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하면 특히 초등학교가 먼저 떠오르네요. 초등학교 다닐 적 무슨 그런 이상한 소문이 많았는지...지금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도 있네요. 학교는 학생들이 있을 때 활발 하다가 저녁이 되면 아무도 없는 빈 공간에 어떤 존재들이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보통 집을 비워두면 그런갑다 하면서도 굳이 학교는 왜 이런 괴담들이 있을까요? 이유는 모르지만 세대가 변해도 여전히 괴담은 사라지지 않는거 같습니다.

오늘 읽은 <괴담특공대>는 평범한 아이가 주인공이 아닙니다. 표지를 보면 구미호가 주인공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뱀파이어가 등장하네요. 소설 배경은 사담초등학교 이며, 등장인물은 그 학교의 6학년인 김휘와 세라가 나오닙다. 김휘는 뱀파이어 혼혈로 낮에는 햇빛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목적이 있어 전학 온 사담 초등학교에서 만나게 된 신세리. 세리는 cf모델을 할 정도로 이쁘지만 성격은 정반대로 괴담을 좋아하고 씩씩합니다. 

김휘는 뱀파이어지만 과거처럼 인간의 피를 먹어야 살 수 있는게 아니예요. 시대가 변해서 약으로 대체하거나 선지국을 먹으면 되는 거였죠. 하지만, 세리의 피는 휘의 정신을 어지럽힐 정도로  달콤하기만 합니다 . 굳이 이런 이유가 아니어도 휘는 목적을 채우면 다른 학교로 옮길 계획이었는데 세리와 친구들이 장난으로 액괴(액체로 된 괴물)를 불러내는 바람에 위험에 처하게 되고 휘가 친구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세리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게 되었죠. 그 후, 학교 괴담이 일어날 때마다 둘은 힘을 합쳐 친구들을 구하는데 처음에는 세리 혼자였지만 같은 반 두 친구가 합세하게 되네요.

책을 읽으면서 등장한 괴담을 처리 하는 방법도 재미있었어요 . 휘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워치로 평범하게 보이지만 괴담폰으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괴담이 들어있어 도움을 받는답니다. 그래서 처음 표지에 보면 구미호가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괴담폰에 있는 거랍니다. 그리고 휘가 피할 수 없는 상대가 나타나고...위험에서 세리와 친구들이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휘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네요.  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그래도 늘 혼자였던 휘가 외롭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 다행이다 싶었네요. 

시리즈가 몇 권까지 될지 모르나 우선 다음 시리즈가 있고 어떤 이야기로 나올지 궁금하네요.  

중국어 하면 먼저 떠오른 것은 발음이 어렵다 입니다. 너무 부드럽다고 할까요? 그래서 아마 배우기를 포기했던 언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중국어를 외면할 수 없기에 이번 기회에 <한 번에 끝내는 중국어 첫걸음>에 도전했습니다.

책은 먼저 활용법을 소개하고 중국어의 한어와 병음 등 발음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익히 들었다시피 중국어는 성조의 높낮이에 따라 뜻이 전혀 달라지죠. 그렇다보니 초반부터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어요. 각각 공부할 땐 구분이 되나 혼합되면 그 음이 그 음 같다는 거죠. 하지만, 기초니 당연히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겠죠. 이렇게 기본 학습이 끝나면 회화와 단어 그리고 핵심표현 다음에 문제 풀이가 있어요.

기초학습 이다보니 회화는 긴 문장이 거의 없어요. 짤막한 대화로 따라하기만 해도 좋을거 같아요. 여기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각 단락마다 중국 문화에 대해 먼저 설명한 부분이 좋았어요. 언어를 배울 때 그 나라의 문화를 알면 이해가 되면서 공부하기가 수월하거든요. 언어 속에 그 사람들의 생활이 들어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중국어 쓰기노트라고 책 뒤에 부록처럼 같이 있는데 한자와 단어 그리고 뜻을 암기 할 수 있게 해놨네요. 언어의 중심은 바로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 거죠.

영어는 중학교 때부터 접해와서인지 하면 하지 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한자가 모국어인 특히, 중국어는 상상만 해도 어질어질해요. 하지만, 점점 앞서나가고 세계시장에서 중국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상 어렵다고 외면 할 수 없게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mp로 다운 받아 공부 할 수 있기도 하니 중국어를 시작하는 초보자분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책 일거 같습니다. 

오래 전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심이 많아 언젠가는 갈 계획으로 스페인어를 잠깐 배운 적이 있어요. 당시 이 언어는 영어 다음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배우기도 싶었고요. 그런데 오늘 라틴아메리카 라는 서어서문학을 접하면서 스페인어가 정말 많은 나라에서 모국어로 쓰인다는 것을 알았네요. 물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스페인을 넘어 아르헨티나, 쿠바 등등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줄 몰랐답니다.  더 나아가 문학이라고는 전혀 아는 것도 없었죠.

근래에 들어서 간간히 소설로 접하긴 했어도 그 외의 것은 만나지 못했네요. 처음 이 책에 관심이 끌린 것은 아무래도 한국과 비슷하게 식민지와 아픈 역사가 있기에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어느 나라든 힘든 역사는 그 시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는 주는 무엇(?)인가를 합니다. 그 중 '시인' 은 오로지 글로만 큰 역할을 하죠. 오늘 읽은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는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을 각각 단락별로 소개합니다. 그런데, 소개된 시인들은 다들 식민지의 소국으로 가난과 편견을 지녀야만 했어요.

네루다, 바예호, 파라 등 이들이 살았던 그 시대는 스탈린과 식민지라는 혼란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천재라고 명칭을 칭해도 이들에겐 소국으로 서구에서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에 늘 의식만 했네요. 그렇지만, 어느 나라에서 인정을 하든 말든 그 나라 민족에게 힘이 되고 살아갈 용기를 주었다면 실로 대단한 업적을 남긴 것이 아닐까요? 몇 년 전 칠레 광부들이 땅 속에 갇혀 전원 구조 되었던 실제 사건이 있죠.영화로도 나왔는데 이들은 그 깊은 땅 속에서 절망 뿐이었을 텐데 네루다 시 [커다란 기쁨]이라는 시로 그 두려운 시간을 이겨냈다고 합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시인들은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어요. 평생 이주민으로 살았고 고향을 그리워 했던 바예호, 식민 출신이었지만 식민 모국에서 높은 인기와 위상을 받은 다리오 등 각자의 삶은 평범하지 못해 안타깝기도 했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이런 업적을 남기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까지 활동을 한 파라는 전통적인 문체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시를 썼답니다. 나에게 거칠고 반항적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문득, 누구나 '예'라고 할 때 혼자서 '아니오'라고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마지막으로 책장을 넘길 때 생소한 문화와 작품을 만나다보니 쉽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식민지라는 아픔을 겪고 살았을 이들을 생각하면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시인이
있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답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불리지 않았다"
-나짐 히크메트 (터키 출신의 러시아 망명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