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는 총 121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책이다. 하물며, 글씨보다 그림이 많은 책 그럼에도 한 페이지를 읽고나면 공감되는 것이 많다. 귀여운 그림체가 더 눈길을 끌기도 했다. 책은 간략하게 한 페이지씩 내용을 보여주고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쇼핑, 일어나기 싫은 월요일, 다이어트 등등 제목처럼 최선을 다해 느긋하려고 하는 '슬로틸다'를 만날 수 있어요.  또한,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은 언어 천재로 알려진 타일러 라쉬다. 모국어가 아닌 타국어를 번역한다는 것은 텍스트를 그냥 옮기는 게 아니라 모국어에서 타국어로 번역할 땐 원서의 느낌을 잘 전달 해야한다.

​

때론 글은 읽는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알게 한다 <최선을 다해 느긋하겠습니다>는 글 보다 그림이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아마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거다. 사람의 심리를 슬로틸다를 투영해 보여주는데 어머나, 정말 책 제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이어트로 구입한 도구를 잘 활용하다가 결국 다른 용도로 쓰는 것은 누구나 경험했던 일이다. 런닝머신을 구입하고 차츰차츰 빨래걸이로 변하는 일상은 누구나 겪었던 경험이기도 하다.  일은 해야하지만 일 목록이 심적으로 자신을 누르고 있으니 그저 엎드린 슬로틸다의 모습은 현대인의 지친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다. 

​

실수투성이에, 쇼핑은 엄청하고, 다이어트는 또 어떤가? 운동할 때 '한...개...만'을 외치지만 먹을 땐 '한개만' 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그래..나도 그런거 같다'라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그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기엔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얘기를 귀여운 슬로틸다와 애완견 피넛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이 책은 주인공을 제외하면 무색으로 되어 있다. 많지는 않지만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곳곳을 칠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소제목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다. 보통 성장기에 겪은 일들은 심리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했지 이렇게 신체까지는 말한 적이 없다. 어릴 적 학교가기 싫으면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이 또한 영향이 있는 것이었을까? 하여튼, 관심을 끄는 도서임은 틀림 없었다. 

먼저 저자의 사진을 보고 놀랐다. 인종차별은 아니나 보통 해외 저자를 보면 대부분 백인 인데 저자는 흑인 이었다. 또한 저자가 이룬 업적을 보면 어쩌면 그런 역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는 ACE(아동기 부정적 경험) 지수를 최초로 만들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것을 만들지는 않았다. 빈민가에 베이뷰 센터를 짓고 그곳에서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단지, 현재 보이는 증상으로 치료하는 것에서 벗어나 뭔가 있을 거라는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이들이 정서불안이나 폭력성을 보이면 ADHD를 내려 약을 처방 받았는데 이를 본 저자는 더 깊이 들어갔고 아이가 현재 겪고 있거나 겪었던 것이 신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생애 초기의 경험은 어떻게 평생의 스트레스 반응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는 그 변화의 뿌리를 찾고 있었다"

저자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별도로 ACE 지수를 널리 활용 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이전에 다른 의사들 또는 박사들이 먼저 ACE와 비슷한 것을 하고 있었고, 발표까지 한 이력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에 빛을 볼 수 없었는데 이는 그동안 익숙했던 의료방법이 이제와서 과학이 아닌 다른 것으로 치료를 한다고 하니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네이딘이 자신이 현재 하고자 하는 일이 과거 10년 전 논문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번에는 의학계는 물론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한다. 

책은 저자가 겪었던 일들과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어진다. ACE지수는 총 10가지로 숫자가 적을 수록 좋은 것이고 높을 수록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베이뷰 센터는 빈민가에 있는 지역에 있다 그러니 부유층 아이들 비해 스트레스를 늘 가지고 산다. 처음 이 지역에서 ACE 지수를 활용했으니 의미가 없었지만 바로 중산층 그것도 성인 백인을 중심으로 조사를 하니 이들 역사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왔다. 이는 아동기 부정적 경험은 누구나 겪는 일이고 이것을 어떻게 치료했는지가 중요했다. 아이들은 빨리 발견되면 다양한 치료를 할 수 있어 나아지지만 성인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그렇다면 성인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하면서 계속 책을 읽었는데 저자가 말한 방법은 운동, 명상를 뽑았다. 아니? 이건 주위에서 흔히 듣는 단어가 아닌가? 그러고 보면 책이든 어디에서든 위 두가지는 신체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들었는데 이게 질병까지 도 막는다고 하니 .... 뭔가 시원답답했다. 하지만, 우리의 신체는 발견하면 할 수록 늘 새로운 것이 나오니 그동안 ADHD로만  봤던 것이 이제는 트라우마로 인해 인체 면역계 또는 혈관이 달라지면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존의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면 태풍이 온다고 하지 않던가? 결국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이 체중 감량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면역계를 촉진하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아동기 부정적 경험에서 유독성 스트레스를 분류하면서 계속 설명한다. ACE지수 선정 발표를 위해 2016년에 발표를 했다는데 순간 오래 전도 아닌 몇 년 전이라는게 놀라웠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복지 부분에서 특히, 아이와 여성에게 혜택이 좋은 나라라고 했었는데 의외여서 놀랐다. 또한, 이것을 선정하기까지 반대 의견도 많았다. 그래도 꾸준히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실행했던 네이딘이 대단했다. 물론 혼자서 한 것은 아니다 자신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베이뷰 센터를 넘어 웰니스 센터를 짓고 그곳에서 ACE 지수를 이용해 아이들를 치료했고 더 나아가 부모 역시 같은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치료는 단지 치료다 아이들은 자신을 지켜줄 존재가 필요한데 바로 부모다. 부모가 건강해야 아이들과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가질 수 있다. 

시작의 원인은 '한 가지'다. 이게 단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보이는 증상에만 치료하게 되니 제대로 되지 않았던 거다. 미국은 한구과 달리 십대들의 반항 자체 차원이 다르다. 물론, 한국도 심각한데 미국은 마약, 총, 살인 등 만약 한국이 3이라면 미국은 7인거 같다. 학교가다 총을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언제나 위태로운 순간에 부딧치고 살고 있구나 .... 그렇기에 세대를 넘어 계속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는거 같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네이딘이 동료들과 한 시도는 많은 생명을 구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이용을 한다고 한다. 발병 되어서 치료하는 것이 아닌 예방으로 막는 다는 것. 

수면,정신 건강, 건강한 관계, 운동, 영양, 마음챙김.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곳에서 유독성 스트레스의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치유 방법인데 보면 낯설지 않고 익숙한 것을 알게 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현재 자신이 느끼는 것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면 자신에 대한 시각과 치유의 과정이 달라진다"

책을 읽고 한국에도 이런 기관들이 있나? 아니 있었나? 모르겠지만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 부러웠다. 지금의 아이들은 미래다 이 말은 틀림없다 범죄는 계속해서 범죄를 만든다. 특히, 미국은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이고 다양한 국적 사람들이 모여산다. 그렇지만 늘 차별받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인 네이딘은 이럼 점까지 그리고 거슬러 가족력까지 보고 치료를 하고 더 나아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겪는 것임을 강조한다. 트라우마는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지만 이를 이겨내는 면역력을 키운다면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에게도 실종된 오빠와 유산을 한 경험 등 시련이 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자신 역시 살고자 했음을...네이딘이 만들고자 했던 치유 방법를 이해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