 지식인으로서 대표되는 그에게 존경심이 느껴졌다.
예전에 나도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막연히 생각을 했었지만,  
다른생각을 가진 이에게도 그것을 합리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어린 주장은 내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아무리 알고 있어도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기란 어렵고 오히려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쉽고 큰 보상을 줄 수도 있다.
그는 그런 지식인의 밥줄만 챙기는 안이한 태도를 비판한다.
앞잡이가 되어 시민들을 현혹시키기 보다는 지식인이면 지식인답게 진실을 말하라는 것이다.
그는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과 더럽혀진 권력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사람들이 직접 나서는 긍정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지식인으로서 진실을 얘기하고, 시민들에게 선택할 권리를 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그는 선과 악이 개인의 선택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며,
깨어있는 냉철한 지성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면을 보여주었다.
그의 인류에 대한 긍정과 보편적인 가치를 담은 신념은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그는 미국을 이렇게 평가하고 미국이 좋은 이미지로만 권력을 휘두르려 하는 것을 고발한다.
" 미국은 변덕스럽고 보복을 잊지 않는 국가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세계 모든 국가가 미국을 두렵게 생각할 테니까요.
지나치게 합리성을 따지는 국가로 인식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
가치에 대한 물음에 대한 대답.. 지성을 쌓으려면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자면 교육이 있어야 합니다.  민간 단체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요컨대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 힘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희석시키려는 사람들이 과시하는 권력이나 재력과는 다른 힘입니다.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으로 보半 시장경제에서 우리가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페이지 :  97  ( 자본주의는 없다 ) 중에서...

	불우한 성장 과정과 어려운 가정환경, 심리적 불안 등이 살인의 배경으로 작용했고, 제대로 된 변호조차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각종 탐사기법을 통해 분석해내면서 사형수로 전락하게 된 데는 사회적 영향도 간과할 수 없음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지지 부진한 논의를 거듭해오고 있는 사형제 존폐 문제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민의 감정보다는 제도의 효용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함을 일깨웠다.
페이지 : 360  ( 사형수 63인 리포트 ) 중에서...

유엔 인권선언이 채택된지 50여년이 지나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에 인권위원회가 설립되었다. 
인권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신장되어 왔으며 판결을 이끌어 내는등 관심이 상승하고 있으며 곧잘 이슈화되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현실에서 핍박 받는 이들의 인권은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인권에 대한 탐사보도는 이러한 인권은 무엇인가 하는 주제에 대해 깊숙이 들어가 
궁금증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 답을 구하는식으로 탐사보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위의 사형수 리포트는 최우선적 인간의 가치인 생명권과 직결되어 있는 사형제를 다룬 기사 시리즈다.
개인적으로 열개의 파일중에 가장 마지막 장에 나오는 이 사형제 내용이 가장 마음에 남는 기사였다.
서구에서는 진보와 보수성향을 가르는 첫째 기준으로 사형제 유지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물어볼 정도로
사형제에는 모든 인권문제가 압축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잘못들을 저지를 수 있듯이 사형수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사형수는 아니었다.
우리 주변인물중의 하나가 사형수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물론 그들도 인간이기에 그들에게도 인권이 존재한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탐사 언론인 10인의 취재 X 파일이라는 부제답게 탐사를 통하여 세상을 깊게보는 안목을 길러준다.
개인적으로 <세상을 깊게 보는 눈>이라는 책의 제목에 끌려 읽어볼 결심을 했을 정도로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내용 구성도 사진이나 그래프, 인터뷰 등으로 다양한 인용자료를 첨부하여 다양한 이해를 돕고 
보도시점이나 분량등을 표시하여 궁금하면 직접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도록 참조해 놓았다.
여기 나오는 대표적 프로젝트 기사들은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수많은 언론상을 수상해서 검증을 받은 것들이다.

유용한 내용과  언론의 기능으로서 밝혀야 할 사실에 대한 집중적인 탐사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 위한 노고가 느껴졌다. 
직접 발로뛰며 관심을 가져야 할 만한 사실들을 밝히고 흔들어 놓음으로써 대중의 주의를 환기하고, 
언론인의 역할을 멋지게 해낸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은폐와 비리로 덮인 사회의 부조리한 문제들을 도마위에 올려놓을 때, 
사실을 보도하여 멋지게 공론화시켜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틀을 만들어주는 언론의 순기능을 통해 통쾌함을 느낄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언론인의 삶과 그들의 다양한 취재과정 및 자료들을 통해 
세상을 좀 더 깊게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탐사의 요건은 정의, 참신, 심층, 중요, 현장 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훌륭한 탐사보도의 구성 요소이자, 좋은 리포트, 연구서, 논술, 연설의 조건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우리 모두가 하루하루 갖가지 사회적 심리적 난관을 헤쳐 나가며 ’ 일상의 보석’ 을 캐내야 하는 탐사인探査人 인지도 모른다.
페이지 : 19  ( 탐사인의 수다 : 탐사의 조건 ) 중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풀려나 처음으로 맞이한 아침,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아침이 아닐 수 없었다.  ~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은 망각의 동물임이 틀립없다.  그 사건이 있은 지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권태란 놈이 또 고개를 쳐드니 하는 말이다.
페이지 : 88   ( 예전엔 미쳐서 몰랐어요 - 황세연 作 )

표지의 강렬한 포스가 끌어당기는 마력처럼 한국 추리소설 11편이 실려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며칠 전 책방이 문을 닫으며 점포정리를 하던 중 
추리소설이 눈에 들어와 저렴하게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표지를 한번 보면 그 강렬한 흡인력이 장난이 아니다. 솔직히 밤에 볼까 두렵기도 하다. 
저 미스테리한 표지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표지부터 추리의 레이더를 작동하게 만든다. 분명 숨은 의도가 있을것이다.
그래서 예전엔 미쳐서 몰랐어요- 라는 표제의 황세연 작가의 글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힘든 심리상태와 트릭을 사용한 반전이 다가오는 단편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이야기에 나온 유사한 트릭을 알고 있어서 그런가 했다가 다시 반전이 나온다.

각 작가마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단편 작품들의 모음으로 트릭과 독특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한편의 추리극을 만들어 낸다.  이 책에는 2002년 신인작품 2편이 실려있다.
최혁곤의 남자는 지금 1호선에 있다 와 한이 작가의 시리얼 킬러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
나머지는 한국 추리소설계에서 명망도 있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는 다양한 추리작가들의 단편이 실려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추리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허를 찌르는 반전도 있는게 추리작품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한때는 추리작가를 꿈꾸었었던 내게 이렇게 글이 실리는 기회가 온다면 얼마나 감동일까를 생각해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신인작가들의 글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현정작가의 감각적인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대여점이나 도서관의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책에는 지저분한 흔적이 있다.
이책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면에서 현정작가의 표현은 더 감각있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감각있고 개성있는 작가들의 독특한 구성과 반전은 이 책의 묘미를 더해주는것 같다.

	눈을 뜰 것인가, 말 것인가. 뜨지 않으면 죽음으로 끝나고 뜨면 삶이 시작된다.  아니 실은 그 반대다.  오히려 눈을 뜨면 죽는 것이다.  늘 똑같은 일상은 죽음이나 다름없다.
페이지 : 89 (  활자 - 현정 作 )

	활자를 벗어난 텅 빈 지면은 휴식처를 제공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텅 빈 세계는 아니고 독자의 허물이 남겨진 세계다.  독자가 지면에 새겨두는 모든 것이 허물이다.  이를 테면 독자가 남긴 커피의 얼룩이나 머리카락, 음모, 혈흔, 심지어 비듬이나 코딱지 따위도 예외는 아니다.
페이지 : 91 (  활자 - 현정 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