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노게임 노라이프 저자의 책을 다시 볼 생각은 없었지만, 라이트노벨을 공저한다는게 무슨 뜻인가 싶어서 한번 찾아봤다. 후기에 의하면 카미야 유가 전체적인 뼈대를 세우고 히마나 츠바키가 전체적인 이야기에 살을 입혀나간 방식으로 보이는데 뭐 나름 성공적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주인공과 세계관 조성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카미야 유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이라면 소설을 소설처럼 못쓴다는 점이라고 본다. 노게임 노라이프는 이야기적으론 흥미로웠을지 모르지만 글솜씨만 놓고보면 삼류이하였다. 만화책을 그대로 글로 옮겨놓은듯한 글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였지만, 이번권은 전체적인 살을 입힌것이 다른 작가이다보니 장점은 살린체로 이야기만 깔끔하게 구성해 냈다.

물론 전체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없는건 아니다. 기왕이면 나 잘났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말로만 할게 아니라 무언가를 좀 간접적으로 보여줬으면 좋을련만, 시종일관 이 책에서는 나는 이래서 잘났음을 말로 표현하는걸로 모잘라 굳이 이상할정도로 숫자 하나하나에 집착해 나가며 캐릭터의 위대함을 말로만 표현하는데 급급하단 느낌이다. 

물론 말로만 들어도 대단하지만, 기왕이면 글로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 분명 귀로 모든것을 알아내는 주인공의 능력이나 어린 나이에도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시계공(?)의 위대함은 알겠지만, 그걸 조금더 좋게 전달해줄순 없던걸까. 위기조차 내가 잘났으니 해결된다라는 느낌으로 끝마침되니 무언가 상당히 찝찝하기 그지없다. 캐릭터도 너무 일관성이 지나쳐서 이상해 보이고...

물론 전체적으론 재밌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크게 반했다. 이게 무슨소린진 읽으신 분들은 다들 아실거라 믿는다. 어쨌든 인물과 인물 사이에서 필요한 장치는 적절하게 취하면서 적당히 즐거운 시츄에이션등을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의 강약 조절도 적당하고, 위에서 말했던 단점을 제외하면 꽤 괜찮다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남에게 추천해줄거냐고 물으면 글쎄...

 지난번 권에서 극적인 승리를 맛보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마지막에 주인공은 큰 패배를 겪었다. 성녀에게 닥친 문제, 그를 해결하기 위해서 잘 준비된 사건이 마련된다. 안봐도 함정이겠지만 그래도 들어갈수 밖에 없는게 주인공의 숙명 아니겠는가.

이번에는 1~2권에 비하면 다소간에 여유가 있다는 느낌이다. 커다란 사건적 반전 없이 무난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나간다. 잘 준비된 사건, 그 사건 하나만 해결하면 되다보니 진행을 빠르게 해야만했던 1,2권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템포도 적당하니 좋았다.

뭐 이번에도 결국엔 반전이라고 부를만한 장치가 몇개 준비되있긴 했지만, 1,2권만큼 난잡한 느낌이 드는 장치도 아니고, 뭔가 틀별한 장치도 아닌,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장치를 몇개 장치해둠으로써 이야기를 다음권을 위한 부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느낌이다. 사실 크게 별 내용이 없다. 

중요한건 이제 다음권부터이다. 주인공은 큰 목적을 상실했고 이제 남은것은 거대한 흑막정도다. 조금더 거대한 스케일로 이야기가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작가가 어떤 형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지 사실 1-3권가지고는 예측이 되지 않는다

그런의미에서 보면 참 잘 짜여진 이야기였다고 생각되지만 뭐랄까... 애매하다는 느낌은 감출수 없다.