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는 남편에게 버림받았다. 이혼당했고 아이들과 남겨졌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강렬한 책띠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찍 결혼해 행복하게 지내던 올가는 남편 마리오가 갑자기 꺼낸 이혼소식에 충격을 받는다. 아이 둘과 함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을 아내를 두고 집을 나갔다.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다시 돌아온 마리오를 생각하면서 기다린다. 하지만 마리오는 스무살의 어린 여자와 눈이 맞아 헤어짐을 요구한다. 아니, 버림받았다. 올가는 충격에 저주를 붓기도 하고 패닉상태에 아이들도 챙기지 못하고 하루하루 점점 더 엉망이 되어 간다. 그 스무살의 어린 여자가 몇 년 전 이웃집 여자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 분노하게 된다. 그 소녀가 열다섯살 때, 그 소녀의 엄마가 마리오와 가까이 하기에 그 여자를 의심했었으나 결국 마리오의 여자가 된 것은 소녀였다. 마리오 엄마의 귀걸이까지 뺏기게 된 올가. 이 책은 버림받은 여자의 심리를 매우 정확하게 현실적이게 묘사했다. 이혼당한 여자의 느낌이 이런 것일까, 느끼게 되었다. 그러고 이웃집 음악가를 찾아가게 된 올가. 올가는 새로운 삶을 위해 몸부림친다. 이혼당한 여자의 홀로서기. 솔직한 감정을 보게 되고 여자로서의 감정을 잘 묘사한 책인 것 같다. 사실적이고 여성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미친 척, 패닉상태, 외로움...여자의 아픈 감정을 잘 표현했다.

 

  예쁜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설레게 만드는 책. 제목만 보면 어떤 책인지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힘을 주고 인생예찬, 청춘예찬일 것 같은 책이 완전히 나를 놀래켰다. 프롤로그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열일곱살에 아이를 가진 엄마와 아빠는 씩씩한 남자 아이를 낳게 된다. 이름은 한아름. 열일곱살에 아이를 가져 낳았고 아이가 열일곱살이 되자 아빠, 엄마는 서른네살이 되었다. 아름이는 자기 아빠의 아빠뻘처럼 보인다. 희귀한 질병인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름이는 나이, 마음은 어리지만 외모와 건강은 급속도로 늙어간다. 열일곱살인 아름이는 팔십세의 몸을 가지고 있다. 키도 작고 얼굴도 늙어버렸고 심장도 좋지 않고 온갖 병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책도 좋아하고 생각이 깊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고 부모님이 만났을 적이야기,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아름이 아빠는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했지만 잘 되지 않고 빚만 쌓이게 된다. 이름이는 입원해야 하게 되고 결국 엄마가 아는 방송국피디를 통해 방송에 출연해 도움을 받는다. 어느 날 아름이에게 온 한 소녀의 메일을 통해 아름이는 여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받는다. 두근두근. 기다리게 되고 조바심이 생기고...여러 통 주고 받는 메일 속에서 소녀와 가까워 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알게 된 소녀의 실체로 많은 실망을 받게 된다. 또래 친구보다 할아버지가 친구인 아름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책에서 배움을 찾는 아름이. 자신때문에 부모님이 슬퍼하진 않았을까, 자기를 사랑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여리고 여린 열일곱살이다.

  조로증이라는 흔하지 않은 소재를 통해 열일곱살 남자아이의 심리를 매우 자세히 느꼈다. 아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지, 보고싶은 것을 볼 수 없는 것이 어떤 슬픔일까. 여린 아름이를 통해 내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 준 책이다. 내 인생도 두근두근 뛸 수 있을까.

 

  황석영작가의 책을 꼭 읽어 보고 싶었다. 신간이 나오면 관심이 갔고 드디어 낯익은 세상을 읽게 되었다.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했다. 제목이 무슨 뜻일 지 궁금했다.

  책에 나오는 '딱부리'는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아버지가 '교육대'에 끌려가고 엄마와 둘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버지의 친구인 얼굴에 푸른 점이 반인 아수라 반장을 만나게 된다. 그의 권유로 꽃섬에 들어가게 되어 일을 하게 된다. 아수라 반장의 도움으로 거처를 구하여 살게 되고 쓰레기를 뒤져 물건을 찾는 일을 한다. 플라스틱, 고철, 비닐, 종이, 음식물까지 없는 게 없다. 심지어 죽은 고양이도 나오는데 도시 사람들은 이것을 생명이 아닌 단지 쓰레기로 생각한다고 느껴져 마음이 씁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쓰레기로 뒤덮혀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이 동네는 꽃섬. 꽃섬에 사는 사람들은 사회로부터 도시로부터 버림받아서 떠밀려오게 된 사람들이다. 쓰레기를 뒤져 형편을 이어가고 쓰레기 속에서 찾은 음식물로 배를 채운다. 도시 사람들은 멀쩡한 걸 버린다고 꽃섬 사람들은 생각한다. 남편이 없는 딱부리 어머니와 부인이 없는 아수라 반장은 곧 잠자리를 갖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농담삼아 이야기 한다. 아수라 반장의 아들 '땜통'과 친하게 지내게 된 딱부리는 땜통과 다니면서 빼빼엄마도 만나고 김서방도 만나게 되고 동네 아이들의 대장 두더지도 만나게 된다. 아수라 반장은 결국 싸움을 일으켜 유치장에 가게 되고 딱부리, 어머니, 땜통 세 명이서 지내게 된다. 김서방이 준 큰 돈과 패물을 얻게 된 땜통은 딱부리와 함께 읍내에 나가게 된다. 사람들은 냄새나는 것만으로도 꽃섬 사람들인지 안다. 게임기를 사자 훔쳤다고 오해한다. 사람들의 시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그 후 꽃섬에 불이나게 되고 많은 사람들과 쓰레기들이 타게 된다. 그러나 쓰레기는 아무렇지 않게 들어오고 죽은 시신들은 꽃섬에 뿌려지게 된다.

  꽃섬사람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게 낯익은 세상일까 아이러니하다. 판자촌에 쓰레기가 가득한 섬...가슴 아프지만 잊고 지내는 아득한 이야기같아서 먹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