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책을 집고 펼친 후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다. 그 다음장을 넘겨서 그 흐름을 알고 싶은 마음을 내리 누르면서 화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차근차근 책장을 넘겼다.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지금은 고인이 된 작가이지만 마쓰모토 세이초 영향으로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등 많은 사회파 추리작가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배경은 일본이 패전된 후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대이며, 화자인 데이코의 시점으로 그녀가 중심이 되어 사건속으로 들어간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구분에 의해 우하라 겐이치 남자를 소개 받고 그와 결혼을 하게 된다. 무뚝뚝하며 언제나 생각을 하며 있는 표정. 결혼식을 치르고도 그가 현재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가나자와로 신혼여행을 가자고 했으나 다음에 라면 거절, 다른 지역으로 신혼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이제 가나자와가 아닌 도쿄에서 생활을 하기에 마지막으로 인수인계를 한 후 올라갈것이라며 데이코를 먼저 도쿄로 보낸다. 그러나, 이 순간이 자신의 남편과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데이코는 생각한다. 자신은 남편이 된 겐이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남편이 돌아오기로 한 날짜가 지남으로 인해 회사에서도 남편을 찾으려고 마지막 행적지인 가나자와로 데이코를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데이코는 남편의 행적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가 살았던 그곳에서 어느 행적을 찾을 수가 없다. 하숙을 했다고 하지만, 하숙집도 물론 그의 존재를 확인 할 수가 없고, 겐이치의 형인 소타로가 동생을 찾으러 왔다가 살해가 되는 일이 발생한다. 겐이치의 실종과 형의 죽음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겐이치의 회사 동료인 혼다와 함께 남편의 행적을 찾아다니면서 남편이 과거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겐이치의 거래처 사장인 무로타와 그의 아내의 만남을 통해서 진실로 한발짝 다가간다.

 

결혼 후 신혼여행에서의 만남이 전부인 데이코. 이책은 데이코의 시점으로 쓰여졌다. 그녀가 남편의 마지막 모습으로 시작 가나자와로 내려가 그녀가 남편과의 애기와 행동속에서 의심이 들었던 모든 부분이 추측이 아닌 사실이며 마지막 그녀가 남편의 진실과 사건의 진실을 알았을때 그녀는 자신의 처지에서 슬퍼하거나 허무한 생각보단 그 현실에 대해서 슬퍼했다. 감정보단 냉철한 시선으로 사건을 이끌어 갔다고 할까? 특정 인물의 활약이 아닌 평범한 인물이었기에 과연 어떻게 사건의 흐름을 이끌어 갈지가 가장 궁금했었고, 데이코의 추측이 과연 진실일까? 그렇지 않을까? 오히려 진실이 아니기를 바랬다.

 

하얀 안개와 같았던 우하라 겐이치 그러나 데이코로 인해 그 안개가 걷어지고 진실로 다가갈 때 누가 피해자 이고 누가 가해자 인가? 한 사람의 실종이 거미줄 처럼 이어져 다른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이 되어 결국 목숨을 잃어버리는 사건이 되어 버린 <제로의 초점>.

 

'데이코는 인파가 물러날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어두운 선로 저편을 바라보았다. 아둠 저편에 빨갛고 파란 신호등이 떠 있었다. 데이코는 몸에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아, 이게 남편의 감정일지 모른다고 데이코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본문중에서 -

종로에 다른 모습을 알게 된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관심이 없어서 이기도 하고 지인들을 만날적에도 종로의 저녁거리를 거닐었기 때문이다. 최근 북촌마을이 방송을 타게 되면서 나 역시도 관심을 갖게되었다. 한옥에 대한 그리움은 사실 없다. 고향이 전주이지만 한옥마을은 정작 고향을 떠나면서 타지역에 거주하면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한옥에 대한 그리움이 아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어, 북촌 으로인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최고의 관광지이고 한국의 모습을 빛내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 그러나 이곳도 한때는 사라질 위기가 있었다. 이 지역의 건축 기준 규제가 1990년대 초에 완화되면서 한옥을 철거하고 다세대주택을 짓기 시작했고, 안타까워하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한옥 보존에 나서게 되어 지금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다. 유명세를 탔으나 기존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헤어숍 대신 미장원, 공인중개사 대신 복덕방이. 그 옛날 내가 봤을 상호가 그대로 존재한다고 하니 느낌이 묘하다.

 

코스별로 나뉘어지고 쉽게 갈 수 있도록 교통편과 산책코스에 걸리는 시간을 적어주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사진을 첨부해 같이 설명해줌으로 좋았다. 그중 "삼청공원"은 서울시에서 선정한 여자가 행복한 공원, 여행(女幸) 공원이다. 그 이유는 오르막, 내리막길이 대부분 나무 계단으로 되어있어 무리가 없고 곳곳에 비상벨 CCTV가 설치 되어 있어 안전하다고 한다.  그리고 "사루비아 다방" 녹찬, 홍차,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허브차 등 다양한 차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잇고 이곳만의 블렌딩 기술로 만들어 제공한다고 하니 꼭 가보고 싶다.

 

청계동천 이나 일제강점기 쯤에 세워졌을 법한 건물이 있는 부암동,그리고 수상한 꽃집이라는 " 플라워 무브먼트" ,마당이 예쁜 예술마을 평창동, 임금의 길을 따라 나들이 하는 명륜동 등등 알지 못한 곳을 곳곳이 소개시켜주어 데이트 코스가 아니어도 혼자서 바람을 쐬고 싶고 답답함을 해소 할 수 있는 장소로 너무 좋았다.

 

도시라는 명목하에 수도권 여행을 자제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안에 옛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고, 그 안에 존재하는 역사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스며들어서 좋다. 문득, 유럽의 여행 사진을 보면 집시풍의 사진들로 인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에 매료가 되곤 하는데 이 책속에서 소개되어진 모든 곳곳이 유럽의 여행 사진 못지 않게 좋았다.

 

5일제로 인해 주말에 시간이 되는데, 슬슬 두근거리는 맘으로 종로산책을 시작해보고 싶다. 봄이 좋을까? 아니 언제든지 내가 떠나고 싶은 순간이 좋다. 멀지 않는 곳이기에 책 속에 있는 모든곳을 꼭 둘러보고 싶다.

제목을 보면서 가장 떠오른것은 나도 잡동사니 증후군? 나 역시도 책상이나 집에서는 물론 잡동사니로 주위가 산만하다. 여행을 좋아하기에 자료란 자료를 다 모아두고 펼치지 않는다. 무조건 내 손안에 들어오면 정리나 보려고 하지 않고 계속 쌓아두고 있다. 그런데 이부분이 내 자신에게도 스트레스가 되고 있었다. 당장 필요도 하지 않는데 굳이 자료를 모아서 두고 있다니..자리는 협소하고, 지저분하고..그래서 내가 불안정하나?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잡동사니를 하는 사람들의 단점보단 장점을 설명해주고 활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긍정적 특성 : 거침없다, 즉흥적이다.  <------> 최고의 활용 :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일을 재미있게 만든다 <--------->              일이 재미었진다. 다름 사람에게도 재미를 준다. 등등 부정적인 면이 아닌 긍정적인 면을 살리고 있다. 저자가 강연을 함으로 잡동사니 증후군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이것을 고칠 수가 없을까? 꼭 주위가 깨끗해야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가? 이 해답은 책을 통해서 알기 바란다.

 

잡동사니는 감정이다, 서류가 아니다. 넌 왜 주위가 산만하니? 라고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것은 주위가 아니라 내 자신이 산만하기 때문에 주위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저널리스트는 어떤가? 이들은 정보를 종이가 아닌 이메일로 받는데도 여전히 종이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했다. 책상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고, 중요한것은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넘어갈까 두렵기 때문에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것은 또는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마찰도 보여지고 있다. 정리정돈을 잘하게 되면 질서와 조화를 경험한다 라고 했다. 자신의 결정을 신뢰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명확함이 혼란을 대신한다고 말이다. 결국, 잡동사니는 잡동사니가 아닌 스트레스라는 것을 반영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근무를 하면서 분명히 서류를 모아두었는데 막상 찾을땐 보이지 않을때가 많다. 이런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종종 겪는 일이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맞다. 난 실수 하지 않기 위해 모아두었으나 이것이 최대의 실수라 하며, 잡동사니 중독자는 완벽주의자라고 말한다. 결국 일을 끝맺지 못하고 자꾸 미루는 것도 잘못 처리하게 될까 두려워서이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문득, 국내에서는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사람을 보면 그냥 그렇다라고 바라보는데 이것을 이렇게 하나의 증후군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미국에는 '잡동사니 없는 삶을 위한 모임'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사소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에도 결코 사소하게 보지 않고 이를 다른 방향으로 보는 시선이 부러웠다. 나 역시 책의 제목을 보고 나도 공감이 갔기에 책의 내용이 너무나 궁금했었다.

 

책속에 있는 모든것을 다 외운다면 좋겠으나 그중 난 잡동사니 중독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 또 봤다. 내 모습을 보고 " 나는 왜 이러나?"라는 대신 긍정적인 것을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