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를 본 순간 뭔가 후련했습니다. 책상 뒤 엎는 장면 그리고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의 표정은 화를 내는 대신 웃고 있거든요. 식민지와 전쟁 그리고 정권 교체마다 겪었던 사회의 혼란..한국은 이런 과거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개개별의 삶은 힘든 부분이 여전히 있지만 그래도 선진국에 들어갈 정도로 삶은 풍요로워졌어요.

 

그런다 어느 날 부터, 사회에 도드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건 바로 개인의 안정된 삶이었습니다. 분노라는 감정이 격하게 만들면서 살인까지 저지르게 만들었던 거죠. 오늘 읽은 책은 바로 이런 점을 소개하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선진국만이 행복할 권리가 있는가? 아니랍니다. 미국식 행복과 한국식 행복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왜냐? 살아온 삶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에요. 미국은 개인주의 한국은 집단주의를 먼저 떠오르고 무조건 집단주의가 나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개인주의가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두 가지에서 모두 장단점을 찾아내야 하는 거죠.

 

저자는 말합니다. '일주일 동안 행복한 느낌이라면 병원에 가야한다' 행복을 느끼게 앞서 인간의 신체는 늘 같은 상체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열이 오르면 내리기 위해, 아님 반대로...그런데 늘 심장이 떨릴 정도로 행복하다면 그건 신체 이상이라는 거죠. 그리고 인간은 매일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한국은 왜이렇게 되었을까? 결과만 봤을 때는 너무 한국이 이상하고 혼란스럽고 헬조선이라고 할 만큼 상황은 힘듭니다. 이런 것이 한순간에 나왔을까요? 아니라는 거죠. 한국을 떠오르면 먼저 전쟁과 식민지이고 이런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은 바로 나와 우리 한국사람들의 옛 조상들입니다.그리고 자연스레 그 유전이(고통과 두려움)이 스며드게 된거죠. 그러니 당장 부정적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이유를 알고 그 다음부터 삶의 찾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책 중엔 '한국인이라서 불행하다' 라고 소개한 부분이 있는데요 한국인 이라서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그 아픈 과거를 겪으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던 것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고자 했던 마음 때문이었는데 타인과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하다보니 스스로 자괴감이 빠져 버린거죠. 때론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것이 아니라 더 잘 살기 위한 방식의 하라는 점이라고 합니다. 

 

삶은 각각 다르더라도 목표는 언제나 한가지입니다. 행복하게 산다는 겁니다. 행복은 강하고 자극적 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 알죠. 저자는 말합니다 관심의 폭를 더 넓히면서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라고요. 과연 이게 맞나 싶겠지만 삶은 자신이 정하지도 않는 길로 때론 인도를 할 때가 있고 새로운 것을 만나게 하니깐요.

 

책을 읽으면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번역 말투였어요.최대한 원본을 그대로 하기 위해 '직역에 가까운 의역'으로 했다고 합니다. 외국 도서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저자의 의도를 알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번역하는 분의 느낌이 들어있습니다. 도서 [3기니]는 우선 쉽운 책이 아니며, 원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모습이 보여집니다. 

책의 시작은 편지 형식으로 울프가 편지를 받고 3년 후 답장을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 당신 생각에 어떻게 해야 우리가 전쟁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울프는 이 한권의 책으로 답변을 하는데, 여기엔 여성 인권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단지 여성이 아닌 "교육받은 남성의 딸"로 표현하면서 남자형제들이 교육을 받을 때 이들은 받을 수 없었으며 직업 또한 가질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비판 합니다. 옷차림 에서 부터 배움까지 울프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제 된 점에 상황을 비유하고 여기에 '전쟁'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어요. 제목의 3기니는 돈을 의미하고 큰 돈이 아닌 적은 돈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적은 돈일지라도 이 돈 조차 없는 이들에게는 아니, 스스로 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인생의 의미가 달라짐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교육의 가치는 모든 인간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 라는 것" 남자 형제들은 기부금으로 대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반면 여성들은 그렇지 못했죠. 물론, 그 중엔 여성이지만 업적을 남긴 사람도 있습니다.하지만, 극속수 라는 점. 5백 년 동안 남성이 지배해온 나라에서 여성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리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인정을 받지만  1913년 대는 여성이 직업을 갖거나 가질 수 있는 직업은 결혼 밖에 없었고, 더더욱 교육을 받는 것은 힘들었죠. 그럼에도 여성들은 늘 깨어 있기를 갈망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과거와는 여성의 위치가 달라졌다 하지만 당시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표현한다는 것이 대단하고 단지, 투쟁이 아닌 지성으로 이런 글을 썼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물론, 읽는 동안 빨리 넘겨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초 집중을 하면서 읽어야 했기에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어느 나라든 여성의 인권은 힘들게 얻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음을 생각했답니다 

가가 형사 시리즈는 아마 초창기 작품을 읽고 그 다음으로 <기린이 날개>로 만났을 것이다. 형사 시리즈는 탐정과 다르게 경찰조직 안에서 움직이나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때론 답답함과 긴장감을 줍니다.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늘 만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만나게 하죠. 다양한 이야기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하여튼, 가가형사 시리즈가 드디어 막을 내리는 작품 <기도의 막이 내릴 때>는 현재 일어난 사건과 과거의 일이 엮어지면서 단순히 사건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닌 가가 형사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책은 어느 술집의 주인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시작합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한 여인이 일자리를 구하고 세월히 흘러 죽었을 때 만나게 된 것은 바로 아들인 가가형사였죠.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흐르게 되고 도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등장인물이 소수가 아닌 여러명이 나오다 보니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먼저 들기도 했답니다. 추리의 묘미는 생각했던 것이 전혀 다른 결과로 나왔을 때, 또는 사건을 암시하는 부분은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가형사는 오래 전 집을 떠난 친모의 죽음을 통해 왜 그렇게 했었야 했는지 알아야 했죠. 그리고, 동시에 일어나 두 살인사건 역시 진실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형사들의 모습은 하나의 진실을 찾기 위해 수 많은 곳을 다녀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기도 했네요. 어머니의 삶을 좇는 가가형사와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마쓰미야 형사의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복잡함을 띄우는데 그러면서도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시리즈는 주인공의 탄생과 마지막을 보여주어 어느 책이든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어요. 가가 형사 시리즈를 잘 챙겨 읽지는 않았으나 마지막이라고 하니 아쉽고 한편으론 이제 좀 가가형사는 쉴 수 있구나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네요. 가가 형사 이후 새로운 시리즈가 탄생이 될지....시기가 이르나 살짝 기대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