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사 초보로 아이들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이 힘들었다. 아이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힘들기도 하고, 내가 아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 주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서 한국어와 관련된 책들을 종류별로 구입해서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한국어 쉽게 가르치기는 초급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보게 되었던 책이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고급 아이들과의 수업보다 초급 아이들과의 수업이 힘든 부분은 설명하는 내용을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그래서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고 함에도 아무것도 모르는 듯 나를 쳐다보는 똘망똘망한 눈빛을 보며 답답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 보게 됐던 책 중 한 권인 한국어 쉽게 가르치기는 아이들을 쉽게 가르치는 방법,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짚어 주었다. 그래서 수업 전에 한번씩 들춰보면서 참고했던 책이다. 지금도 가끔 한번씩 넘겨 보기도 한다.

토픽1은 듣기와 읽기 지문이 대부분이다. 토픽2는 쓰기가 있다.

물론, 토픽2의 듣기, 읽기도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쓰기를 많이 어려워했다.

정보를 보고 그대로 분석해서 쓰는 것도 어려워 하고, 자기 생각을 쓰는 것은 더 어려워했다.

물론, 쓰기는 나도 쉽지 않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쉽지 않은 분야이기도 했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쓰기는 요령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를 보고 분석하는 법, 그리고 분석 내용을 글로 쓰는 것은 외우는 것이 아니고 정보만 제대로 분석하면 되는 것인지라 쓰기 중에서도 쉬운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부분을 많이 반복 시켰음에도, 여전히 어려워했다.

그래서 보게 된 책이 토픽 쓰기의 모든 것이었다.

책을 보면서 이 책만 제대로 보면 아이들이 토픽 쓰기에 많은 자신감을 갖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시험 문제를 내는 것이었다. 물론, 시험문제를 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어떤 식으로 문제를 내야 하는지, 또 아이들이 토픽 시험을 보는데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제대로 가르치는 것인지 의문이 들곤 했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 있는 문법책들도 구입해서 보고, 아이들이 보는 토픽 문제 유형의 책들도 구입해서 보기도 했다.

초급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토픽1 위주로 봤었는데 중급 수업을 하면서는 토픽2 위주로 책을 고르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 또한 중급 학생들하고 공부하면서 토픽2 준비를 조금 도와줄 수 있을까 싶어 구입했던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토픽 문제를 직접 접하게 해 주기도 하고, 문제 푸는 요령도 알려 줄 수 있었다. 또한 문제 유형을 눈에 익히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았던 책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다. 일을 하면서 내가 일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증거 중 하나로 남아 있는 것들이 내가 구입해 공부했던 책이다.

구입 후 처음 내용만 훑고 그냥 책꽂이에 있는 책이 있는 책들도 있는데, 이 책은 토픽 유형을 분석하고, 아이들에게 수업을 할 때 도움을 받은 책이다. 그래서 여러번 책장을 넘겨 보기도 하고, 옆에 두고 봤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