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나는 슬퍼도 울고, 감동받아도, 미안해도, 화나도 잘 우는 편이다.
우는 것으로, 눈물이 나는 것으로 그 감정을 토해낼 수 있고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작가 이애경은 기자로 활동하고 이곳, 저곳 다니기도 하고
세상을 다양하게 겪어 보면서 얻은 것들은 소소하게 책으로 적어냈다.
서른줄에 합류한 저자의 사는 이야기, 여자의 이야기.
눈물이 나는 것처럼 애절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독여주고 토닥토닥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다.
크게 화려한 문장도 아닌데 다시 읽어보게 되고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매력적이다.
예쁜 사진도 감성적이어서 기분 좋게 만드는 것 중 하나이다.
가장 좋았던 글귀는
어느 잘나가던 미용사 언니의 이야기.
한 때 정말 잘 나갔지만 동네에서 작은 미용실을 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대답했다.
1등이란 거 유지하기 위해, 올라오는 사람들때문에 참 힘든데
2등은 그런 게 없다고.
누구나 1등을 원하고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2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1등할 수 있다는 목표도 있고 1등이 아니니
1등과 달리 더 여유도 있으니 말이다.
여유, 참 중요한 것 같다.
내 삶도 앞만 보고 뛰기보다는 힘들면 쉬기도 하고
여유있게 뒤도 돌아보며 걷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내 마음을 울리는 감성적인 이 책을 다 읽고 마음이 따듯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