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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 상처투성이 삶에 반창고를 붙인다. ’윤성희’
Q. 온라인 도서전 <한국문학의 미래, 그 젊은 상상>행사에 참여하게 되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책을 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이 누군가의 머리맡에 놓이겠지.’
밤에 홀로 책을 읽을 그 누군가를 생각하면, 비로소 내 책이, 내 글이, 나를 벗어나 먼 곳으로 여행을 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책과 독자는 언제나 1:1로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책과 독자가 만날 때 작가는 그 뒤에 숨어 있어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독자를 만난다는 것이 아직은 제게 어색합니다. 하지만 밤에 홀로 모니터를 보고 있을 그 누군가를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제 글과 여러분들이 1:1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이번에 선보이실 작품 소개를 해주세요.
A.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열정’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사물과 말은 돌고 돈다네.
이따금 전 세계를 돌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완성되지.”
글을 쓰기 전에 이 말을 오랫동안 생각해보았습니다.
Q. 지금 쓰고 계시거나 구상 중이신 작품도 궁금해요!
A. 늘 그렇듯이 그냥 씁니다.
내년쯤 장편소설을 완성했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Q. 글을 쓰실 때 선생님만의 징크스가 있다면요?
A. 별로 징크스가 없습니다. 맛있는 커피가 있으면 됩니다.
Q. 이제 곧 겨울인데요, 선생님만의 겨울나기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A. 1. 늦잠을 덜 자자. 2 하루에 한번은 밖에 나가 숨쉬기 운동이라도 하자.
3 일주일에 두 번은 도서관에 가자. 4. 글 쓰자. ……
뭐 이 정도. 하지만, 늘 그렇듯이, 못 지킬 확률이 큽니다.
Q. 독자들이 한번쯤 꼭 읽었으면 좋을 책 한 권도 소개해주세요.
A. 로렌 아이슬리 자서전 <그 모든 낯선 시간들>입니다. 세상에는 세상을 설명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너머의 시간 속을 헤매야 합니다.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잊혀진 시공간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