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난후 어린시절의 일을 생각해 보았는데..사실, 기억이 나는것이 없었다. 추억이나 기억으로도 남아있어야 하는데...없다긴 보단 추억은 있지만 아마 기억이 나지 않는거겠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8편의 단편을 통해 소녀들의 순수함을 느낄수가 있었다. 어린시절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어린나이면서도 자신은 여느 다른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소녀들.....왠지 귀엽기까지 했다.
야마다 에이미 작가는 나에게 낯선작가이다. 저자는 어린시절에 아버지를 따라 지방도시를 옮겨다니면서 살았다. 도시마다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녀의 기억의 바탕은 늘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부분의 그녀가 작가의 길로 향한는 거름이 되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부분이 더러있었고 자연과 순수한 소녀들의 마음이 융합이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게 다 운명이야" 모든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소녀...그렇다고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것은 아니지만 단. 운명에 이끌려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바다에 빠졌을때도 그냥 운명이었다고 한다. 너무 어린나이에 운명 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운명을 생각하게 된다. 소녀는 어느날 아버지에게 인생에 대해서 애기를 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대화도중에 그녀가 시험지를 백지로 낸 사건을 애기하면서 운명으로 생각을 하게되고 능동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욕망의 에너지가 아닌지 의문을 던지게된다. 하지만, 딸의 이러한 모습을 꾸짖거나 나무라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는 아버지...아버지는 성장해 가는 딸의 과정을 자연스레 지켜봐주는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그녀에게 친구의 자살 사건으로 그녀 역시 다른 사람과 같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인생론을 논해도 그 길을 직접 걷지 않는 이상 알수가 없는것이 인생아닐런지...
내 어린시절에 만년(晩年)이 있었는지 잠시 생각을 한다. 하지만, 만년이라고 해야할정도의 기억은 통 나지 않는다. 한 소녀가 애완견에 물려 광견병으로 자신이 곧 죽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묘지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소녀는 자신이 상상했던 죽음은 뒤에 남은 사람들에게 남겨진 자신의 기억, 남겨진 모든 사람을 슬프게 하지 않게위해 만년을 맞을 준비를 해왔는데 오히려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순수하면서도 어린이다운 발상이 아닌지..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한다. 그 외에는 현재의 삶을 생각 하면서...왠지 살아갈 날이 많은데 죽음을 생각한다는것 자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죽음또한 삶의 한 부분이니 두렵게만 생각을 해서는 안되는거 같다.
저자는 소녀들을 등장시켜 가족,사랑, 죽음 등등 어른들의 눈이 아니라 순수한 소녀들을 통해서 표현해고자 했던것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그럼과 동시에 옛 추억을 기억하게 되고 나도 그랬었는데라고 하면서 내 인생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