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갑자기 찾아올 행운을 기다린다.

우연히 찾아올 행운을 기다린다.

물론 노력도 없이 말이다.

내게 언제쯤 올까? 어떤 행운이 있을까? 기다린다.

행운도 노력에 따라 달렸다는 것을 많이 모르는 것 같다.

나도 살다보면 찾아올 행운을 기다렸다.

다른 사람에게 오는 것처럼 나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경품이 당첨되진 않을까, 돈을 많이 벌게 되진 않을까

상을 받게 되진 않을까 기다린다.

이 책에서는 큰 행운을 얻게 된 42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행운을 얻게 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겨냈고 비로소 값진 대가를 받은 것.

포기하고 싶고 남들과 다른 어려운 처지에 포기하고 싶지만

끝까지 해낸 인물, 자신의 목표를 모두들 비웃었지만 결국 보란듯이 해낸 인물...

그들은 큰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을 뒷받침했던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힘을 북돋아주는 좋은 말들이 많았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그리고 노력하고 그 일의 전문가가 되어라.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라...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최고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 즐거울 것이다.

나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것의 전문가가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즐길 수 있다면 결과는 언제나 좋을 것이다.

  이 책을 받은 나는 아주 특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일본소설과는 달랐다. 작가가 재일교포2세이기도 했고 그의 아버지의 실화를 토대로 쓴 책이기도 했다. 재일교포가 듣고 쓴 한국전쟁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다. 나는 사실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지만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서술했을 지 궁금했다. 그러나 어렵게 느껴지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너무나 자세하게, 애절하게 서술했다. 액자형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전개도 매끄럽고 두껍다고 느껴진 책이 술술 넘겨졌다.

 

  책의 주인공은 다다하루인데 그가 듣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다다하루의 아버지는 소지로, 어머니는 요코로 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지낸다. 소지로는 요코를 보고 첫 눈에 반하여 결혼승낙을 받으러 간 것이다. 생활할 정도의 돈을 모은 후 결혼하게 되고 점점 사업은 번창한다. 그의 세딸과 아들을 낳게 된다. 아들 다다하루는 어느 날 처음 보게 된 외삼촌을 동경하게 되고 그에 대해 궁금해 한다. 외삼촌이 떠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외삼촌에 대해 궁금해 한다. 결국 아버지와 가까운 겐조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다. 한국전쟁이 일어날 즈음 한국에서 어머니의 동생 고로 외삼촌은 조국의 통일을 위해 노력한다. 우연히 북한군과 만나게 되고 동네 사람들의 밀고때문에 숨어 지내게 된다. 한국에서 위험에 처하게 된 가족들을 걱정한 요코를 보고 소지로를 한국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믿음을 느꼈다. 전쟁의 아픔, 그 어려웠던 시기의 고통도 느껴진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전개도 좋았고 감정도 잘 느껴졌다. 푸른 바다의 표지처럼 가깝지만 먼, 멀지만 가까운 한국과 일본...두 나라의 이야기를 잘 읽은 것 같다. 

 

 

 

제목이나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몽환적이다.

'너의 아픔에 지극한 위로를 퍼뜨리는 주술사들의 이야기'

라고 책띠가 보여주듯이 책을 펼치자 마자 드는 느낌은

사진에서나 볼 법한 햇살가득하고 조용한 들판에 앉아

라틴바구니에 싸온 파이나 주스를 먹는 느낌이다.

주술사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어두침침하거나

음침한 느낌이 아니라 무언가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몽환적이거나 따스한 느낌을 좋아해서 이 책도 재밌게 읽었다.

다른 책과 달리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뭔가 아픔을 알고 있는 듯한...

배경도 독특하다. 한국인지 해외인지 확신이 안 선다.

첫 장의 숨은 빛을 보면 스페인 이야기도 나오고

푸엘라, 얀, 소피아라는 이름이 나온다.

할머니의 정이나 주름진 눈웃음이 느껴지는 이야기였고

마리 오 정원에서는 아픔을 치료해줄 법한 주술사 마리가 나온다.

마누 다락방에서는 족히 이삼백키로는 나갈 법한 할아버지가 나와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락방을 지킨다.

다락방을 지키는 것인지 꼼짝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그런 마누를 좋아하며 찾아온다.

'모퉁이를 돌면' 역시 숨겨 두었던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는 듯하다.

주인공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도와주는 것 같다.

채현선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동화같은 이야기에

다른 책들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