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굳이 완벽한 남성으로, 일반 남성으로 보이고자 하는 건 어떻게 보면 행세잖아요,행세. 근데 그런 행세를 하는 건 주변으로부터 어떤 피해를 받진 않을까, 두려워서 감추고 싶을 뿐인 거예요. 게다가 그런 피해가 저 개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한테까지도 영향이 미치니까. 그래서 감추고 싶을 뿐이지, 사회가 이해를 해준다면 감출 이유가 없어요.
페이지 :  100  ( 고종우 )

하리수로 유명해진 트랜스젠더의 삶.. 화려한 모습으로 웃음을 팔고 있지만 뒤에서 얼마나 울었을까를 생각하며
항상 밝은 모습과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를 응원해 왔다.
개인적으로 성적 취향에 대해 나와 다르다고 비난하지도 이상하게 보지도 않는다.
삶에 대한 사랑을 지니고 있는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 것이다.
현실에서도 어려움을 겪어도 테두리로 들어오려 애쓰고, 주어진 운명에 투쟁하는 모습이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느껴졌다.
 
이 책은 하리수 같은 세명의 트랜스젠더를 직접 인터뷰하고 있는 글이다.
하리수의 경우 남자에서 여자로 성별을 바꾼 것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고종우, 한무지, 김명진 이라는 세명은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을 한 사람이다.
이러한 케이스는 총 성전환자 비율에서 5퍼센트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을 정도로 소수이다.
그만큼 소수에서 오는 차별과 압박을 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로서는 당연한 일들을 겪는데 있어서도 평범해지기가 너무 힘들다.
면허를 따고, 면접을 보고, 목욕을 가고, 화장실을 가고, 병원에 가는데 있어서도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아웃팅을 당할까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자신의 자연스러운 성향을 인정하기 보다는 남자다워 보이기 위해 자신을 억압한다.
그러나 그들이 싫어했던 강제적인 상황을 오히려 그들은 내면화하고 반복하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공포와 혼란, 의혹을 갖는것은 물론이다. 주위사람들 특히 가족들은 오죽 하겠는가!

만약 성전환 사실을 실제로 털어놓는다면 직장에서 잘리거나 손가락질 당하며 벌레 취급을 당하기 일쑤이고,
거짓말을 한다면  알수 없는 사람이라거나 거짓으로 점철된 자기혐오에 빠져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래도 이들은 불편한 것들도 참아내면서 평범하게 보이고자 애를 쓴다.
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가족들까지 매도하며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것이다.
가족들한테도 더러운 쓰레기 취급을 하며 피해다니는 것을 보면 얼마나 아픈 경험을 겪었을까.. 

그나마 이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는 성전환자들 중에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분들의 이야기이다.
긍정적으로 자신을 인정하고 잘못된 것을 바꾸고자 하는 용기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이들의 삶에 대한 애정은 동등한 인간임을 느끼게 한다.
남자로 살았더라면 큰 어려움이 없었을 이들이 여성으로 태어나며 받은 사회화와 억압 및 혼란은 삶의 굴곡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은 힘들더라도 생의 막바지에 다다랐을때 이들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았으면 한다.
돈과 시간과 노력과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얻은 새로운 기회이니 말이다.
적어도 이들을 알게 된다면 비난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기 보다 이들에 관심을 가지거나 주위에서 겪어 보면 알게 된다.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투자하는 노력이 너무나 막대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못해도 함부로 말할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도 소수의 인권에 관심을 가진 인터뷰가 계속 출간 되기를 기대한다.

	이 작업을 통해 정말 얘기하고 싶은 것은, 성전환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를 다른 사람이 더럽게 보지 않았으면 하는 거였어요.  나를 통해서 성전환자는 더러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어요.  저의 어머니도 진심으로 그렇게 얘기하세요.  더럽다고.  성전환자는 더럽다고.  근데 왜 그렇게 더럽게 살려고 하냐고.
페이지 : 171 ( 김명진 )

	언젠가 인터넷에 박지성의 발 사진이 올라왔을 때 난 내 손을 들여다보았다. ’ 박지성에게 왼발이 있다면 내겐 오른손이 있다. ’ 난 자만심이 아니라 그런 자부심으로 그림을 그린다.
페이지 : 209 ( 콘티라이터 - 연필 끝에서 태어나는 광고 콘셉트 )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간된 도서로 이 책은 12번째 시리즈이다.  
제목처럼 실제 광고관련 일을 하는 전문직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직접 경험을 통해 하는 일들을 소개하고 장점과 단점, 보람, 조언등을 아끼지 않는다. 
대상자들은 그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로 우리가 궁금해 했던 점들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무엇보다 현직자에게 듣는 것이라 매력적이고 실제감을 느낄 수 있으며 겉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까지 소개한다.

광고는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성공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짧아서 쉬워보이지만 그만큼 시시각각 변화하는 코드에 맞추기 위해 발빠르게 뛰어야 한다.
무엇이든 겪어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으나, 그들은 직접 시행착오를 거치고 발로 뛰고 있기에 경험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경험을 경청하며 한 수 배우는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나아가 실제로 마음을 잡는데 큰 도움을 준다.

광고 한편이 세상에 나오려면 여러 사람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 내는 것인데 광고에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궁금했다. 
내가 만약 광고를 하고 싶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광고인에도 세부적으로 콘티라이터, 카피라이터, 컨설팅, 감독, PR담당..등 맡는 일이 다양했다.
물론 광고인의 길을 미리 준비했던 사람도 있으나 프리랜서로 독학한 사람, 미술과, 정보통신과, 불어학과, 이삿짐을 나르다 입사한 사람 등 여러가지 경로로 광고인의 길을 걷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최근의 쇼! 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켜 주었던 카피라이터 민수라씨의 활약을 들으며 왠지 심장이 두근거렸다.
애초에 불가능할것 같이 보였고 경쟁사에 밀릴것 같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공략하여 성공을 이끌어 내었다.
광고가 지닌 파급력이나 부가가치는 정말 어마어마 했다. 나 조차도 그 광고가 나올때 궁금해 했었으니까...
일상에서 지나치듯 다 아는 광고인데, 이걸 만들기 위해서 이런 노력을 했구나..하는것이 왠지 신기하게 느겨졌다.
프레젠테이션 수주를 따올 때 부터 광고가 완성되기 까지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내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광고비용도 어마어마 했다. 힘든 과정을 딛고 성공을 했을 때는 같이 기뻤다.
특히 감동을 받은 것은 성공을 모두에게 돌리며 감사하고 자신의 일에 긍정적 자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무심히 지나치곤 했던 광고를 봐도 새롭게 다시 보였다. 오늘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느라 바쁠 모습이 그려졌다. 

전체적으로 광고인이라는 직업은 재미있고 스릴있고 보람있을 것 같지만 내 인생을 걸기에는 힘들 것 같았다.
무엇이든 양면이 있는 법, 나에게도 걸맞은 직업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보람을 느끼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내 직업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도 자신있게 권해 주고 싶다.
행복하게 자신의 일에 매진할때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평가한자면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와 내용들을 사진과 그림등을 통해 다양하게 구성하여 
직업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관심 있는 직업 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인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평생 가지게 될 수도 있는 직업인데 충분히 알고서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좋은점만 보기 보다는 뒷면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미리 알고 도전해야 환상이 사라져 후회하지 않게 된다.
무엇이든 쉬운 일은 없다. 하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부러움과 존경을 느꼈다.
인터뷰를 정리해 준 임진숙 저자의 노력과 좋은책을 발간 해준 도서출판 부키에게 고맙다.
책의 기획 취지가 공적으로도 유용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발간 되었으면 좋겠다.

	이 캠페인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SHOW’ 를 빨리 알고, 빨리 쓰게 하는 데 있으므오 예쁘게 잘 보이려 하지 말고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강력하고도 위험천만한 ’ 쇼를 하라, SHOW ’ 가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페이지 : 222 ( 광고 제작 후기 - 쇼를 하라, SH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