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함이란, 말하자면 학식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학문의 공허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마법을 걸어 불러내는, 그리고 인간이 어리석음에 대한 보상으로 손에 쥐기를 갈구하는 한 닢의 동전과 같다.
페이지 : 249  ( 부적절한 존재에 대한 위안 ) 중에서...

이 책을 통해 알랭 드 보통의 글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한동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우울함에 빠져있었던 터라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은 또 무엇이며 어떠한 기쁨을 줄것인지 궁금했다.
통찰력과 명쾌함으로 무장한 철학에세이로 우리들의 삶의 위안을 가져다 준다.
책이 양장이라 깨끗하고 표지도 신경 쓴 디자인인데다 구성도 지루하지 않게 되어있고, 
다양한 인용구와 사진등을 삽입하여 독자에게 자칫 딱딱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철학을 친절하고 쉽게 접근하고 있다.

인기 없음에 대한 위안 - 소크라테스
충분한 돈을 갖지 못한 데 대한 위안 - 에피쿠로스
좌절에 대한 위안 - 세네카
부적절한 존재에 대한 위안 - 몽테뉴
상심한 마음을 위한 위안 - 쇼펜하우어
곤경에 대한 위안 - 니체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주제에 따라 세부 항목들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남긴 글등을 통하여 사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얻을수 있는 위안으로 환원해 준다는 것이 참 유용하게 느껴졌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세네카의 좌절에 대한 위안이었다.
동물은 자신의 목을 매고 있는 밧줄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지만 그것은 오히려 밧줄을 더 단단히 조이는 결과가 된다.
순응하지 않고 마구 몸부림친다고 해서 묶여 있는 동물의 고통이 덜해지도록 적당히 느슨하게 만든 멍에는
이 세상에는 절대로 없다. 저항할 수 없는 악에 맞서 고통을 경감시키는 한 가지 방법은 숙명에 굴복하며 참는 것이다.
답답하지만 이 또한 위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참는 사람만이 세상에 나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연필이 책상에서 떨어지거나 서랍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경우 우리는 종종 짜증을 내곤한다. 
연필이나 서랍같은 무생물이 우리를 조롱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곧 좌절로 이어지고 이러한 좌절감은 한갓 무생물이 사람을 경멸하고 있다는 느낌이 추가되기 때문에 더욱 복잡해진다.
그런 좌절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은 마치 주인이 애착을 가진 어떤 지식이나 
다른 사람들이 그 주인에게 부여한 지위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암시를 전하는 듯하다. 

시끄러운 길거리에서 마음의 평정을 얻으려면 소음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믿어야 한다.
외부의 소음과 그것을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마음속의 생각 사이에 방화벽을 쳐야 한다.
다른 사람의 동기에 대한 비관적인 해석을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던 대본에 추가해서는 곤란하다.
이런 규칙만 지키면 소음은 결코 달가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격노하게 만들 이유 또한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선인들의 통찰에서 오는 이러한 철학적 깨달음을 전해주는 알랭 드 보통의 글은 
현대사회를 사는 이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가가기 어렵던 철학 분야를 새롭게 해석하고 대중적으로 널리 읽히게 만든 노력으로
여러 상을 수상받아 그의 글쓰는 능력은 이미 검증 받았다.
지성과 교양을 위해 한번쯤 읽어두어야 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가장 현명한 사람은, 아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이 아는 한 가지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은다는 사실뿐이라고 대답했다.
페이지 : 227 ( 부적절한 존재에 대한 위안 ) 중에서...

박완서 작가는 어찌나 맛깔나는 산문을 쓰는지,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느새 죽죽 읽어내려가며 시간 가는줄 모른다.
글솜씨도 대단하지만 삶에 대한 소박한 성찰과 엉뚱한 상상력, 솔직함으로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표현이 많다.
소박하고도, 인간미가 넘치며, 유쾌하고도, 비판적인면까지 다양한 감정을 넘나든다.
그만큼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그것이 공감이 가고 같이 웃고 울고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난 것이다.
삶의 세세한 부분을 잡아내는 마력이 있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 나는 이 제목이 박완서님의 작품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었다.
두부, 호미 등 삶에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수수한 주제에 대한 글들로 제목을 정한 것이 기대를 별로 갖지 않게 해주어
상상하지 못한 분야가 전개되면 더 구수하고 맛깔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른다.
벌써 연세가 상당히 되셨는데도 작품활동을 하시는 데 대해 존경한다. 
많은 팬들도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고, 나도 그렇다.
박완서- 라는 이름으로 별 눈에 띄지도 않는 제목의 책을 덥썩 집어들게 하는 마력이 있는 작가이다.
한번 보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로 마력이 있다.

내가 박완서님의 글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호미 라는 산문집을 어쩌다 읽게 되었는데 
의외로 참 재미있게 읽어서, 그게 아니었으면 위 제목은 절대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것이다.
특히 이번 산문에는 박수근 화백과의 만남, 일제강점기 전쟁전후에 겪은 어려움, 과거사의 부끄러운 부분도 
솔직히 드러내고 있는 고해성사를 하는 듯한 담백함을 담고 있다. 작가에 대해 더 알게 되어서 가까이 느껴졌다. 

책 제목인 두부와 관련하여 연상하는 그의 현실 비판에 대한 솔직함을 담은 상상력과 감정이 돋보이는 백미이다. 
과거의 죄에 대한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반성하며 옛권력자가 초라하게 두부의 흔적을 뭍히고 먹는 장면을 떠올려본다.
두부로 표현되는 반성과 통과의례를 우리 사회는 거치지 않았기에 요즘도 소통의 문제가 불거지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현실 비판에 이어, 영화와 감상으로 떠나갔다가 왜 갑자기 영화이야긴가 하고 순간 당황했지만,
다시 그 안에서 두부를 찾아 되돌아오는 그의 타임머신을 타고 제목을 다시 확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제목이 두부 였었지.. 두부에 얽힌 상상력, 느낌, 그에 관한 에피소드..

	그러나 역시 죽음은 무섭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따라죽고 싶어 몸부림치던 때가 엊그저께 같건만 따라죽고 싶은 비통과 절망의 극치가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게 됭버릴 것을 생각하면 인생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배반감을 느낀다.
페이지 :  73  ( 마음붙일 곳 ) 중에서...

	우리의 삶에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어야 합니다.  아쉬워야 영혼이 눈을 뜨고 숨을 쉽니다.  부족해야 지혜가 눈을 뜨고 마음이 진실해 집니다.  진정한 결핍이 있어야 그것이 곧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페이지 : 340  ( 노력이 재능이다 ) 중에서...

정호승 시인은 많은 시집과 산문집을 내고 수상을 한 작품도 많은 유명한 분이지만,.
그 분의 글은 자만감에 빠지기 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작고 소박한 것들에게서도 의미를 찾는 성찰을 담고 있다.
인터넷으로 작은 화면으로 보이는 꽃 그림에 끌려 책을 주문하였다.
작은 시집일 줄 알았는데 산문집으로 생각보다 두꺼웠다.
영혼의 수프, 백한가지 이야기 이런 내용과 유사하면서도 왠지 보다 서정적이고 정감있게 다가왔다.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갈하고 마음에 와 닿는 글들이 많았다.

시와 이야기와 그림이 어우러져 혼자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제목과 꽃잎의 공백들이 어우러져 여백의 미를 자아낸다. 활자체도 넉넉하게 보기 편하게 채워져 있다.
단편으로 되어 있어, 책을 읽기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에게도 부담스런 분량이 아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하나 하나 읽으며 곱씹을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다 준다.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던 한마디는 ’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 와 
’ 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나를 이끈다 ’ 라는 말이었다.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가 자신의 생을 이끌어 줄 큰 힘과 용기를 줄 때가 있다.
한마디 말로서 인생을 바꿀수도, 절망에 빠진 사람을 구원해 줄 수도, 천냥빚을 갚을 수도 있다.
지옥과 천국을 오갈 수도,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갈 수도 있다.
즉 한마디 말은 침묵보다 가치가 있어야 한다.

정호승 작가는 이런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말을 만날 때마다 마음속에 새겨두거나 노트에 메모를 해두곤 했다고 한다.
그러고선 힘들때마다 꺼내어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결국 이렇게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오늘부터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적어두고 항상 마음을 다잡는데 써야겠다.
일정한 용량이 넘어버리면 잘 기억이 나지 않으니 종종 적어두어 망각을 방지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기록의 흔적을 남기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마디 말로 희망을 전해 줄 수 있다면..

	목표를 세우면 스 목표를 내가 따라가는 것 같지만 실은 그 목표가 나를 이끕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능력이란 가만히 있는데 미리 주어지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페이지 : 283   ( 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나를 이끈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