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번에 선보이실 작품 소개를 해주세요.

A. 제가 원래 장르 소설에 대한 애착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미스터리나 스릴이 섞여 있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제 소설에(단편마저도!) 미스터리가 없는 소설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번 단편은 ‘청첩장 살인사건’이란 제목의 단편입니다. 본격 추리 소설이라기 보단, 어느 날 평온한 일상이 깨지면서 졸지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주인공의 얘기를 따라갑니다. (주인공이 청첩장을 만드는 업자구요!) 주인공이 어째서 살인 사건 피해자의 ‘결혼식 가족사진’에 매번 등장하게 됐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이에요. 초반부엔 그의 외로운 도시에서의 삶이 담담하게 묘사되는데, 소설의 1/3지점부터는 본격적인 추리가 시작됩니다. 

Q. 최근 서점들 사이에 작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어떠신지요?

A. 지면이 보다 다양해지고, 많아진다는 측면에선 환영합니다. 한때 신문 연재가 붐인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신문에서 인터넷 매체로 옮아갔단 생각도 들구요. 한마디로 연재의 패러다임이 다소 변한 것이지요. 다만, 종이 인쇄 매체에서 책장을 넘기던 손가락들이, 이제 마우스나 엔터키를 치는 감각으로 바뀐 만큼, 이야기의 구조나 문장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적인 고민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Q. 지금 쓰고 계시거나 구상 중이신 작품도 궁금해요!

A. 12월부터 <다이어트의 여왕>이란 장편을 연재할 계획입니다. 우리 시대 뚱뚱한 여자들을 위한 소설이 될 거구요. 
여기까지만~ ^^

Q. 글을 쓰실 때 작가님만의 징크스가 있다면요?
 
A. 딱히 징크스는 없습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는 혼자 틀어박혀 글 쓰는 걸 싫어해서 음악을 튼다거나, 영화를 틀어놓는다거나 하지요. 카페나 공원, 하다못해 덜컥거리는 지하철 5호선이나 6호선 안에서도 글을 쓴 적이 있어요.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뭔가 일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 혼자 있단 생각이 조금 덜 들거든요.

Q. 이제 곧 겨울인데요, 선생님만의 겨울나기 계획도 듣고 싶습니다.

A. 이번 겨울은 월.화.수.목.금 어디도 못 가고 꼼짝 없이 글을 쓰고 있어야 합니다.
작업의 일상화, 이게 목표라면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일 연재의 희노애락을 맞볼 예정이예요. 
 

Q. 독자들이 한번쯤 꼭 읽었으면 좋을 책 한 권도 소개해주세요.

A.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 이유야 두말할 것도 없죠. 레이먼드 챈들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